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학연구 (Journal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 제14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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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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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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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8-9291(p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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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13-9832(eISSN)
위생(衛生), 매약(賣藥), 그리고 시점(視點)의 전이: 한국사회 생명정치 시선에 대한 고찰
Viewpoints: Exploring the Biopolitical Gaze in South Korea
초록
본 논문이 주목하는 것은 서구에서 형성된 생명정치가 어떻게 한반도에서 전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는가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한말, 일제강점기의 주요 의료담론인 "위생"과 "매약"을 통해 생명정치 시선의 대두를 조망해 보고자 한다. 개항이전의 위생과 개항이후의 위생은 음도 같고 한자도 같지만 의미는 괄목할 만한 차이를 보인다. 그 의미의 간극에서 관찰되는 것은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전이된 몸을 바라보는 시점의 변화이다. 이 시점의 변화를 통해서 수동형의 몸과 몸에 개입하는 정치의 고리가 구축된다. 매약은 이러한 시점을 확대강화 시키며 구매 가능한 재화로서의 건강을 일상화시킨다. 위생과 매약은 과거의 담론과 실천이지만 결코 과거에만 남아있지 않다. 지금 한국의 의료체계가 바탕으로 하는 몸과 질병에 대한 관점이 위생, 매약과 깊은 연관을 가진다. 본 논문은 지금 한국사회의 강력한 의료담론인 검진의 예를 통해서 현재진행형인 위생, 매약 담론과 거기에서 관찰되는 한국사회 생명정치의 시선을 드러내보이고자 한다.
This study examines how biopolitics, constructed in the West, has been accepted in the Korean peninsula, by focusing on the discourses of "sanitation" and "OTC (Over-the-Counter) medicine" perpetuated in the late Joseon Dynasty and the colonial period. There are two meanings of sanitation in Korea before and after the opening of her ports. The pre-modern sanitation attends to the strong vitality of one's body and mind, while the modern sanitation emphasizes a healthy environment. What is observed between the two meanings of sanitation is a transition of viewpoints from the first-person to the third-person. This transformation has constructed passive bodies that allow the intervention of biopolitics. OTC medicine has reinforced this viewpoint of a third-person and combined it with commodification. The discourses of sanitation and OTC medicine continue, for example, in the strong discourse of regular medical examinations in contemporary Korean socie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