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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의 관속식물상

Floristic Study of Yeoseo-do (Isl.) in Korea

  • 김선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
  • 윤종학 (국립생태원 생태평가팀) ;
  • 김진석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
  • 김중현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
  • Kim, Sun-Yu (Division of Plant Resources,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
  • Yun, Jong-Hak (Ecosystem Assessment Team, 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
  • Kim, Jin-Seok (Division of Plant Resources,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
  • Kim, Jung-Hyun (Division of Plant Resources,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 투고 : 2014.01.13
  • 심사 : 2014.03.05
  • 발행 : 2014.04.30

초록

대한민국 전라남도 완도군에 속하는 여서도(N $33^{\circ}58^{\prime}$, E $126^{\circ}55^{\prime}$)의 관속식물상을 조사하고 분포가 확인된 주요 식물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총 4회에 걸친 현지조사는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수행되었다. 그 결과 관속식물은 총 112과 306속 409종 6아종 42변종 5품종 1교잡종으로 총 463분류군으로 정리되었다. 한반도 고유종은 6분류군, 멸종위기 야생식물 적색자료에 따른 관속식물은 12분류군이 조사되었다. 본 조사지역의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98분류군이며, 멸종위기야생식물 I 급종으로 풍란이 관찰되었다. 한반도 남부에 분포하는 남방계식물 33분류군과 염생식물 10분류군의 생육도 확인되었다. 귀화식물은 27분류군으로 조사되었다.

We investigated the flora of Yeoseo-do (N $33^{\circ}58^{\prime}$, E $126^{\circ}55^{\prime}$), located in Wando-gun, Jeollanam-do, South Korea and discussed the vascular plants found there. Four separate field trips were completed from April to October of 2013. The vascular plants were summarized as 463 taxa; 112 families, 306 genera, 409 species, 6 subspecies, 42 varieties, 5 forms and 1 hybrids. The number of endemic species of Korea were 6 taxa, and 12 taxa designated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as red data of endangered vascular plants were investigated in this region. There were a total of 98 taxa of floristic regional indicator plants and one taxon of level I endangered species, Neofinetia falcata (Thunb.) Hu, as designated by the Ministry of Environment. 33 taxa have shown their southern distributional limit ranges, and 10 taxa of halophytes were confirmed in the Yeoseo-do (Isl.). In additon, 27 taxa of the naturalized plants were recorded.

키워드

서 언

여서도는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속하는 섬으로, 다도해 최남단 해역(북위 33°58’, 동경 126°55’)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 2.51 ㎢, 해안선 길이 10 ㎞이며, 청산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21.5 ㎞ 떨어져 있다. 동쪽의 거문도와 서쪽의 추자도 사이에 위치(Oh, 1983)하며, 직접적인 대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섬 중앙에는 여호산(363 m)이 솟아있고 해안지대 대부분이 암석 해안으로 형성되어 있다(Lee et al., 2012). 여서도는 1690년대에 진주강씨가 처음으로 정착하여 유인도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대량도’라 불리다가 그 후 려서리라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Wando-gun, 2013). 여서도의 인구 변화는 1977년 거주자 905명(Kang, 1984)으로 최고 정점에 도달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2년 현재 약 80여명에 이른다(Wando-gun, 2013). 최근 이 지역은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소안/청산 지구로 새롭게 편입되어 국립공원으로서의 법적 효력이 발생하게 되었다(Ministry of Security and Public Administration, 2011). 여서도의 기후평균값은 완도군관측소 기준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3.9℃로, 최고기온은 35.5℃, 최저기온은 −7.9℃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1656.2 ㎜로 측정되었다(Korea Meteorological Administration, 2010, 2011, 2012).

본 지역의 한반도 식물상에 근거한 지역구분은 식물구계학상 남해안아구에 속하며, 온도대에 따른 식생군계수준은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에 속한다(Yim and Kira, 1975; Lee and Yim, 2002). 본 섬의 지질은 암쇄토, 퇴적토, 적황색토가 대부분으로 산성-염기성암으로 구성되어 있다(Kang, 1984).

