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과학기술학연구)
- Volume 14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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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199-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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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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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8-9291(p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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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13-9832(eISSN)
Contested Technologies, Resetting the Boundary, and the "signifiant-politics": Semiotical Governance of New Technology in the Case of fMRA
경합하는 기술, 경계의 재설정, 그리고 기표-정치(signifiant-politics): 기능성자기공명혈관조영술(fMRA)의 사례로 살펴본 신기술의 명명 작업
- 이준석 (경희대학교 과학기술사회연구센터)
- Received : 2014.08.26
- Accepted : 2014.12.22
- Published : 2014.12.31
Abstract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fMRA) was a technoscientific innovation that allows scientists to directly view the changes made in the blood vessels of a brain. fMRA was first developed at Neuroscience Research Institute (NRI) in Korea. fMRA mainly utilizes 7 Tesla MRI technology, and NRI is equipped with the instrument. First article on fMRA was published in 2008, and two more papers in 2010 and 2012 consecutively had been published on the newly developed technique. However, fMRA is a competitive technology with existing fMRI. Both techniques capture microvascular changes in a brain, and by doing it, both techniques visualize the cognitive and affective changes. fMRI technology was introduced by Seiji Ogawa in the early 1990's and has been widely used since then. In contrast, fMRA was a newer technology and rather unknown. Developers of fMRA in NRI used series of signifiant-politics in order to make it better known to scientific community as well as public. By resetting the boundaries of existing concept of fMRI, they tried to lower the threshold of a new concept/technique. This case study shows how technoscientists use semiotic strategies governing new technology.
기능성자기공명혈관조영술(fMRA)은 2008년 한국에서 처음 이루어진 기술과학적 혁신이다. 7테슬라 초고자장 자기공명영상을 주로 활용하는 이 기술은, 뇌내 미세혈관 영상을 획득하여 뇌의 인지활동을 이미징하는 기술이며, 가천의대 뇌과학 연구소에서 기본 개념이 개발되었다. 관련 논문은 2008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에 걸쳐 연관된 SCI 저널에 출판되었으며 지속적으로 그 가능성이 탐색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fMRA는 Seiji Ogawa 박사가 '90년대 개발하여 인지과학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fMRI(기능성자기공명영상)와 경합하는 기술로 개발되었다. fMRI와 fMRA 모두 뇌내 미세혈관의 영상을 획득하여 인간의 인지기능을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fMRI는 특정한 인지활동에 따르는 국소적 산소농도 변화를 포착하여 이미지화하는 기술이고, fMRA는 초고해상도 뇌영상의 획득을 통해, 해당 인지활동과 연관된 뇌의 영역으로 연결되는 미세혈관의 변화 자체를 포착하는 기술이다. 그런데 fMRA 기술이 구성되던 시기의 과학자사회 내부를 들여다보면, 우리는 해당 신기술이 일련의 경계 작업을 통한 과학적 개념의 재설정과 용어(기표)의 자유로운 의미작용을 활용하여 입지를 공고히 하는 기호학적 작업(기표-정치)을 수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표-정치는 기호학적인 정치 행위이자 정치적인 기호사용 행위(semiotic politics and political semiotics)이다. 기술과학의 정치성은 과학자 사회와 시민사회,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접점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신기술이 등장한 경우 우리는 수면 밑에서 발생하는 과학자들 간의 경합 외에도 신기술과 구기술 사이의 기술적 경합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신기술과 결부된 이러한 측면을 분석함으로써 분석자는, 특정 기술과학에 내재된 경쟁구조와 핵심 행위자들 사이에 배태된 정치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