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 론
發汗은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으로 신체를 보호하고 보존하는 기능이 있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어 인간이 높은 온도에서도 적응할 수 있게 하며, 그 외에도 항균기능, 보습기능 그리고 각질을 제거하는 기능까지 갖추어 인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1. 다한증은 체온과 감정자극에 반응하여 생리적인 필요를 넘어서는 과도한 땀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라고 여겨지지만2,3, 환자의 정서적, 직업적, 일상적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에 크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4.
韓醫學에서 땀은 心의 液인바, 心이 動하면 汗出하고, 心은 君火이며 脾胃는 土에 속하는 바, 脾濕과 心熱이 相搏하면 汗이 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한증을 부위에 따라 頭汗, 心汗, 手足汗, 陰汗, 腋汗, 半身汗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手足汗과 頭汗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5. 외국의 연구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심한 국소다한증의 경우 대부분이 수족다한증이고 15%에서 20%는 손-겨드랑이 다한증, 5%에서 10%는 겨드랑이 다한증, 5%는 두한증으로 대부분이 手足多汗症, 腋汗症, 頭汗症을 나타낸다6.
Lacerf7는 프랑스 과체중과 비만환자 18,102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5 kg/m2 이상인 경우 23.8%가 과도한 발한을 호소였다. 피하조직의 지방이 두꺼운 층을 형성하여 열 손실이 줄어들기 때문에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고 과도한 발한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한의학에서는 頭汗症은 濕熱과 陽氣不足을 원인으로 보고, 手足多汗症은 心膽虛怯, 脾胃氣虛을 원인으로 보는 등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원인을 다르게 제시한다5. 비만의 영향도 발한의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Nelson8은 브라질인 수족다한증과 액한증환자 559명의 BMI를 분석한 연구결과 두 군에는 BMI의 분포에 차이가 없었고, 두한증환자에 관한 연구는 없었다.
호흡은 발한과 함께 수분증발을 통하여 체온을 조절한다. 많은 양의 새로운 공기가 들어오면, 상부 호흡기계에 접촉하여 점막 표면의 수분을 증발시킴으로 호흡기계 점막에 있는 혈액을 냉각시키며9, 호기시에는 심한 와류가 형성되어 비강 전체로 퍼져 비점막을 따뜻하게 하며 습기를 공급한다10. 또한 비강내 혈관이 비강을 통과하는 공기의 양과 온도를 조절하므로 온도 및 습도 조절에 비강의 상태가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11 비강의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국소부위 체온조절에 어려움이 생겨 보상적으로 頭汗症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박 등12이 비강 상태를 호전시켜 頭汗症을 치료한 예를 보고 하였으나 비강상태와 頭汗症에 관한 임상연구는 없었다.
이에 저자는 2014년 7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면역·알레르기·호흡기내과 외래에 내원한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을 주소로 하는 환자 중 연구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삶의 질(별첨 2) 설문지를 작성하게 하고 체성분 검사를 통해 BMI, 체지방률, 복부지방률을 구하고 비내시경으로 환자의 비강을 관찰하여 비강 내 상태를 평가하였다. 이 후 두한증환자와 수족다한증환자의 BMI,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비강 내 상태를 비교하였고,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하여 유의한 결과를 얻었기에 보고하는 바이다.
II. 방 법
1. 대 상
2014년 7월 1일부터 2014년 10월 1일까지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면역 알레르기 호흡기내과 외래에 수족 및 두면부에 다한증을 주소로 하면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선정 및 제외 기준(Table 1)에 부합하는 환자 중, 자발적으로 연구에 동의하여 체성분 검사와 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설문지를 작성한 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였다.
Table 1.Inclusion and Exclusion Criteria of the Patients
2. 연구방법
1) 윤리적 고려
본 연구는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임상시험 심사위원회의 승인(KOMCIRB-2014-21호)을 받았으며, 임상연구 대상자에게 연구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후 자발적인 서면 동의를 받았다.
2) 다한증 증상 정도 판별
두면부 혹은 손발바닥의 다한증의 정도는 Erhard H 등13이 제시한 다한증 임상 분류를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땀이 없다(0: Absent), 촉촉할 정도로 있다(1: Mild), 눈에 보일 정도의 발한은 있으나 국한되어 흐르지 않는다(2: Moderate), 눈에 보일 정도의 발한이 흘러내려 떨어진다(3: Severe)로 Grade를 나눠 판별하였다.
