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side - 이수고 대표(창일농장/대구경상계우회 회장)

  • Published : 2016.01.01

Abstract

부모 가업을 잇는 후계자들이 늘어나면서 양계인 2세대 경영인들의 조합 또는 조직화된 모임이 탄탄하게 결성돼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기술과 경영력을 물려받고, 축산 전문 교육 과정 수료 등 전문 지식 습득과 2세대 양계인들은 서로간의 정보 교류까지 더해져 보다 빠른 시대변화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산란계 분야에서는 2세대 법인 또는 조직적인 모임으로 대표적으로 경기도 광주 일대의 '다한영농조합법인'과 김포 일대의 '풍우동주'가 있으며 경상도 일대의 '대구경상계우회(이하 대경회)'가 요즘 핫한 산란계 2세대 양계인 모임이다. 2016년 신년을 맞아 대경회 회장이자 경북 칠곡군 소재 창일농장에서 부모의 가업을 이어 부모님과 함께 경영하는 이수고 대표를 만나 농장 운영과 대외 활동사항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했다.

Keywords

열정과 패기 가득!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양계인이 되자

▲ 이수고 대표

이수고 대표님,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월간양계 지면을 통해 인사드리게 돼 반갑습니다. 저는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산란계 19만수(제1농장)와 군위군에서 육추 6만수(제2농장) 규모로 부모님과 형님과 함께 창일농장을 경영하는 이수고 입니다. 1977년 3천수 규모의 산란계 농장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가업을 제 형님이 20살 되던 해 양계업에 먼저 뛰어들었죠. 형님은 벌써 20년 이상의 양계업 경력을 지닌 양계 베테랑입니다. 반면, 저는 군 제대 후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전공을 살려 구미공단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26살 이른 나이에 장가를 가면서 서른이 되기 전에 아이가 생겼죠. 어린나이에 아이까지 있다 보니 적은 봉급으로 가정을 책임지기에는 빠듯한 현실적인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그러다보니 미래 투자가치가 있고 부모님의 가업을 잇자는 생각에 서른살 나이에 농장경영에 합류했습니다. 농장 경영에 합류하면서 대구대 축산경영자과정을 통해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지요.

제가 양계업에 뛰어든 2006년 당시 창일농장은 3만5천수 재래식계사로 매일 아침을 하나하나 사람의 손을 거쳐 수작업으로 하루를 시작했죠. 그러다가 2009년 3만8천수 계사를 짓고 한해를 거듭하면서 점점 규모를 늘렸죠. 높은 사료가격으로 생산 단가가 올라가는 반면, 산지가격의 큰 폭의 변화가 없어서 사업 영위를 위해서 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업계에 계시는 모든 분들이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죠. 지난해 6만수 신축계사까지 완공하면서 현재는 산란계 19만수와 육추장 6만수 등 총 25만수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일농장의 특이사항은?

현재 부모님과 형님과 저까지 2대 가족 모두가 창일농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계란은 난가공업체로부터 유통되는 일부 외에는 전량 대구 지역의 유통상인에게 납품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란을 생산하는 농가가 많지만 창일농장은 일반란으로 납품을 하며 사료는 대경회를 통한 OEM사료와 농협사료로 kg당 10~20원 저렴하게 공급받고 있습니다. 사료에서 부족한 영양은 첨가제를 통해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자 합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사육 주령을 길게 유지합니다. 보통 75주령에 환우를 통해 110~115주령에 도태를 해 생산단가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만큼 질병이 없도록 청정한 사육환경을 관리·유지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절감형 케이지를 통해 사료 손실을 최소한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상도 지역의 산란계 2세의 모임인 ‘대경회’ 회장으로 활동하시죠? 대경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대구를 비롯한 경상도 지역의 산란계 2세의 모임인 ‘대경회’에서 4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2009년 5~6명의 계모임으로 시작해 2010년 10여명의 회원이 늘면서 이재훈(현풍농장)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2011년 손후진(경북농장) 제2대 회장을 거쳐 2013년 한충협(푸른농장) 제3대 회장에 이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총 30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월례회의 및 세미나를 통한 정보교류, 가을 체육대회와 가족동반 야유회를 통한 단합과 화합, 불우이웃돕기 및 봉사활동 등을 통한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계란 500판(3백만원 상당)을 불우이웃 돕기로 푸드뱅크에 전달했고, 캄보디아 Kok phnov 초등학교에 학용품 전달 등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주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지난해 12월 10일 대구에서 개최한 ‘2015년 대경회 송년의 밤’ 행사

▲ 계란 나눔 불우이웃돕기 행사 진행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산란계 19만수와 육추장 6만수 등 총 25만수 규모로 운영하면서 최근 9만수 규모의 신축 계사를 공사하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총 28만수의 성계 사육이 가능할 것입니다. 후내년에는 5만수 계사추가로 짓고, 5년 후에는 신규 40만수 규모의 군위지역의 제3농장으로 총 70~80만수 규모로 늘릴 계획을 갖고 젊은 양계인의 패기와 열정으로 국내 양계산업을 이끌어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생산비를 낮추는데 집중하다보니 규모를 늘리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지만, 이런 위기의 시기에 젊은 양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주변의 이웃을 둘러보자”고 전하고 싶습니다. 지역 주민과의 유대관계를 쌓고 충분한 교류는 물론 주변 불우이웃에게 관심을 쏟을 줄 아는 열정과 사랑 가득한 양계인이 되자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대경회 회원들은 물론, 젊은 양계인들이 주변인들을 둘러보면서 양계인들 덕분에 주변이 풍요로워지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하는 양계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