조사지역에 관한 식물상 선행연구는 완도 인근도서의 관속 식물상 연구에서 89과 221속 293분류군의 보고가 시초이며 (Lee and Lee, 1982), 이후 Oh (1983)는 여서도의 관속식물상 연구를 수행하여 69과 146속 177분류군을 발표하였다. 또한 Kang (1984)은 여서도 식생에 관한연구를 통해 96과 246속 322 분류군을 확인하였고, 완도군내 인근도서인 노화도 등 9개 도서의 상록수종에 관한 분포를 비교・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선행 연구의 조사기간은 일시적이며, 증거표본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여서도 관속식물상 목록을 검토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완도군내 부속도서 중 여서도지역의 증거표본 확보와 이에 따른 관속식물상 목록 작성에 목적이 있다. 또한 확보된 연구 자료는 과거의 식물상과 인근 도서지역에 관하여 비교분석을 수행하고 한반도 고유종, 멸종위기야생식물, 기후변화 지표종 등 주요 특정식물의 분포를 보고하고자 한다.

 

재료 및 방법

여서도의 관속식물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전 지역을 답사하고 현지조사를 수행하였다(Fig. 1, Table 1). 채집된 식물은 건조표본으로 제작하여 국립생물자원관 고등식물표본수장고(KB)에 보관하였다. 관속식물의 동정과 분류는 Chung (1956, 1957), Lee (1980, 2003), Lee (1996a, b), Korean Fern Society (2005), Lee (2006), Oh (2006),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2011), Park (2009), Chang et al. (2011), Kim and Kim (2011) 등의 기준으로 실시하였다. 확증된 증거표본은 Cronquist (1981)의 관속식물 분류체계에 따라 소산식물목록을 작성하였다. 학명과 국명은 Lee et al. (2011a)에 준하여 표기하였고, 일부 분류군은 최근 연구결과를 반영하였다. 조사된 소산식물 중 식재된 분류군은 국명 뒤에 *C 표시를 하였다. 각 과 내의 속과 종은 알파벳순으로 정리하였다. 또한 본 조사를 통해 새롭게 생육이 확인된 분류군은 소산식물 목록의 학명 앞에 ★로 표시하였다(Appendix). 조사된 식물을 대상으로 한반도 고유종은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1)에 따라 파악하였으며, IUCN 적색목록에 의거한 멸종위기식물은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을 참고하여 평가하였다. 식물구계학적 특정 식물은 Ministry of Environment (2012), 염생식물은 Shim et al. (2009), 귀화식물은 Lee et al. (2011b)의 문헌 등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Fig. 1.A map of the surveyed routes in this study.

Table 1.Dates and routes of the investigations in this study

 

결과 및 고찰

관속식물상

여서도에 생육하는 관속식물은 양치식물 14과 28속 44종 2변종의 46분류군(9.9%), 나자식물은 2과 3속 4종의 4분류군(0.9%), 피자식물 중 쌍자엽식물은 82과 205속 268종 4아종 24변종 3품종의 299분류군(64.6%), 단자엽식물은 14과 70속 93종 2아종 16변종 2품종 1교잡종의 114분류군(24.6%)으로 구성되어 총 112과 306속 409종 6아종 42변종 5품종 1교잡종의 463분류군이 확인되었다(Table 2, Appendix). 이는 한반도 관속식물 4,338분류군(Lee et al., 2011a)의 약 10.7%에 해당된다. 조사된 관속식물 중 다양성이 높은 상위 5개과는 화본과(58분류 군), 국화과(51분류군), 콩과(18분류군), 사초과(17분류군), 장미과(17분류군) 순으로 전체 463분류군의 약 34.8%로 구성되었다.

새로이 확인된 분류군

기존 여서도의 관속식물상 연구(Lee and Lee, 1982; Oh, 1983; Kang, 1984)는 총 410분류군이 보고되었으며, 이들의 문헌을 종합한 결과, 홀아비꽃대(Chloranthus japonicus Siebold), 대사초(Carex siderosticta Hance), 조릿대(Sasa borealis (Hack.) Makino & Shibata), 맥문동(Liriope platyphylla F. T. Wang & T. Tang), 금난초(Cephalanthera falcata (Thunb.) Lindl.) 등 약 186분류군은 본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에 이번조사에서 새로이 분포가 확인된 분류군은 가는쇠고사리(Arachniodes aristata (G. Forst.) Tindale), 금창초(Ajuga decumbens Thunb.), 물별이끼(Callitriche palustris L.) 등 234분류군이었다.