3) 체성분 검사 방법
체성분 검사는 생체전기저항법(Inbody 3.0, Biospace, Korea)을 이용하여 BMI, 체지방률(Percent Body Fat, PBF), 복부지방률(Waist-Hip Ratio, WHR)을 측정하였다.
BMI는 weight(kg)/height(m)2로 계산하였으며 BMI≤18.5인 경우 저체중, 23≤BMI< 25인 경우 과체중, BMI≥25인 경우 비만으로 하였다14.
4) 비내시경 검사 방법
비내시경[DCSM(XGA), SOMETECH, Korea]을 사용하여 환자 구인두와 비강 내의 점막상태를 관찰하였다. 환자를 편안한 자세로 앉게 하고 정면을 보도록 했다. 검사자는 환자와 마주 앉아 설압자를 이용하여 구인두가 시야에 들어올 수 있도록 확보한 후 비내시경으로 촬영했다. 이후 비내시경을 환자의 코에 수평으로 넣어 하비도를 보고 비내시경의 끝을 약간 상부로 틀어 중비도를 관찰한 후 사진을 찍었다. 검사 후 비내시경의 팁은 원내 위생관리 방식에 따라 반드시 알코올(78%)로 세척하였다.
5) 비내시경 결과 해석 방법
비강의 상태는 윤 등15이 제시한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전비경 소견 평가 척도를 변형하여 사용하였다(별첨 1). 비강상태를 점막의 색깔, 점막의 조습도, 비즙의 양상, 점막의 위축/부종의 4가지 평가지표를 각각 0점에서 2점으로 나누어 총 0점에서 8점으로 채점한다. 또한 각 평가지표의 평가는 점막의 색깔은 회분홍색(-2점)에서 선홍색(2점)까지, 점막의 조습은 건조로 인한 변형(-2점)에서 매우 습하다(2점)까지, 비즙의 양상은 黃涕다량(-2점)에서 淸涕다량(2점)까지, 비강점막의 위축/부종은 위축이 매우 심하다(-2점)에서 부종이 매우 심하다까지(2점)를 -2점에서 2점으로 나누어 채점하였다. 평가의 객관성을 위하여 전문교육을 받은 두 명의 한의사가 각각 채점하여 평균점을 사용하였다.
6) 다한증 삶의 질 설문 평가 방법
이 등16의 연구에서 다한증 환자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데 사용된 척도인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DLQI) scale를 환자에게 작성하게 하였다(별첨 2).
DLQI scale은 총 10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개의 범주(증상과 기분, 일상생활, 여가, 일/학업, 대인관계, 치료)로 나누어진다. 각 항목은 ‘전혀 없음(not at all), 약간(a little), 많이(a lot), 매우 많이(very much)' 중 하나를 고르도록 되어 있으며 각각 0, 1, 2, 3점의 점수를 주게 되고, ‘관계없음(not relevant)’은 0점을 주게 된다. 전체 총점은 0점에서 30점 사이이고,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저조한 것이다.
3. 통계분석
체성분 검사, 비강평가, 삶의 질 평가 결과는 평균, 표준편차로 표시하였으며, 환자 분포의 비교는 Chi-square 검정, 각 군 간의 평균 비교는 자료의 특성에 따라 Independent T test, Mann-Whitney 등의 분석 방법에 따라 시행하였고, 상관관계분석은 자료의 특성에 따라 Pearson correlation analysis와 Spearman rho correlation analysis를 시행하였다. 통계처리는 한글 SPSS 18.0을 사용하였으며, 유의수준은 p-value가 0.05 미만인 경우를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간주하였다.
III. 결 과
1. 내원환자의 일반적 특성
1) 연령과 성별에 관한 분포
42명 중 남자 26명, 여자 16명이었으며 연령은 10-68세로 평균연령은 25.58±11.49세였다(Table 2).
Table 2.Values are expressed by Mean± Standard Deviation.
2) 병증에 따른 분포
42명 중 두한증이 20명, 수족다한증이 22명이었다. 두한증 20명 중 20명(100%), 수족다한증 22명 중 17명(77.18%)이 Grade 3로 대부분 심한 정도의 발한을 보여 내원하였다.
2. 체성분 검사 결과
1) 체질량지수,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평균값의 비교
두한증과 수족다한증 사이에 체질량지수, 체지방률, 복부지방률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두한증이 수족다한증에 비해 체질량지수, 체지방률, 복부지방률이 현저히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Table 3).
