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myth of The Scenic Beauty from Mt. Kumgang : The social nature and the travel geography of noted mountains

'금강산'에서 전승되는 아름다움의 장소신화 : 사회적 자연과 명산의 여행지리

  • Shin, Sung Hee (Department of Geography Education, College of Education, Seoul National University)
  • 신성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교육과)
  • Received : 2016.01.29
  • Accepted : 2016.02.25
  • Published : 2016.02.29

Abstract

Conventional social science typically regards the idea of a 'mountain' as part of 'nature' and a physical environment existing separately from, or prior to, human society and culture. However, in Korea, which is 70% mountainous land, the 'mountain' is part of a unique 'social nature'. This research develops the idea that in this context the mountain is a social nature and a cultural landscape which are tied heavily to the idea of travel. The article interrogates why the scenic beauties of Mt. Kumgang have been perceived and conveyed through multiple generations since the Chosun Dynasty period. Focusing on Mt. Kumgang, this article illustrates how strongly people have held dreams of mountain travel, for the whole life-time. Travel writings(or accounts of trips to the mountain) and artwork have played a particularly important role in creating Mt. Kumgang's reputation as the most beautiful mountain in the country. At the same time, the access to the mountain was often a dangerous adventure, with many travelers facing hunger and extreme physical challenges. As portrayed in writings and artwork, the overall effect of these dynamics was the creation of a socionatural place of striking beauty that even seemed to have mystical or magical fantasy. According to Confucian ideals, full appreciation of nature and its beauty was key to understanding the logics of the universe and to achieving a high moral standard, which contributed to decide to leave for the mountain as well. The essays, poems, and paintings of Mt. Kumgang since the Chosun Dynasty period that portrayed the mountain's beauty collectively served to produce the mountain as a socionatural landscape engendered with potent place-myths, important historical meaning, and strong aesthetic associations. Thus, the travel to the mountain seemed never completed over until travelers had completed various artistic representations to record and to memorize what they'd done and seen in Mt. Kumgang, which had been performed for the strong purpose of social sharing of the real the mountain's beauties and itinerary.

사회과학계에서 '산(山)'은 환경 및 생태와 주로 연관되어 사회와 문화의 외부에 존재하는 객관적인 '자연'의 일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국토의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한반도에서 산은 자연과 사회집단이 교류하면서 형성하는 '사회적 자연'이며 이러한 산지들로의 여행은 한국인들에게 있어 자연의 사회화 및 문화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여러 명산들 가운데 왜 금강산은 유독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전승되어 왔으며 수많은 예술창작의 원천이 되어 왔는가? 에 관한 의문에서 출발하여, 조선시대 금강산의 여행 지리를 검토한다. 구체적으로 한국인의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서 금강산이 지닌 장소신화에 관하여 고찰하고자 하였다. 조선시대의 금강산 여정은 당시의 교통 여건에서 한계에 달하는 체력소모와 장기간의 불편 및 위험에의 끊임없는 노출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도착하여 극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금강산의 경관은 더욱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기억되었다. 금강산 여행을 필생의 소망으로 여기고 성취하려던 이유는, 선대 여행자들의 기록과 예술작품을 통해 금강산은 당시 최고의 '여행 로망지'로 알려졌기 때문이며, 따라서 그토록 아름답다고 알려진 금강산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순수한 동기였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의 실천은 개인의 미적 향유와 즐거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자연감상을 도덕적 책무 및 학문적 이상을 실천하는 일과 동일시하는 유교적 자연관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했다. 한편, 금강산 여행자들은 각종 기행문학과 회화 등 예술작품으로 금강산 여행을 재현하여 기억하였는데, 이 또한 개인적 차원의 문화예술 행위를 넘어서서 가보지 못한 사람들과 후대인들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즉 여행 경험의 적극적인 사회적 기록이자 문화정치적 재현의 과정이었다. 이는 금강산 여정의 종료가 결코 여행의 끝이 아니었음을 의미하며, 여행의 기억과 재현을 통해 상상의 지리로 새롭게 재생산되어,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금강산이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는 독보적인 장소신화를 형성하는 기반을 제공하였다.