이와 같이 기존연구와 비교에서 분류군 수의 차이가 큰 요인은 첫째, Yang et al. (2013)의 견해에 따르면, 북방계식물이 남해안아구 지역에 분포하는 것은 신뢰하기 어려우며, 오동정에 의한 기록으로 정확한 관속식물상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과거 선행연구에서 북방계식물인 태백제비꽃(Viola albida Palib.), 좀딸기(Potentilla centigrana Maxim.), 마가목(Sorbus commixta Hedl.), 왜우산풀(Pleurospermum camtschaticum Hoffm.), 수리취(Synurus deltoides (Aiton) Nakai) 등 분포의심종이 다수 확인되고 있어 오동정에 따른 오기로 판단되며, 이들이 남해안아구에 속하는 지역에서 관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Koh et al. (2009)는 여서도 인근도서인 상추자도와 하추자도에서 과거 목록에 기록된 솔잎란(Psilotum nudum (L.) P. Beauv.) 등 136분류군은 재확인되지 않고 새롭게 확인된 128분류군의 분포를 추가 기록한 바 있으며, Lee et al. (2007)의 청산도 연구는 1992년의 조사된 식생과 시간경과에 따른 비교에서 황근(Hibiscus hamabo Siebold & Zucc.) 등 11분류군은 재확인되지 않고 애기똥풀(Chelidonium majus var. asiaticum (H. Hara) Ohwi) 등 104분류군의 분포를 새로이 밝혀냈다. 이처럼 여서도와 인근도서에서 수행된 식물상 연구에서 과거와 현재간의 종조성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도서지역의 지리적 특수성으로 개화기, 결실기 등 채집의 시기적 한계와 식물동정 미흡, 외래식물과 식재식물들이 생태계로 다수 유입함으로 새로운 분류군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된다(Koh et al., 2009). 본 조사에서 1980년대 기존연구(Lee and Lee, 1982; Oh, 1983; Kang, 1984)와 비교하여 전체 분류군의 약 45%가 새롭게 관찰되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는 Koh et al.(2009)이 제시한 도서지역의 지리적 특수성으로 과거와 현재의 종조성에 차이가 나타나는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Table 2.The number of vascular plants distributed in this study

Table 3.*C: Cultivated.

Table 4.Degree of the endangered vascular plant investigated in this study

Table 5.zCR: Critically Endangered, yEN: Endangered, xVU: Vulnerable, wNT: Near Threatened, vLC: Least Concern, uNE: Not Evaluated, *C: Cultivated.

그 외의 외적요인으로는 조사연구의 기간과 횟수로 인한 차이, 가축방목, 논, 밭을 포함한 임야 개발, 남획, 곤충발생 등으로 인해 섬 내에서 사라지거나 새로이 유입되어 나타난 결과로 판단한다. 특히, 불법으로 인한 남획은 관상용으로서 가치가 높은 풍란(Neofinetia falcata (Thunb.) Hu), 석곡(Dendrobium moniliforme (L.) Sw.) 등의 소멸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며, 보춘화(Cymbidium goeringii (Rchb. f.) Rchb. f.), 백량금(Ardisia crenata Sims) 등 일부 분류군에서도 남획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또한 소, 염소 등 오랜 기간 가축방목은 하부식생의 교란을 일으키며(Kim et al., 2012), 봄철 곤충발생에 따른 먹이 섭식으로 다수의 식물에서 고사가 확인됨에 따라 이들도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언급된 요인은 그에 따른 후속 연구와 신속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한반도 미기록 후보종으로 Carex chungii Z. P. Wang, C. meridiana (Akiyama) Akiyama 등 2분류군이 확인되었다. 동속 다른 분류군에 비해 생육지, 잎과 줄기의 너비, 화서의 배열, 과포의 형태 등 비교・관찰을 통해 동정하였다(Akiyama, 1937; Dai et al., 2010). C. chungii와 C. meridiana는 중국, 일본 등지에서 자생하며, 한반도 남부 해안지대에서 관찰됨에 따라 본 연구진은 추후 상세한 서식지 조사와 외부형태학기재를 통해 미기록 분류군으로 보고하고자 한다.

