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봉사의 정신으로 낙원을 만들어 가는 '낙원농장'

  • 발행 : 2014.09.01

초록

최근 농협경제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축산농가 경영주의 고령화율은 44.3%로 3년새 4.6% 증가하였다. 고령화 정도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 사회라고 부르며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축종별 고령화 정도를 보면 산란계 농가의 고령화율이 49.2%(2013년 기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후계자가 확보된 축산농가는 50.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업을 승계하는 젊은 양계인들이 없다면 국내 양계업의 미래도 없다고 봐야할 것이다. 낙원농장 김동규 사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가업승계를 꿈꿔 왔고 양계산업의 큰 애착을 보이고 있다. 산란계농가 2세로 산업발전에 힘쓰고 있는 김 사장을 만나 농장운영 상황에 대해 들어보았다.

키워드

▲ 김규동·이정하 부부 가족

▲ 농장 전경

▲ 계사 내부​​​​​​​

준비된 2세

1980년 4천수 규모였던 낙원농장은 30년의 세월이 흘러 12만수 규모로 성장했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아들인 김규동 사장이 2대째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사장이 농장을 운영하기로 결심한 것은 그가 고등학생 때. 농장에 티푸스가 발병했고 4~5년간 티푸스와 지독한 싸움이 계속되었다. 티푸스 백신 병만 트럭으로 2대가 나온걸 보고 김 사장은 결심했다. 축산을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농장관리 및 운영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영남대학교 축산경영학과를 지원하였고 수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양계전문컬설팅업체에서 수의학적인 업무를 배우고 사료회사에서 필드 경험과 동물영양학적인 부분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 후 2008년 현재의 낙원농장에서 아버지의 일손을 도와주며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일을 도맡아 오고 있다.

봉사 정신으로 업계 발전 이바지 하고파...

2012년 3월 김 사장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김사장 인생의 멘토이자 존경하던 아버지께서 백혈암이라는 무서운 진단을 받게되고 그 뒤부터 농장에도 시련이 닥친 것이다. 2012년 큰 태풍이 연달아 우리나라를 상륙하면서 많은 비를 뿌렸고 낙원농장을 감싸고 있는 주변 산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일어나 농장을 덮치고 만 것이다. 그 당시 김 사장은 ‘모든 것이 끝났구나’라고 낙담했다 하지만 김천시청 공무원, 농축협 직원, 봉사단체 등 100여명의 일손으로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애썼고 그 모습을 한참을 지켜보던 김 사장은 많은 위로와 큰 깨달음을 얻었다. 김 사장은 그 당시를 회상하며 “농장 복구를 위해 도와주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고마워 눈물을 흘렸다. 어떤 것이든 나 혼자 잘 나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앞으로 내 이웃과 함께 겸손한 자세로 어떤 일이든 임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하루하루가 큰 고통과 아픔이었는데 현재 뒤돌아 생각해 보니 성장의 큰 기반이 되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현재는 국제적인 봉사단체인 로타리클럽에 가입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으며 지역에서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이러한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지난 8월 4일에는 김천시청으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대한양계협회 김천채란지부 사무국장으로 업계발전을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다.

▲ 집란실 내부​​​​​​​

▲ 사료 저울​​​​​​​

▲ 지난 8월 4일 김천시청으로부터 표창패를 수상하였다.​​​​​​​

진정한 방역으로 질병 원천 봉쇄

농장외부출입을 통제한다고 해도 사료차량, 계란운반차량, 계분차량은 예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차량들이 농장을 가장 많이 왕래하고 있으며 쉽게 오염되고 질병전파도 쉬울 것 이다. 낙원농장은 소독한 차량이라도 오염원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외부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농장자체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김 사장이 농장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한 것도 앞서 말한 세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낙원농장 전용차량으로 교체한 것이다. 오염원으로부터 근본적인 차단을 통해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자체차량을 운영하다보니 거래처와의 시간 약속을 어길 일이 없어 그 만큼 신뢰가 쌓여 농장운영이 한결 수월해 졌다.

내가 닭이다!

김 사장은 “아마도 사람을 상대하는 의사보다 동물을 상대하는 수의사가 더 어렵고 힘든 일이다. 의사는 문진이 가능하지만 수의사는 동물이 어디가 아픈지 문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렇듯 동물을 사육한다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김 사장은 직접 닭이 되기로 결심했다. 닭의 입장이 되어 계사내부로 향할 때 사료와 물은 잘 공급되고 있는지. 찬바람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너무 덥거나 춥지는 않은지. 일일이 꼭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농장내 문제를 빠르게 간파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낙원농장은 사료계측기와 수량계측기 설치로 실시간 계사내 온도, 사료급이, 음수 상태를 파악하고 있고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실시간으로 알려줘 농장내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재빨리 대응하고 있다. 또한, CCTV와 실시간으로 농장상황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언제든지 농장을 살펴보고 있으며 신선한 물 공급을 위해 산소포화도를 증가 시키고 모든 장기에 관여하는 간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특수 한약재를 먹여 높은 산란율을 유지하고 있다.

▲ 실시간으로 농장상황을 핸드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산소포화도를 높이는 정수시스템​​​​​​​

▲ 낙원농장에서 자체개발한 자동 먼지 제거 기구

팜스테이로 가고 싶은 농장 만들기

김 사장의 꿈은 농장이름과 같이 농장을 낙원으로 만드는 것이다. 사육수수를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닌 농장을 쉼터로 만들고자 한다. 농장을 쉼터로 만들어 누구나 오고가는 농장을 만들고자 한다. 유치원에서 현장견학을 오고 자연생태 체험과 주변 자연휴양림과 연계하여 계란 이미지 향상에 일조하여 한 알이라도 더 한명이라도 더 계란소비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야심찬 계획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