Table 3.Values are expressed by Mean±Standard Deviation.* : P<0.05, ** : P<0.001
2) 비만도에 관한 분포
두한증군과 수족다한증군의 비만도에 따른 분포를 확인하였다. 비만도는 BMI< 8.5인 경우 저체중, 18.5≤BMI< 23인 경우 정상, 23≤BMI< 25인 경우 과체중, BMI≥25인 경우 비만으로 하였다. 두한증군의 경우 저체중은 없었으며, 비만이 7명(35%)이었다. 수족다한증군의 경우 저체중이 3명(13.18%), 비만이 1명(4.55%)이었다.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두한증군의 비율이 직선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Table 4, p=0.002).
Table 4.Statistical significance test was done Chi-square test. Values are expressed by Mean±Standard Deviation.
3. 비내시경 검사결과
1) 비염점수의 비교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비염점수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두한증과 수족다한증 중 두한증 환자가 비염점수가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5, p=0.812).
Table 5.Comparison of Rhinitis Score between Craniofacial Hyperhidrosis and Palmar/ Plantar Hyperhidrosis Patients
2) 평가지표별 평균값의 비교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비강상태의 평가지표별 평균값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두한증의 비점막이 더 건조하고 부은 경향성이 있었으나, 각 지표는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차이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6).
Table 6.Values are expressed by Mean±Standard Deviation.
4. 삶의 질 설문지 평가결과 및 분석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삶의 질 평가점수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였다. 두한증과 수족다한증 중두한증 환자가 삶의 질 평가점수가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able 7). BMI, PBF, WHR 과 비염점수에 따라 삶의 질이 변화하는지 Spearman rho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BMI, PBF, WHR과 삶의 질은 상관관계가 없었으며, 비염점수와 삶의 질이 Correlation coefficient가 양적선형관계가 있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ig. 1).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을 각각 BMI, PBF, WHR과 비염점수에 따라 삶의 질이 변화하는지 Spearman rho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수족다한증에서 BMI와 삶의 질이 Correlation coefficient가 양적선형관계가 있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Fig. 2).
Table 7.Values are expressed by Mean±Standard Deviation.
Fig. 1.Scatter diagram of rhinitis score and DLQI.
Fig. 2.Scatter diagram of BMI and DLQI in palmar/plantar hyperhidrosis patients.
IV. 고 찰
다한증은 에크린 한선에 의한 체온조절에 필요한 생리적 양보다 더 많은 땀의 분비로 정의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정상적인 땀의 양을 1 mL/m2/min이하로 정의하였지만, 초과되는 양에 대해서는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 심한 다한증 환자의 경우 40 mL/m2/min 또는 정상적인 양의 40배 이상 땀을 분비하기도 한다. 액한증의 경우 한 부위에서 5분에 100 mg 이상 또는 1분에 50 mg 이상 땀이 분비되는 경우로 정의하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사람의 땀 분비를 규정하기 어려워 그러한 시도들이 실패하고 있다. 그래서 임상적으로는 일상적인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상적이지 않은 땀을 다한증으로 판단한다17-19.
다한증은 일차성 다한증과 이차성 다한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양쪽에 대칭적으로 과도한 발한을 나타내는 만성적이고 특발적인 질환이다. 일차성 다한증은 교감신경계의 항진과 연관되며 주로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두면부에 영향을 미친다. 이차성 다한증은 감염, 내분비 장애, 대사성 질환, 종양, 신경학적 상태, 척수 손상,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 질환, 불안과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20.
韓醫學에서 汗症이란 陰陽失調와 營衛不和로 인하여 腠理의 開闔이 불리하게 되어 汗液이 外泄하는 病症을 말한다21. 원인은 外因的으로는 排泄적인 측면에 있어서 肺, 衛氣, 腠理 관계의 이상으로 분류하였고 內因的으로는 물질적인 형성의 측면에 있어서 心, 腎과의 관계이상 속에서 해석하였으며 發汗양상에 따라서는 주로 自汗과 盜汗으로 나누어 自汗은 陽虛로 인하고 盜汗은 陰虛로 해석하였다. 분류는 양상에 따라 自汗, 盜汗, 無汗이 있고, 부위에 따라 頭汗, 心汗, 手足汗, 腋汗, 陰汗, 半身汗 등이 있으며 성상에 따라 絶汗, 油汗, 血汗, 黃汗이 있고 병인병기에 따라 漏風證과 亡陽證이 있다. 치료는 주로 自汗과 盜汗을 나누어 自汗은 補陽調胃하고 盜汗은 補陰降火하는 치료법을 제시하였고 침구치료는 肺經, 三焦經 그리고 膽經을 주로 사용하였다22.
