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이 글에서는 중국의 스파이 소재 주선율(主選律) 드라마의 분석을 통해 오늘날 중국 사회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형성되는 가치체계와 정서구조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2000년대 중국의 스파이 소재 주선율 드라마에서는 오늘날 중국인들이 느끼는 일상의 불안과 초조의 정서를 서사 구조 내로 투영하며 훨씬 더 서민적인 얼굴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더 이상 사회주의 이념과 집단주의 사상으로 무장한 혁명적인 인물들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과 취향, 가치를 중시하고 스스럼 없이 드러내는 인물들로 그리고 있으며 기존의 '주선율' 드라마에서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배척되었던 개인주의와도 다양한 방식으로 타협해 수용하고 있다. 또한 드라마들은 궁극적으로 공산주의의 우월성을 이야기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가치와 신념에 대한 개인의 선택에 대한 재현은 보다 긍정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주선율 드라마는 국가와 정부의 관리 감독 아래 만들어지는 것이라 할지라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시장과 국가, 드라마 텍스트, 시청자가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타협하고 변화해가는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This thesis discusses the emerging system of value and structure of feeling in today's Chinese society through analyzing Chinese main theme TV series. The 2000s' Chinese main theme TV series represents Chinese's anger and nervousness into the structure of narrative, and they try to form a bond of sympathy with the audience by various characters which represent the common people. Main characters are no longer revolutionists who internalize ideas of socialism and collectivism, but they put emphasis on individuals' thoughts, tastes, and values, and freely express them. Individualism, which was negatively represented and excluded in main theme TV series before 2000s, are compromised and included in today's Chinese dramas. Even though dramas represent the superiority of communism, individuals' choice of various value and faith is positively and flexibly considered. There is a new phenomenon where female figures are no longer passive and dependent, but they are portrayed with given with unique roles and status. Although main theme TV series are directed under the state and government's supervision, they exist in the relation where market, state, drama text, and audience inte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