Keywords

References

  1. 강경구, 2001, 조선대백과사전, 18권, 평양: 백과사전출판사.
  2. 강만길, 1973,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 고려대학교출판부.
  3. 경상대학교 명산문화센터, 2015, 한국산 연구의 전망과 학적 대상 시론, 명산문화센터 창립기념 심포지움 자료집.
  4. 국립중앙도서관, 2014, 옛사람들의 나들이, 특별전시 자료.
  5. 권순, 2000, 관광정책론, 백산출판사.
  6. 금강산사랑운동본부, 2004, 금강산과 세계유산, 제1차 금강산사랑운동세미나 자료집.
  7. 김덕현, 1999, 유교의 자연관과 퇴계의 산림 계거(居溪), 문화역사지리, 11, 33-51.
  8. 김덕현, 1999, '삶의 질'을 위한 경관 독해-"자연미"와 "장소성"에 대한 문화지리학적 시론, 대한지리학회 학술대회논문집, 12, 23-37.
  9. 김기혁, 2007, 지역문화 연구 자료로서 고지도 및 지리지 -조선 후기 군현지도를 중심으로, 정신문화연구, 30, 9-142.
  10. 김선희, 2009, 유산기를 통해 본 조선시대 삼각산 여행의 시공간적 특성, 문화역사지리, 21(2),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11. 김영윤, 1998, 북한의 주요 관광지와 관광상품, 북한연구소, 158-171.
  12. 김정팔, 1984, 조선경제지리, 김일성종합대학출판사, 평양.
  13. 김종래, 1999, 금강산과 언진산의 빙하, 과학기술출판사, 평양.
  14. 김종혁, 2005, 전근대의 물길과 이용방식, 역사비평, 71, 역사문제연구소.
  15. 김재완, 이기봉, 2000, 구한말-일제강점기 한강 중류지역에 있어서 교통기관의 발달에 따른 유통구조의 변화, 지역지리학, 6(3), pp.1-36.
  16. 김정화 역, 2003, 내가 본 조선, 조선인, 가야넷(카르네프, 미하일로프, 알프탄, 베벨리, 다데슈 칼리안, 이르게바에브, 1958, По Корее путешес тбииа).
  17. 김종연.김주용, 2005, 북한학자들에 의한 북한 지형 연구 현황: 장기지형발달과 하천지형, 빙하지형, 산맥체계 연구를 중심으로, 한국지형학회지, 12(2). 한국지형학회.
  18. 도도로키 히로시(轟 博志), 2004, 20世紀 前半 韓半島 道路交通體系 變化: "新作路"建設過程을 中心으로,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박사학위논문.
  19. 문화일보 편집부, 1998, 서양인이 본 금강산, 문화일보.
  20. 박은순, 2014, 화에 담긴 민족의 성산, 옛사람의 이상향 금강산도, 월간 민화.
  21. 박종관, 2013, 지오투어리즘 관점에서 본 안데스 파타고니아와 아타카마의 지형경관, 한국지형학회지, 20(4), 15-28.
  22. 성춘자, 2015, 지역 정체성과 자연의 사회적 구성에 관한 고찰 -순천만국가공원을 사례로, 한국사진지리학회지, 25(3), 75-86
  23. 세계관광기구(WTO), 2004, 금강산관광지구 개발 총 계획, 현대아산-한국관광공사.
  24. 세계관광기구(WTO), 2004, "금강산 개발을 위한 장소마케팅 전략", 금강산 개발 시장분석, KPMG-Korea Fas., 49-98.
  25. 신성희, 2006, 장소의 선택적 조성과 자산화 -북한 금강산 관광특구의 개발을 사례로,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박사학위논문.
  26. 심승희, 1995, 역사경관과 지역 정체성에 관한 연구 -전주시 한옥보존지구와 역사유적을 사례로, 지리교육논집, 33, 32-73.
  27. 심승희, 2000, 문화관광의 대중화를 통한 공간의 사회적 구성에 관한 연구 -강진, 해남 지역을 사례로,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박사학위논문.
  28. 양보경, 1997, 고지도와 역사연구, 역사와 현실, 26, 263-281.
  29. 유홍준, 2002, 동해항과 장전항: 외금강 관문의 어제와 오늘, 나의 북한 문화유산답사기(下), 중앙 M&B.
  30. 오종익, 1991, 우리나라 명승의 류형적 분류와 그의 미학적 특징 -풍경형성요소와 명승의 류형적 분류, 지리과학(155), 평양.
  31. 이광수, 금강산 유기(遊記), 1924, 시문사, 문형렬 해제, 2011, 기파랑.
  32. 이기석, 최한성, 1998, 금강산과 장전항의 지리, 지리교육논집, 41, 1-14.
  33. 이상균a, 2011, 조선시대 사대부의 유람 양상, 정신문화연구, 34(4), 한국학중앙연구원.
  34. 이상균b, 2011, 조선시대 외국 사신들의 금강산 유람과 그에 따른 폐해 고찰, 사학연구, 101, 127-169.
  35. 이현군, 2014, 朝鮮前期 漢城府 城底十里의 地理的 特性에 관한 硏究, 지리학논총, 30, 51-68.
  36. 전영률, 손영종, 1989, 금강산 -북한사람이 쓴 금강산의 모든 것, 실천문학사.
  37. 전종한, 서민철, 장의선, 박승규, 2012, 인문지리학의 시선, 사회평론.
  38. 전종한, 2014, 국가 유산 '명승'의 조사 기록을 위한 가치 범주의 구상 -'문화경관'으로서의 명승의 관점에서, 대한지리학회지, 49(4), 563-584.
  39. 정영식, 1999, 조선시대의 도로에 관하여, 한국사론, 41(42),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40. 정영식, 1998, 조선시대 탈 것에 관한 규제, 역사와 현실, 27, 한국역사연구회.
  41. 정치영, 2003, 금강산 유산기를 통해 본 조선사대부들의 여행 관행, 문화역사지리, 15(3), 17-34.
  42. 정치영, 2005, 유산기로 본 조선시대 사대부의 청량산 여행, 지역지리학회지, 제11권(1), 54-70.
  43. 정치영, 2015, 사대부 산수유람을 떠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출판부.
  44. 진경환, 2011, 인문텍스트와 명승 -고창 선운사 일대를 중심으로, 우리문학연구, 32, 167-196.
  45. 진종헌, 2005, 금강산 관광의 경험과 담론분석 - '관광객의 시선'과 자연의 사회적 구성, 문화역사지리, 7(1), 31-46.
  46. 최영준, 2004, 한국의 옛길 영남대로,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47. 최운식, 2007, 한국의 전통사회 운송기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48. 최원석, 2009, 조선시대의 명산과 명산문화 -정치사회지배층의 명산 인식과 실천을 중심으로, 문화역사지리, 21(1),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49. 최원석, 2014, 우리산의 인문학 -그토록 오래 주고 받은 관계의 문화사, 한길사.
