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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교육의 텍스트로서 죽음 동화와 죽음의 의미

Children’s story of Death as a Text of Religious Education and the Meaning of Death

  • 발행 : 20170000

초록

본 논문에서는 그동안 신앙교육, 종교교육의 영역에서 소홀히 다루어져온 ‘죽음’을 종교교육의 요체적 주제로서 다루고자 한다. 이것을 위해 죽음과 관련된 동화들을 선택한 후, 각각의 동화들이 갖고 있는 죽음의 모티브를 찾아내고, 종교교육의 주제로서 죽음이 지닌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신앙교육, 종교교육의 영역에서 교리교육적인 면에 치우쳐 왔다. 그리고 이런 까닭에 종교교육 혹은 신앙교육을 통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체험을 가능하게 하거나 또는 자신의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고, ‘죽음’, ‘애도’ 등과 같은 특정 주제들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아왔다. 그러나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종교교육의 영역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교육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요체적(要諦的) 주제 중 하나다. 그리고 죽음을 종교교육의 주제로 삼는다는 것은 생(生)과 사(死)에 대한 ‘교리적’ 혹은 ‘신학적’ 접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슬픔과 애도의 ‘공감적’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통합적, 통섭적 종교교육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죽음교육은 ‘삶의 완성’을 위한 교육이라 불리기도 한다. 죽음과 관련해서 선별된 네 편의 동화는 종교교육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죽음의 모티브들을 드러낸다. 먼저 『내가 함께 있을게』와 『나는 죽음이에요』는 우리와 가까이 있으면서 우리의 오늘에 간섭하는 ‘죽음의 일상성’을 드러내며, 『무릎딱지』는 주인공 ‘나’의 무릎에 생긴 딱지가 아물어 가는 과정을 통해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은 세 어린이가 동물들의 장례식을 치러주면서 점점 죽음을 이해하고, 죽음을 경험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 네 편의 죽음 동화를 통해 종교교육의 주제로서 죽음이 가진 의미를 짚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삶에 대한 성찰의 가능성으로, 어린이들은 죽음을 통해 삶의 전체성 감각을 회복하고,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현재의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둘째는 죽음을 삶의 완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인에게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완성이며 삶의 한 형식이다. 그래서 죽음은 삶의 한 구성요소로서 우리 생의 목표가 된다. 마지막은 어린이들도 죽음을 경험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어린이들도 장례의식에 참여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슬픔에 감정이입함으로써 공감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 마디로 죽음교육은 삶을 위한 교육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동화를 통한 죽음교육은 어린이들이 동화 속 주인공의 경험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상상함으로써, 종교적 물음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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