한반도 고유종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제시한 한반도 고유종 총람(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1)에 의거한 고유종은 6분류군으로 가시복분자딸기(Rubus schizostylus H. Lév.), 해변싸리(Lespedeza maritima Nakai), 영주치자(Gardneria insularis Nakai), 개나리(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 산동쥐똥나무(Ligustrum acutissimum Koehne),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 (Dunn) Nakai)가 확인되었다(Table 3). 이는 여서도 관속식물의 1.2%이며,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1)의 기준으로 총 527분류군의 1.1%에 해당된다.

해변싸리는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등 남해안 및 인근의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해안가나 산지의 양지 바른 곳에 자생하며, 고려엉겅퀴는 전국의 산야에 분포한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10). 해변싸리는 여호산 정상주변의 능선 바위지대를 따라 소수 개체가 관찰되며, 고려엉겅퀴는 정상부근 등산로에서 5개체 미만이 확인되었다. 영주치자는 여호산 남쪽계곡에서, 가시복분자딸기와 산동쥐똥나무는 여호산 등산로 주변 산지에서 소수 개체가 산발적으로 분포하였다.

멸종위기야생식물

환경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Ⅱ급을 정하고 법적조취를 취해 보호를 한다(Ministry of Environment, 2012). 이번조사를 통해 법적 보호를 받는 멸종위기 야생식물Ⅰ급인 풍란의 생육을 확인하였다(Table 4).

아울러, IUCN에 의거한 멸종위기 야생동ㆍ식물 적색자료집(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의 범주(category)에 따라 CR (Critically Endangered)의 기준(criteria) 종인 풍란, EN (Endangered)종의 밤일엽아재비(Microsorum buergerianum (Miq.) Ching), VU (Vulnerable)종에 개톱날고사리(Athyrium sheareri (Baker) Ching), 금새우난초(Calanthe striata f. sieboldii Decne. ex Regel), NT (Near Threatened) 종으로 주름고사리(Diplazium wichurae (Mett.) Diels)와 손고비(Colysis elliptica (Thunb.) Ching)를 확인하였다. LC (Least Concern)종은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 (L.) Franco), 백량금, 새박(Melothria japonica (Thunb.) Maxim. ex Cogn.), 영주치자(Gardneria insularis Nakai) 및 보춘화 등이며, NE(Not Evaluated)종에는 산들깨(Mosla japonica (Benth. ex Oliv.) Maxim.)를 포함하여 총 12분류군이 각각의 기준으로 평가되었다(Table 5).

CR(위급)종의 풍란은 남해안 일대 20여 곳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남해안, 제주도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되고 있다(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선행 연구에서 여서도는 풍란의 자생지로 보고되고 있으나 현재는 남획으로 인해 경사가 급한 암벽근처 일부지대와 민가에 식재된 상태로 관찰된다(Lee and Lee, 1982; Oh, 1983; Kang, 1984). 이번조사에서 여서도내 자생지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민가에서 채취된 풍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과거 이 지역에는 석곡의 생육이 관찰(Lee and Lee, 1982; Kang, 1984)되었으나, 멸종위기 야생식물Ⅱ급으로 상향 조정되어 법적보호를 받는 동시에 EN(위기)종의 범주에 속하는 현시점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EN(위기)종인 밤일엽아재비는 제주도 동백동산과 전라남도지역의 흑산도에서만 생육이 확인된다(Lim et al., 2008). 이외 지역으로는 본 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보고된다. 여서도의 분포지는 여호산 남사면 계곡 내 3개의 집단이 관찰되었는데 근경번식을 통한 집단으로 확인되었다. 자생지의 생육환경은 비교적 양호하나 섬의 면적이 좁고 개체수가 적어 유전적 다양성에 취약하며, 타 식물군과의 세력경쟁에 밀려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개톱날고사리는 VU(취약)종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지에 분포한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여호산 계곡부에 2개 집단에서 20여 개체가 확인되었다. 그 외 취약종인 금새우난초는 여서도의 북사면 계곡에서 5개체가 관찰되었다.

