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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대장경에 기록된 관속식물의 분포

The Distribution of Vascular Plants Recorded in the Hangul Tripitaka

  • Park, Hee-Jun (Division of Life Science & Chemistry, Daejin University) ;
  • Paik, Weon-Ki (Division of Life Science & Chemistry, Daejin University)
  • 투고 : 2014.05.26
  • 심사 : 2014.07.14
  • 발행 : 2014.10.31

초록

한글대장경을 기준경전으로 하여 불교경전에 기록된 여러가지 다양한 식물 명칭을 한국 국명으로 정리하고, 학문적인 분류를 통한 실체를 확인하여 향후 불교식물 연구에 기초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또한 분포 조사를 통한 외국 원산의 불교경전 속 식물에 대한 국내 도입경로를 추정하고, 불교경전 속 식물들의 용도와 기능 및 역할 분석을 통하여 자원식물로서의 가치를 찾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불교경전에 기록된 식물 명칭을 추출하여 분류학적 종 분류 및 계급분석 결과 107과 244속 313종 1아종 16변종 1품종 등 총 331종류로 나타났다. 331종류 식물들의 종 조성은 양치식물은 2종류, 겉씨식물 15종류, 쌍떡잎식물 261종류, 외떡잎식물 53종류 등이며, 이 중 목본 183종류, 초본 148종류로 분석되었다. 331종류 식물들의 분포 분석결과 인도가 차지하는 분포지 비중 8.9%에 비하여 한중일 3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한국 10.5%, 중국 10.9%, 일본 10.0%로 인도의 8.9%보다 높은 수준으로 분석되었다. 한글대장경에 한 중 일 3국을 자생지로 하는 식물이 다수 출현하는 것은 인도로부터 경전이 중국으로 전래된 후 중국에서 많은 식물들이 추가되거나 대체되었고, 이 경전이 한반도로 전래된 후에 한반도의 식물들로 대체되거나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한글대장경에 기록된 식물들 331종 중 한국에서 자생하는 식물들 119종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 한다.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classify various plants written in the Korean Buddhist scriptures and assign scientific name to them in accordance with the Hangul Tripitaca as standard scriptures, thereby establishing the foundation of the plants in Buddhist scriptures. As a natural resource, we also assessed the value of the plants written in the Buddhist scriptures that distributed from other countries. To this end, we inferred the route of introduction to Korea of the plants and investigated their function and usage. Taxonomic classification of the plants written in Buddhist scriptures identified a total of 331 taxa belonging to 107 families, 244 genera, 313 species, 1 subspecies, 16 varieties, 1 forms. Species composition of the 331 taxa of plants consisted of two taxa of pteridophyte, 15 taxa of gymnosperm, 261 taxa of dicotyledon, and 53 taxa of monocotyledon. Among them, 183 and 148 were woody and herbaceous plants, respectively. Analysis of the distribution of 331 kinds of plants that India's portion of origin of place is 8.9% which holds a low rank compared with those of Korea (10.5%), China (10.9%), and Japan (10.0%). This explains why many taxa of plants distributed from the three countries appeared in the Hangul Tripitaca. Accordingly, we hypothesized that the majority of the plants were added and replaced at some point in past while Buddhist scriptures were propagated from India to China and from China to Korea. Our analysis indicated that 119 out of the 331 taxa (36 %) were distributed from Korea.

키워드

서 언

동국대학교 역경원에서 ‘고려대장경’을 원전으로 한 불교경전과 한국불교전서의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여 총 1,603 종류의 불교경전과 저술 등을 한글로 번역하고 이를 한글대장경 318책으로 출간하였다.

불교경전에는 약용식물, 향료식물 등 자원화 가능한 식물들이 특히 많으므로 경전에 기록된 식물들을 추출하여 이 식물들의 분류학적 실체를 밝히고, 향후 자원식물로써의 가치를 밝히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일본은 불교와 관련된 식물에 대한 연구는 満久崇麿(1972)를 시작으로 하여 불교경전 속 식물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満久崇麿는 추후 3편(1973, 1974, 1975)의 논문을 정리하여 満久崇麿(1977)로 출간하였다. 和久博隆(1979), 中村元(1985) 등의 도서와 西岡直樹(1993)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한편, 중국은 全佛編輯部(2001)에 불교관련 동식물 서적 4권을 포함하는 총 32의 불교소백과(佛教小百科)를 출간하였고, 2003년 재출간하였다(全佛編輯部, 2003). 이후 掿布旺典(2010)가 종교적 관점에서 불교경전의 동물과 식물에 대하여 해석한 도서를 발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불교 경전 속의 식물에 대한 연구나 서적 발간은 43종류의 불교식물에 대하여 불교적 관점의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한 You (1993, 2006)를 최초로 볼 수 있으나 내용과 삽도를 검토한 결과 中村元(1985)의 도서 중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Shim (1996)에 의해 불교의 계율과 불교에서 먹지 말아야 할 채소인 오신채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Tak (2012)이 불보, 법보, 승보 등 불교의 삼보와 관련된 식물들 13종류에 대하여 정리하였으며, You (2006)는 불교식물의 수가 50종 내외로 제한적이기는 하나 불자들과 일반인들에게 불교식물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였고, 관심을 유발시키기에는 충분하였다. 하지만 불교식물의 식물자원화 등 심도 있는 연구를 수행하는데 기초로 삼기에는 부족하다.

