만나고 싶었습니다 - 박태원 사장(전, 충남도지회장)

  • Published : 2017.08.01

Abstract

이 코너는 그 동안 양계산업을 위해 헌신해 온 양계인(관련인)들을 만나 최근의 근황을 들어보고 과거의 추억(업적)을 되새겨 보는 자리를 만들고자 마련하였다. 이번 호는 전 충남도지회장을 지낸 박태원 사장(69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Keywords

‘나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은 통하지 않는다

40여년의 양계업을 뒤로하고

“지난해 발생했던 AI가 최근까지 영향을 주면서 양계산업이 너무 큰 가슴앓이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평생 해오던 양계업을 떠난지도 벌써 7년이 흘렀지만 양계관련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예사롭게 넘기지 않는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이렇게 편할 수 없다’는 박태원 사장은 홍성시내에서 부인(정한우 여사)과 함께 지내고 있다. 평소에는 집에서 10km 떨어진 과수원에 들러 과일을 가꾸면서 자연과 함께 때로는 지인들과 함께 삶을 보내고 있으며, 가끔 낚시를 하면서 취미생활을 즐기곤 한다. 특히 1달에 5번 정도는 노인들을 돌보면서 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태원 사장은 1990년대 중반 도계장, 종계, 육계 등을 경영할 때는 70여만수(위탁 포함)를 생산할 정도로 양계분야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하나하나 내려놓으면서 40여년의 양계업을 접어야만 했다.

▲ 박태원 사장(전, 충남도지회장)

"과거 나만 잘되면 된다는 식의 ‘나홀로 아리랑’이 현재의 양계산업을 어렵게 만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박태원 사장은 과거 양계인들의 이기주의가 현재의 과잉생산 체계를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 때 제대로 물길을 잡지 못한 사람중의 하나로 책임을 통감했다. 즉, AI가 발생했을 때 처음부터 거리제한을 둔다든지 단지화를 막았으면 지난해와 같이 대단위 살처분으로 양계산업이 위기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 설명했다.

충남도지회 창립까지

박태원 지회장은 충남 홍성출신으로 학교를 졸업 한 이듬해에 홍성군청에서 농림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축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1976년에는 향후 양계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구항농장을 설립, 처음 300수의 닭을 키우면서 양계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육계업을 시작한 것은 1987년부터다. 이후 지역발전을 위해 모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1982년 대한양계협회 홍성육계지부를 설립, 이듬해인 1983년부터는 지부장직을 직접 맡아 충남육계지부연합회가 창립되기까지 23년간 회원들을 대변하며, 업계발전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2002년부터는 본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대외적인 활동에도 힘을 기울였고, 지자체의 시대적인 요구에 의해 대표성을 띤 기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얻어 2006년 2월에는 충남도지회연합회를 설립, 백신(감보로 등) 보급사업, 시설(휀 등) 개선사업, 환경(미생물제제 등)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충청남도로부터 농가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받도록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결국 2009년에는 충남도지회연합회를 업그레이드시켜 본회 충남도지회를 창립하고 초대 지회장을 맡아 양계발전과 협회 발전에 지대한 역할을 해왔다.

▲ 2009년 3월 충남도지회장 취임식 당시 모습

▲ 지회장 활동당시 양계발전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리더자의 역할

박 사장은 육계지부장과 충남도지회장 시절에 지역 양계발전을 위해 로비를 잘 한 리더로 정평이 나있었다. 평균 도에서 1억을 지원 받던 것을 30억 이상의 지원을 끌어낼 정도로 활동량이 많았다. 이는 공무원들의 생리를 잘 아는 장점도 있었지만 정확한 지원계획에 대해 공무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문서화하여 공감을 얻었던게 주 요인으
로 작용하였다.

홍성군에 축산회관을 건립하여 축산인 명의로 등기를 한 것도 박 사장의 역할이 컸다. 당시 도로부터 우수군으로 선정되어 2억5천만원을 지원받았을 때 개인사비 5천 만원을 보태면서 축산회관 건립을 추진할 정도로 힘을 기울였다.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군수상(1973년, 1998년), 충남도지사상(1975년), 농림부장관상(2006년) 등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했다.

양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느냐는 필자의 질문에 박사장은 ‘밥상위에 각자의 밥그릇이 자기들의 역할을 하듯 인간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하며, 후배들을 위해 자연스럽게 기회를 물려주는 것도 삶의 지혜다’라며 웃어넘긴다.

바람이 있다면 현재 농촌출신의 국회의원은 70여명정도 있지만 이들을 활용하는 지역이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지역적으로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는 양계협회가 각 위원회를 통해 원하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지역 지회, 지부장들이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유대를 통해 그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하고 많은 역할을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