韓醫學에서 부위별로 頭汗의 원인은 濕熱과 陽氣不足, 手足汗의 원인은 心膽虛怯, 脾胃氣虛로, 陰汗의 원인은 下焦濕熱, 腎陽虛衰로, 腋汗의 원인은 肝虛內熱, 肝膽濕熱로, 心汗의 원인은 心脾氣虛, 心腎陰虛로 제시하였다5. 각 부위별 특징은 맥진기를 이용하여 수족다한증과 전신다한증을 분석한 결과 두 군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양도락을 이용하여 수족다한증과 두한증을 분석한 연구, 심박변이도 분석을 통하여 수족다한증과 두한증을 분석한 연구, 심박변이도 분석을 통하여 수족다한증과 전신다한증을 분석한 연구23-26들에서 수족다한증이 두한증과 전신다한증에 비해서 전체적인 자율신경계의 기능항진이 나타나며 정서적, 감정적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한증과 체중의 관계는 2002년 발표된 Lacerf JM 등7의 연구에서 18,102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BMI가 25 kg/m2 이상인 경우 23.8%의 사람들이 다한증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비만이 다한증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그 기전으로는 지방은 다른 조직에 비하여 열전도율이 1/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두꺼운 피하지방층이 열손실을 막아 정상적인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그 보상적 방법으로 과도한 발한을 나타낸다고 파악하였다. 2013년 Nelson Wolosker 등8의 연구에서 수족다한증과 액한증의 BMI에 따른 분포를 비교하였는데, BMI 25 kg/m2 이상인 경우가 수족다한증은 341명중 75명으로 21.99%, 액한증은 258명중 73명으로 28.29% 였으며, 통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비만 정도를 BMI,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3가지 지표를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BMI는 두한증이 24.94±4.06 kg/m2 수족다한증이 20.78±2.62 kg/m2, 체지방률은 두한증이 25.58±8.85 수족다한증이 21.20±7.30, 복부지방률은 두한증이 0.89±0.52 수족다한증이 0.80±0.04로 비만의 3가지 지표 모두 두한증이 수족다한증에 비해 높았다. 또한 BMI 분포를 살펴보면 비만을 의미하는 BMI 25 kg/m2 이상인 경우가 두한증은 20명 중 7명으로 35%, 수족다한증은 22명 중 1명으로 4.55%로 조사되었으며, 고도비만을 의미하는 BMI kg/m2 30 이상인 경우는 두한증은 20명 중 3명으로 15%, 수족다한증은 22명 중 0명으로 0%로 조사되었다. 반면 저체중을 의미하는 BMI kg/m2 18.5이하인 경우는 두한증은 20명 중 0명으로 0%, 수족다한증은 22명 중 3명으로 13.64%로 조사되어 Chi-squre test를 통해 비만정도가 심해질수록 두한증의 비율이 높다는 것의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었다. 김 등27의 연구에 따르면 14,01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내 조사에서는 고도비만을 의미하는 BMI가 30 kg/m2 이상인 경우가 남자는 1.4%, 여자는 1.9%로 나타나 본 연구에서 조사된 두한증의 고도비만 비율인 15%는 정상성인에서의 고도비만 비율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본 연구결과 두한증은 수족다한증보다 비만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표본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만과 두한증의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표본수를 늘린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비강상태와 두한증의 관계는 열 생산과 열 발산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열 생산관점에서 보면, 염증은 국소적으로 붓기, 발적, 통증 그리고 열을 발생시키는데28, 코에 염증이 있으면 두면부에 열을 발생시켜 과도한 발한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된다. 열 발산관점에서 보면, 내쉬는 숨은 들이마시는 숨과 달리 심한 와류를 형성하며 비강 전체로 퍼져 비점막을 따뜻하게 하며, 습기를 공급하는 작용을 하므로10, 비강의 구조적 이상은 와류를 심하게 만들어 비점막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체온조절의 상당부분은 수분의 증발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가장 많은 증발이 이뤄지는 곳이 피부와 기도이다. 보통 몸의 수분손실은 하루에 2300 mL 정도 일어나는데 소변을 통한 손실이 1400 mL, 대변을 통한 손실이 100 mL, 피부를 통한 손실이 350 mL, 호흡기도를 통한 손실이 350 mL, 땀을 통한 손실이 100 mL이다9. 여기서 증발에 관여하는 수분손실은 피부를 통한 손실, 호흡기도를 통한 손실, 땀을 통한 손실이다. 땀은 배출량에 따라 하루 100 mL에서 최대 시간당 1L까지 증가할 수 있어29, 체온조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피부를 통한 손실과 호흡기도를 통한 손실은 불감손실로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변동이 크지 않으나 주변 공기의 흐름, 온도 및 습도 등에 따라 손실정도가 변하기도 한다. 호흡기도의 공기흐름, 온도 및 습도는 비강내의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비강내의 상태가 체온에 영향을 미치고 두한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비강내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윤 등15이 개발한 척도를 차용하여 비강점막의 색깔, 비강점막의 조습도, 비즙의 양상, 비강점막의 위축/부종의 4가지를 기준으로 평가하였다. 모든 평가지표에서 두한증과 수족다한증 사이에 차이가 없었으나 점막의 조습도 및 점막의 위축/부종은 두한증이 수족다한증에 비해 점막이 건조하고 부어있는 경향성이 있었다. 점막의 건조는 두한에 의한 수분손실로 점막이 건조해지는 결과로 생각되며, 점막의 부종은 공기의 흐름에 장애를 일으켜 두한증을 일으키는 원인일 것으로 추측된다.