NT(준위협)종의 주름고사리는 제주도과 전라남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전라남도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본 조사에서 주름고사리의 분포가 확인되어 새로운 자생지로 보고되며, 전라남도 자생지의 재발견이라 할 수 있겠다. 손고비는 제주도와 전라남도 거문도지역에 분포하고 개체수도 적다(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최근에 전라남도 신안군 가거도에서 자생이 보고된 바 있다(Kim et al., 2012). 이번연구를 통해 여서도의 분포가 확인되어 가거도와 거문도를 포함하는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이 한반도내의 북방한계 지역으로 추정된다. 상기의 분류군은 개체수와 자생지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북방한계 지역으로 추정됨에 따라 상세한 식물지리학적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LC(관심대상), NE(미평가)종인 백량금, 새박, 영주치자, 보춘화 및 산들깨는 문헌(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상 많은 개체수와 분포지로 인해 논의에서 제외하였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제 4차 전국자연환경조사 지침에 따른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Ministry of Environment, 2012)은 총 98분류군으로 확인되었고, 본 조사지역의 전체 관속식물의 21.2%로 조사되었다. Ⅰ등급은 남오미자(Kadsura japonica (L.) Dunal), 붉가시나무(Quercus acuta Thunb.) 등 42분류군으로 조사되었으며, Ⅱ등급은 방기(Sinomenium acutum (Thunb.) Rehder & E. H. Wilson), 다정큼나무(Rh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 (Thunb.) Ohashi) 등 15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Appendix). Ⅲ등급은 나도고사리삼(Ophioglossum vulgatum L.), 머귀나무(Zanthoxylum ailanthoides Siebold & Zucc.) 등 31분류군, 정밀생태조사종인 Ⅳ~Ⅴ 등급종은 갯부추(Allium pseudojaponicum Makino), 맥문아재비(Ophiopogon jaburan (Siebold) Lodd.)등 10분류군으로 확인되었다(Table 6).

여서도에 자생하는 주요 특정식물 중 Ⅳ등급인 갯강활(Angelica japonica A. Gray)은 여서리 마을 주변에 분포하며, 갯부추는 여서도 등대 주변에서 20여 개체를 확인하였다. Ⅲ등급인 세뿔석위(Pyrrosia hastata (Thunb.) Ching)는 여서초교의 다랭이밭과 여호산 산지 사면에서 드물게 관찰되며, 산쪽풀(Mercurialis leiocarpa Siebold & Zucc.)과 털머위(Farfugium japonicum (L.) Kitam.)는 여서리 마을 주변과 여호산 계곡 등지에서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었다. 나도고사리삼은 여호산 동쪽 사면의 무덤가에서 5개체 정도만이 발견되었으며, 식나무(Aucuba japonica Thunb.)는 북쪽계곡에서 4개체를 확인하였다.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식물) 및 기후변화적응 남방계식물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성에 대한 효율적인 감시 및 예측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분류군을 발표하였고, 이중에 식물은 44분류군을 선정하였다(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4). 44분류군 가운데 여서도에서는 별고사리(Cyclosorus acuminatus (Houtt.) Nakai ex H. Itô), 도깨비고비(Cyrtomium falcatum (L. f.) C. Presl), 콩짜개덩굴(Lemmaphyllum microphyllum C. Presl), 참식나무(Neolitsea sericea (Blume) Koidz.), 까마귀쪽나무(Litsea japonica (Thunb.) Juss.), 후박나무(Machilus thunbergii Siebold & Zucc.), 남오미자, 멀꿀(Stauntonia hexaphylla Decne.), 모람(Ficus oxyphylla Miq. ex Zoll.),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 자금우(Ardisia japonica (Thunb.) Blume), 다정큼나무, 실거리나무(Caesalpinia decapetala (Roth) Alston), 식나무, 송악(Hedera rhombea (Miq.) Bean), 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 (Siebold & Zucc.) Nakai), 털머위, 큰천남성(Arisaema ringens (Thunb.) Schott) 등 18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산림청에서 발간된 한반도 기후변화 적응 대상식물(Korea National Arboretum, 2010)의 기준으로 여서도에 분포하는 남방계식물은 돈나무(Pittosporum tobira (Thunb.) W. T. Aiton), 예덕나무(Mallotus japonicus (L. f.) Müll.), 광나무(Ligustrum japonicum Thunb.) 등으로 33분류군이 관찰되었고, 북방계식물은 없었다(Table 7).