  50. 최상익, 허남유, 김풍기 편역, 2005, 朝鮮時代 金剛山 遊記, 강원대학교 출판부.
  51. 황진태, 박배균, 2013, 한국의 국가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정치생태학적 연구를 위한 시론, 대한지리학회지, 48(3), 348-365.
  52. 허우긍, 도도로키 히로시, 2007, 개항기 전후 경상도의 육상교통, 서울대학교출판부.
  53. 홍금수, 2009, 경관의 기억에 투영된 지역의 심층적 이해와 해석, 문화역사지리, 21(1), 46-94.
  54. 홍순익 外, 1989, 조선자연지리, 김일성종합대학 출판사, 평양.
  55. Anderson, K., & Gale, F. 1992, Inventing places: Studies in cultural geography. Longman Cheshire.
  56. Barns T. J.(eds.), 1992, Writing Worlds: Discourse, Text and Metaphor in the Representation of Landscape, London & NY: Routlage.
  57. Barthes, R., 1972, Mythology, London:Padadin, 정현역, 1995, 신화론, 현대미학사.
  58. Bishop I. B., 1898, Korea and Her Neighbours, 이인화 역, 1994,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살림출판사.
  59. Castree, N., 2003, Place: connections and boundaries in an interdependent world, S.L. Holloway, S.P. Rice & G. Valentine, 2003, Key Concept in Geography, Sage Publications.
  60. Cohen, E., 1988, Authenticity and Aommoditization in Tourism', Annals of Tourism Research, 15, 22-35.
  61. Fein A., 1988, 'Historic Preservation', in C.W. Harris(ed), Time Saver Standards for Landscape Architecture, McGraw-Hill Book, 630-689.
  62. Gregory, D., 1994, Geographical Imagination, Blackwell.
  63. Jin, J. H., 2004, The Role of Symbolic Landscape in the Construction of National Identity in Modern Korea, Ph. D Thesis in Geography, UCLA.
  64. Jin, J. H., 2009, Pakdudaegan- scince and colonialism, memory and mapping in Korean high places, Cosgrove D. and Dora V., 2009, High Places - Cultural Geographies of mountains, ice and science, I. B. Tauris: NY, London.
  65. Lowenthal, D., 1975, Past Time Present Place: Landscape and Memory, The Geographical Review, 65(1), 1-36. https://doi.org/10.2307/213831
  66. Lukermann, F., 1965, Geography: de facto or de juce, Journal of the Minnesota Academy of Science, 32, 189-196.
  67. MacCannell, D., 1973, Staged authenticity: Arrangements of social space in tourist settings, American Journal of Geographers, 79(3), 589-603.
  68. MacCannell, D., 1976, The Tourist: A New Theory of the Leisure Class, Macmillan: London.
  69. Relph E., 1976, The Placeness and Placelessness, 김덕현, 심승희, 김현주 역, 2005, 장소와 장소 상실, 논형학술.
  70. Shamma, S., 1995, Landscape and Memories, NY: Randsome House.
  71. Sheilds, R., 1991, Places on The Margin: Alternative Geographies od Modernity, London: Routlage.
  72. Short, R., 1991, Imagined Country: environment, culture and society, London:Routledge.
  73. Squire, S. J., 1990, Accounting for Cultural Meanings: the interface between geography and tourism studies, Progress in Human Geography, 18(1), 1-16. https://doi.org/10.1177/030913259401800101
  74. Smith, M. K., 2003, Issues in Cultural Tourism Studies, London & New York: Routledge.
  75. Swyngedouw, E., 1989, 'The Heart of Place', Geografiska Annaler, 31-42.
  76. Tuan, Y.F., 1977, Space and Place: The Perspective of Experience,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구동회, 심승희 역, 1995, 공간과 장소, 도서출판 대윤.
  77. Tunbridge, J.E. and G.J. Ashworth, 1996, Dissonant Heritage: The Management of the Past as a Resource in Conflict, London: John Wiley & Sons.
  78. Urry, J., 1990, The Tourist Gaze, Sage Publication.
  79. Zukin, S., 1991, Landscape of Power: from Detroit to Disney world,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Oxford.
  80. W. Schivelbusch, 1977, The Railway Journey - The Industrialization of Time and Space in the Nineteenth Century,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