한편, 유사한 연구로 Shin (1995)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식물들의 실체를 밝히면서 불교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연, 수련, 사라수, 천화, 길상초, 용화수, 패협, 학수(보리수) 등 몇 가지 식물들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Shim (1996)과 Tak (2012)의 연구는 분류 또는 종 중심의 이학적 연구가 아니고 문학, 불교학적 연구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으로 불교식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불교식물에 대한 분류학적 실체를 밝히는 기초 연구를 포함하여 용도와 기능 및 역할 분석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사찰생태연구소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의 불교시민사회단체 일부 지원으로 한글대장경을 기준경전으로 하여 불교경전에 나타난 식물명을 추출하는 기초조사(Kim et al., 2011)를 실시하였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관속식물의 실체 및 학명 확인, 계급분류, 분포 등을 밝히고 향후 불교경전 속 식물들의 자원식물로써의 가치를 밝히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기 위하여 본 연구를 실시하였다.

 

재료 및 방법

한글대장경의 내용으로 보면 일부 식물은 의역하여 기록하였으나 중국에서 ‘한역대장경’을 기록하는 한자 표기 과정에서 대부분의 식물명이 음역되었기 때문에 한글대장경은 한역대장경에서 음역하여 쓴 한자를 그대로 음역하여 기록한 경우가 매우 많다. 따라서 불교경전에 기록된 음역(音譯)된 식물명, 의역(意譯)된 식물명과 함께 범어(Sanskrit)이름을 같이 검토하여 식물의 정명과 학명을 확인하였다.

식물의 정명과 학명 확인은 KBIS, KTKP, RDA 등의 국내 온라인 식물 종 정보 시스템과 FRPS, CVH, uBio, IPNI, USDA, eFloras.org 등의 국외 온라인 식물 종 정보 시스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확인하였다. 국명이 없는 외국 원산인 식물의 경우 경전의 식물명 중 대표할 수 있는 식물명 또는 일반적인 명칭을 한글로 표기하였다.

식물의 계급분류를 위한 분류체계는 KBIS의 체계인 국가표준식물목록의 분류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IPNI를 인용하여 보완하였다.

분포는 FRPS, CVH, uBio, IPNI 및 eFloras.org의 분포지 정보를 이용하였고, KBIS의 분포지 정보를 인용하여 보완하였다.

 

결과 및 고찰

식물명의 기록방법

한글대장경에 기록된 식물의 명칭은 크게 네 가지 경우로 정리된다.

① 범어나 빨리어 명칭을 음역하여 한자로 쓴 것이 고려대장경에 한자로 기록된 후 한글대장경에 한자음대로 옮긴 경우로 예로 녹나무(Cinnamomum camphora (L.) J. Presl.)의 범어 ‘karpūra’를 ‘갈포라’로 기록하였다.

② 범어나 빨리어 명칭을 의역하여 한자어로 기록한 이름이 고려대장경에 그대로 옮겨진 것을 한자음 그대로 한글로 기록한 경우로 예로 겨자(Brassica nigra (L.) W. D. J. Koch)의 중국명칭 ‘芥子’를 ‘개자’로 기록하였다.

③ 중국에서 중국의 식물로 대체하여 기록한 것이 고려대장경에 한자로 옮겨지고 이 한자이름을 그대로 한글로 기록한 경우로 예로 ‘양하(Zingiber mioga (Thunb.) Roscoe)’, ‘능소화(Campsis grandifolia (Thunb.) K.Schum.)’와 같은 식물들이 해당한다.

④ 고려대장경을 집경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식물로 대체 혹은 추가된 후 한글로 번역할 때 한글이름으로 기록한 경우로 한국 특산식물인 ‘개나리(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가 대표적이다.

식물의 계급분석

한글대장경과 빨리어 경전에서 추출된 식물명 자료 중 실체가 확인된 식물들을 대표 식물명으로 정리한 결과 총 331종류의 식물로 정리되었으며, 이 식물들의 계급분석 결과 107과(科) 244속(屬) 313종(種) 1아종(亞種) 16변종 1품종(品種)으로 분석되었다(Table 1).

Table 1.The number of plants in Korean Buddhist scriptures

식물의 분포지

한글대장경 속에 기록된 식물들의 분포지 조사 결과 한국, 중국, 일본, 인도 4개국이 가장 많은 식물들의 분포지로 나타났다. 불교발상지인 인도가 한국의 125종류 10.5%보다 오히려 적은 106종류 8.9%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동남아국가들인 인도의 인접국들인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벵골, 부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국가들을 모두 같은 권역으로 볼 때는 실제 인도와 인접국이 훨씬 많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ig. 1).

Fig. 1.Distribution of plants in the Korean Buddhist scriptures.

이것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의 교역로 발달과 승려들의 빈번한 왕래 등의 활동을 고려해볼 때 당나라와의 육상교역과 송나라와의 해상교역 과정에서 많은 식물들이 도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불교경전에 기록된 식물 중 한중일 3국에 분포하는 식물들도 다수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불교경전의 특성상 불교가 전래된 나라에서 기록된 다양한 불교관련 저술들을 발췌하여 경전에 포함시키는 ‘일체경’ 또는 ‘대장경’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글대장경에 한·중·일 3국에 분포하는 식물이 다수 출현하는 것은 인도로부터 경전이 중국으로 전래된 후 중국에서 많은 식물들이 추가되거나 대체되었고, 이 경전이 한반도로 전래된 후에 한반도의 식물들로 대체되거나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한편, 한글대장경에 기록된 식물들 중 재배를 포함하여 남한에서 생육하는 식물들은 86과(科) 184속(屬) 235종(種) 14변종 1품종 등 총 250종류로 조사되었고(Appendix A), 이 식물들 중 131종류는 채소, 과실나무 등으로 다양한 목적에서 많은 나라에서 재배 또는 식재하는 종이다.

한글대장경에 기록된 331 종류의 식물들 중 119종류가 한국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것으로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중국으로 부터 한반도로 경전이 전래되는 과정에서 대체되거나 추가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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