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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textabhängigkeit der Bedeutung

의미의 맥락의존성 연구

  • Published : 20140000

Abstract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라이스에게 말이란 비자연적 의미이고, 비자연적 의미를 통한 말하기는 화/청자가 서로 간의 소통의도를 공유해나가는 과정으로 이해되고, 이때 맥락화란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온갖 수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만들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 이때 자연적 의미에 해당하는 언어적 의미는 이른바 언어 내적 요소를 포함하는 최소 맥락을 통해 확정되는 반면, 열린 체계를 지향하여 의미적으로 제한되지 않는 소통의도로서의 비자연적 의미는 확대된 맥락 요소를 통해서도 단지 암시될 뿐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맥락은 비자연적 의미를 확정하는데 있어서 제한적으로만 작용하게 된다. 이것은 맥락에 대한 논의에서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는 의미의 가변성이나 의미 확정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왜냐하면 상황이나 맥락적 요소를 고려하여 의미가 확정된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의미 확정이란 의미가 새로이 만들어지는 의미 생성일 수 없다. 그리고 진리조건적 의미론의 진리치 역시 개념적으로만 존재하는 불변적 원자의미에 기초한다고 볼 수 없고, 오히려 실존하는 혹은 주어진 의미를 기초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맥락요소를 고려한 의미란 완전히 새로운 의미가 아니라 주어진 의미 중에서 소통을 위하여 고정된 하나의 의미일 뿐이다. 이것은 의미와 맥락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해서, 맥락은 종래 의미론이나 화용론이라는 언어적 차원이 아니라 개념화를 포함한 새로운 인지적 틀에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미 Bach (2007)가 의미론과 화용론의 퇴조를 언급한 것과 같이, 맥락에 대한 논의는 더 이상 불변의미와 화자의미를 통해 양분되어온 의미론과 화용론상의 개별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의미의 맥락의존성을 온전히 다루기 위해서는 맥락을 “더 이상 화자나 발화 외적으로 존재하거나, 청자의 마음속에 위치하는” (Sinclair 1993: 535) 것으로 보는 관점에 머물지 말고, 맥락요소를 기본적 의미성분으로 간주하는 의미적 맥락주의나 맥락의미론과 같은 새로운 방법론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