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안테나

  • 발행 : 2014.09.01

초록

키워드

계육협회 육계협회로 명칭변경 승인

양계인들의 생존권 벼랑 끝으로

지난 8월 13일 육계 농가들이 대기업의 수렁에 빠져들어가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 ‘한국계육협회’가 ‘한국육계협회’로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정부에서도 현실을 도외시한 채 법과 서류상의 하자가 없음을 이유로 계육협회에서 제출한 정관변경을 여과없이 승인해 주었다.

육계인들은 거리로 나와 1인시위를 시작했고 더 이상 계열사들로부터 이익을 갈취당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계육(鷄肉)을 육계(育鷄)로 명칭을 변경한 것은 외부에서 보기에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그 내막에는 이 기회에 농가들을 완전 노예로 만들어 버리려는 무서운 음모가 숨어있다. 이러한 음모는 양계협회를 무력화시킴으로써 그 목적을 쉽게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다.

1990년대 계열화가 시작된 이후 농가들은 줄어드는 소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열사들과 수많은 투쟁을 벌여왔다. 양계협회는 계약사육에서 오는 폐단을 없애고 농가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육계인들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AI 등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계열사들과 함께 불황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상대평가 등 평가방법의 적용이 확대되고, 생산비 절감이라는 미명하에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자재값은 아랑곳 없이 사육수수료만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농가들과의 경쟁심만 부추겨 힘은 힘대로 들고 소득은 점점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농장에서 만난 한 농가는 전에는 1만5천수로 4명의 자녀들을 대학까지 보냈지만 사육수수가 3배로 증가한 지금은 1명도 가르치기 힘들다고 토로해 현실의 열움을 반영하고 있다.

종계업도 이번 사태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대부분의 농가들이 계열사에 종란을 납품하는 등 계열농가로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하림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자랑하는 계육협회의 욕심이 어디까지 갈지 알 수가 없다. 계육협회는 양계협회에서 발표하는 가격까지 빼앗아 가려하고 있다.

양계협회는 계육협회의 명칭변경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고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을 하고있다. 계육협회에서 관피아를 앞세워 치밀하게 준비한 작품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묵인하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겠지만 육계, 종계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되돌리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양계인들의 이러한 상황을 직시하고 계육협회와 계열사들의 선동에 휘말려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양계협회를 구심점으로 우리의 권익을 찾는데 함께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갑’이 ‘을’을 대변할 수 없으며, 갑과 을이 한 단체에서 상생을 도모할 수 없다. 도계, 가공업체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계육협회는 결코 육계인들을 대변하는 생산자 단체가 될 수 없으며, 계육협회 회원으로 들어가는 순간 모든 주권을 빼앗기게 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산란노계, 폐계 명칭 역사속으로

산란성계육, 종계성계육으로 탈바꿈

시대가 흐르면서 시대에 맞게 언어는 변화한다. 외국에서 들어온 외래어도 토착화되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결국 사전에 등재된다. 그 동안 우리 업계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되어 오던 노계와 폐계가 7월 개최된 채란분과위원회에서 의견이 상정돼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즉, 산란을 마치고 도태를 앞둔 산란계를 그 동안 산란노계와 산란폐계로 부르던 것을 산란성계육으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바꾸게 된 것은 산란계 수익성 향상을 위한 부산물 수출활성화 방안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수출관련업계에서 수출활성화를 위해 필요성을 본회에 제안해 오면서 논의가 이루어졌다. 회의를 주재한 이상호 채란분과위원장도 소비자들의 이미지 개선과 수출확대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름을 바꾸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2012년 베트남으로 수출되던 한국산 노계육이 ‘자국에서 먹지않고 버리는 닭을 수출한다’고 보도된 후 수출이 중단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은 바 있으며, 금년에는 AI발생으로 베트남과 홍콩으로 수출되던 산란성계육의 수출이 중단되면서 인식의 재고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금년 닭고기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AI가 발생되었던 1~3월 수출량이 급속히 감소하였으나 4월부터 회복되면서 월평균 1,600톤정도의 물량이 수출되고 있다. 주요수출국은 베트남이며 홍콩도 일부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닭고기 수출은 2011년 1만톤, 2012년 1만7천톤, 2013년 2만3천톤으로 증가하다가 금년 AI로 인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출활성화를 위해 수출전문 도계장의 필요성도 부각되었다. 육계는 내장적출이 간편한데 반해 산란성계육은 사육기간이 길어 수작업으로 내장을 적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산란성계육을 처리하는 산란성계도계장에도 일반 도계장처럼 무이자 또는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여 시설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에서 산란노계와 폐계를 산란성계육으로 명칭을 바꿈에 따라 앞으로 모든 매체(축산관련 매체 등)에서는 산란성계육을 사용하게되며, 종계도 마찬가지로 종계성계육으로 명칭을 변경, 사용키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