Dermatology Life Quality Index(DLQI) scale은 Finlay와 Khan30에 의해 1994년 개발된 피부과 질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가장 흔히 사용되는 도구로, 다한증이 삶의 질에 미치는 정도를 평가하는 설문지로도 가장 널리 사용된다. 6개의 영역에 대한 10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각 질문에 0점에서 3점까지 응답하여 총 0점에서 30점까지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을 많이 손상시키는 것이다. Hamm31에 따르면 다한증은 아토피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건선 등과 같은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어 다한증이 상당히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두한증은 15.10±4.77점, 수족다한증은 15.86±5.85점으로 나왔는데 이것은 Hamm의 연구31에서 조사된 건강대조군의 0.7은 물론 국소다한증군 9.2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다한증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알아보기 위해 DLQI scale과 BMI,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및 비염점수와 상관관계분석을 한 결과 다한증 환자의 삶의 질과 비염점수가 상관계수 0.341의 뚜렷한 양적선형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나 비강상태가 다한증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수족다한증에서 BMI가 삶의 질과 양적선형관계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두한증은 BMI가 높은 환자들로 이루어져 BMI에 따른 삶의 질 차이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은 반면, 수족다한증은 BMI의 분포가 다양하여 BMI에 따른 삶의 질의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표본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비만과 다한증의 삶의 질과의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표본수를 늘린 후속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비만도와 비강상태와 삶의 질을 평가하여 그 특성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비만이 두한증에 영향을 미치며, 비강상태가 나쁠수록 다한증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졌음을 확인하는 의의가 있었다. 또한 비만이 濕熱의 한 현상이므로 濕熱이 두한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첫째, 단면연구로 모든 측정이 1회로 이루어져 치료 전·후의 변화는 확인하지 못한 점 둘째, 비강상태의 정상대조군을 설정하기 어려운 점 셋째, 한출량의 정량적 측정이 어려워 다한증의 정도로 비교한 점이 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계점을 보완하여 비강상태와 다한증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특성을 찾는다면 다한증환자의 생활교정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V. 결 론
두면부 및 수족부의 다한증을 주소로 하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검사, 비내시경 검사와 설문지 작성을 통해 두한증과 수족다한증의 비만지표, 비강상태를 비교하고 다한증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두한증 20명과 수족다한증 22명의 비만지표를 비교한 결과는 BMI, 체지방률, 복부지방률 모두 두한증이 높았으며, 비만정도가 심할수록 두한증의 비율이 커졌다.
2. 비내시경 영상을 통해 두한증 20명과 수족다한증 22명의 비강상태를 비교한 결과 두한증이 수족다한증에 비해 점막이 건조하고 부종이 심한 경향성이 있었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3. DLQI를 통한 다한증의 삶의 질과 비만지표 및 비강상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비만지표는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았고 비강상태가 안 좋을수록 다한증에 의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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