여서도에 자생하는 후박나무, 송악, 큰천남성 등 기후변화 관련 분류군은 기후 온난화에 의해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는 대표적인 생물종(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4)이며, 한반도 남부 또는 중부 이남에 주로 분포하고 자생지 정보가 정확하거나 넓은 분포역을 갖는 분류군이다(Korea National Arboretum, 2010). 본 지역은 식물구계학상 남해안아구에 속하며(Lee and Yim, 2002), 육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 생물다양성이 비교적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대마난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서지역(Lee et al., 2012)으로 남방계식물이 내륙으로의 진출, 확장 과정의 중간 기착지로서 식물 분포학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장기적인 생태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Table 6.*C: Cultivated.

Table 7.The list of southern limit of distibution plants investigated in this study

염생식물

남해안은 해안선이 길고 조석간만의 차가 커서 갯벌이 많이 형성되었으나,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염습지 발달이 미약하여 서해안에 비해 염생식물이 다양하지 못하다(Shim et al., 2009). 여서도에 자생하는 염생식물은 Shim et al. (2009)을 기준으로 10분류군이 확인되었으며(Table 8), 전체 관속식물의 2.2%에 해당하였다. 본 지역은 암석해안이 발달된 곳으로 Shim et al. (2009)에 따른 남해안 염습지와 사구에 생육하는 45분류군 중 약 22%에 해당하는 분류군이 동일하게 분포하며, 한반도 해안의 염습지와 사구지역 대부분에 생육하는 갯메꽃(Calystegia soldanella (L.) Roem. & Schult.)이 관찰되었다. 특기할 분류군으로 주 분포지가 제주도와 남해안 등 일부 지역에서 관찰되는 갯강활과 번행초(Tetragonia tetragonoides (Pall.) Kuntze)가 여서리 마을 주변에서 비교적 흔하게 확인되었다.

Table 8.The list of halophytes investigated in this study

Table 9.*C: Cultivated.

귀화식물

한국내 귀화식물의 현황과 고찰(Lee et al., 2011b)에 관한 기준으로 여서도에 확인된 귀화식물은 자운영(Astragalus sinicus L.), 개망초(Erigeron annuus (L.) Pers.),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 F.H. Wigg.) 등 27분류군이다(Table 9). 조사지역의 귀화율(귀화식물 분류수/관속식물의 총 분류군 수)은 5.8%이며, 한반도에 분포하는 귀화식물 전체 321분류군(Lee et al., 2011b)의 8.4%에 해당되었다.

최근,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지역의 귀화식물은 여서도를 제외한 외나로도, 우이도, 홍도 등 10개의 도서지역에서 총 25과 100분류군이 보고되었다(Kim and Oh, 2010). 본 지역은 해상국립공원내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여 가장 적은 귀화식물이 관찰되었다. 다도해해상 국립공원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귀화식물은 소리쟁이(Rumex crispus L.), 미국자리공(Phytolacca americana L.), 갓(Brassica juncea (L.) Czern.), 서양민들레(Taraxacum officinale F.H. Wigg.),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 L.), 큰방가지똥(Sonchus asper (L.) Hill), 개쑥갓(Senecio vulgaris L.), 망초(Conyza canadensis (L.) Cronquist), 개망초(Erigeron annuus (L.) Pers.), 메귀리(Avena fatua L.), 쥐보리(Lolium multiflorum Lam.) 오리새(Dactylis glomerata L.) 등이며, 이들은 해상 국립공원 대부분 지역에서 확인되어 토착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큰닭의덩굴(Fallopia dentatoalata (F. Schmidt) Holub), 땅꽈리(Physalis angulata L.), 선풀솜나물(Gamochaeta calviceps (Fernald) Cabrera), 털뚝새풀(Alopecurus japonicus Steud.) 등은 여서도에 국한되어 확인된 분류군이다. 대부분의 귀화식물은 항구 주변, 경작지, 휴경지, 쓰레기매립장 등 인위적으로 교란된 지역에서 출현빈도가 높았다.

본 지역은 좁은 면적과 먼 해상에 위치한 관계로 외래영향을 적게 받아 타지역에 비해 귀화식물의 유입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인근 청산도의 관광객 증가와 더불어 낚시꾼들의 출조지로서 이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귀화식물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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