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발행 : 2014.08.01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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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계산업 발전을 위한 올바른 길

‘갑’이 ‘을’을 대변할 수 있는가?

그동안 육계 생산자들과 도계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영양이 풍부하고 위생적인 닭고기를 공급하는데 노력 해왔다. 그중 도계, 가공업체들은 과거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닭고기 도계 및 가공산업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 등을 통해 소비층 확대를 이끌어 왔다.

이러한 도계, 가공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한국계육협회(이하 계육협회)는 농가들과의 상생을 표방하며 19년동안 계열사들을 대변해 오고 있다. 하지만 계육협회는 최근들면서 계열화에 참여하는 생산자들을 회원으로 모집하고 협회내에 육계사육농가분과위원회와 육용종계분과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름까지 ‘육계협회’로 개명작업을 하면서 양계협회와의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육계경기가 불황이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밀려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행위는 업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이다.

도계, 가공업체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계열화가 도입되기 전 1983년 경기도 수원에서 당시 닭고기를 처리, 가공하는 업체 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육계처리협회’로 출발한 것이 도계, 가공업체들의 결성초기의 모습이다. 이후 대한가금처리협회로 개칭하면서 전국단위의 모임으로 발족하였다. 그러던 것이 지속적인 업무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1995년 활동을 중단하게 된다. 그 와중에 계열화사업의 확대에 따른 새로운 모임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한국계육협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1995년 5월 12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협회를 통합경영체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탄생한 한국계육협회는 이듬해인 1996년 2월 14일‘한국위생계육협회(약칭 한국계육협회)로 정식 출범하였다. 계육협회는 생산자들의 소득증대와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다는 슬로건 하에 (주)하림 등 닭고기 도계, 가공업체들이 모여 육계산업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계열화 사업의 확대로 산업발전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계열사들과 생산자들의 종속적인 계약관계로 인해 그 동안 많은 갈등이 이어져왔고 정부에서는 결국 축산계열화사업법을 제정하면서 ‘갑’과 ‘을’이 상생을 통해 육계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도 하였다.

계열화 사업이 확대되었다 하더라도 ‘갑’이 ‘을’을 대변할 수 없으며, 갑과 을이 한 단체에서 상생을 도모할 수 없다. 도계, 가공업체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계육(鷄肉)협회는 결코 생산자 단체가 될 수 없으며, 육계(育鷄)협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50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사)대한양계협회는 산란계, 육계, 종계 농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순수 생산자 단체이다. 한중 FTA 등 국내외적으로 양계산업은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고민을 해야 할 시기이다.

계육협회는 과거 도계, 가공업계의 역사를 다시 되새기고 설립 목적에 부합된 역할을 통해 생산자와 계열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는 업계의 갈등을 방조하지 말고 계열사들과 생산자들의 정의를 확실하게 정하여 더 이상의 갈등을 조장하지 않도록 중재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농촌 고령화 문제 심각

산란계, 육계농가 축산농가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농촌의 고령화 문제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젊은이들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계장의 경우 대를 물려받아 업을 영위하는 경우도 볼 수 있지만 아직도 많은 농가들이 승계를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그대로 업을 영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1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되고 있는 나라로 밝혀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2017년에는 고령화사회 2026년에는 초고령화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 이상일 경우 고령화 사회, 20%이상일 경우 초고령화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중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44.3%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 전체중 65세 이상의 인구비율 보다 3.6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더 심각한 것은 각 축종별 고령화율 중 산란계, 육계, 한우, 오리 4개 축종의 고령화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2013년 고령화 기준을 볼 때, 육계는 48.5%, 산란계 49.2%, 한우 45.5%, 오리 40.9%, 양돈 23.9%, 육우 23.8%, 낙농 18.8%로 육계와 산란계는 축산농가 고령화율 평균(44.3%)보다 높을 뿐 아니라 축산농가 중 가장 높은 고령화율을 보이고 있으며 고령화율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축산농가의 영농 승계 및 승계 계획’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6%는 ‘승계자가 확보된 것’으로 응답자의 49.4%는 ‘승계자가 확보되지 않은 것’응답자의 47.8%는‘승계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로 조사된 바 있다.

고령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영농 승계를 위한 법률 및 세제, 제도의 정비와 개정은 물론 사업승계 컨설팅 등 영농승계가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