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계란 가격 전년대비 상승, 상반기 보단 하락
3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란 산지가격 상승은 5월초 그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아직까지 전년보다 약 200원(특란 10개)정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속적인 대형마트 할인 행사로 수요가 증가했고 노계 비중이 높아 생산성이 하락한 까닭이다. 하반기 계란 가격은 전년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4∼5월 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2013년 하반기 산란계 사육 마릿수 및 계란 산지가격 동향 전망해 보려고 한다.
1. 산란계 사육 동향 및 전망
올해 3월 산란계 전체 사육 마릿수는 전년 12월 대비 7% 감소하였다. 통계청 가축동향에 따르면 2012년 12월 6,134만 마리에서 2013년 3월 5,875만 마리로 감소하였다. 전체 사육 마릿수 감소는 1월 종란 입란 중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1월 종란 입란 중지로 1∼2월 산란 실용계는 290만 마리 입식되어 전년 동기 대비 54.7% 감소하였다. 특히 2월은 63만 마리가 입식되어 전년 동월 대비 80% 가까이 감소하였다. 종란입란 중지로 산란 실용계 입식이 감소하여 3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체 사육 마릿수 감소분에 비해 6개월령 이상 산란계 마릿수는 2.4% 감소한 것에 그쳤다. 2012년 12월 6개월령 이상 산란계는 4,751만 마리에서 2013년 3월 4,637만 마리로 감소하였다.
<도표1> 산란계 사육 마릿수 및 사육 가구수 추이
자료: 통계청 가축동향
산란계 사육 가구수는 ’11년 9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여 3월 현재 1,230 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하였다. 이는 사료가격 상승과 계란 산지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채산성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1∼4월 산란 말기용 배합사료 생산량은 2만 3천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하였다. 또한 같은 기간 산란 노계도태 마릿수는 977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하였다. 이로 보아 상반기 산란 노계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9월 이후 전년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산란 종계 입식 마릿수를 이용한 산란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7월까지는 전년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8월 이후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7∼12월 병아리 생산은 월 평균 300∼350만 마리로 전망된다.
표 1. 병아리 생산 잠재력 지수
주: 산란 종계 생산성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7개월 전 13개월의 누적치를 이용하여 계산하였으며, 2012년 6월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100으로 함.
자료: 농업관측센터 추정치
1∼5월 산란계 병아리 입식이 1,384만 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하여 하반기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4,549만마리, 9월 4,592만 마리, 12월 4,704만 마리로 전년 대비 각각 2.5%, 1.9%,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병아리 생산이 전년에 비해 증가해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9월부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6,175만 마리, 12월 6,204만 마리로 전년 대비 각각 0.7%,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표 2. 6개월령 이상 산란용 닭 마릿수 및 산란계 마릿수 전망
주: 산란용 닭 마릿수 및 산란계 마릿수는 병아리 입식 마릿수와 노계 도태 마릿수 증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 농업관측센터 추정치(2012년은 통계청 가축동향)
2. 계란 산지가격 동향 및 전망
상반기 계란 산지가격은 예년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있다. 상반기 계란가격은 설 2주전 상승하기 시작하여 설 연휴 직후 하락하고 다시 3월 개학과 부활절 수요로 상승하고 4월 부활절 직후 하락하기 시작해 추석 수요 전까지 하락한다. 그러나 올해는 부활절이 지나도 산지가격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졌다. 대형마트의 지속적인 할인 행사로 수요가 증가했고 산란 노계 비중 증가로 생산성이 하락해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도표2> 월별 평균 계란 산지가격 동향
주: 2013년 6월은 13일 까지 평균임.
자료: 농협중앙회
월별로 살펴보면 산지가격은 3월까지 전년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었다. 1∼3월 평균 가격은 1,092원(특란 10개)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하락하였다. 그러나 산지가격이 3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하여 5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 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4, 5월 평균 산지가격은 전년보다 13.7% 상승한 1,363원이었다.
하반기 계란 산지가격은 7∼8월과 9∼12월을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하반기 전체 계란 수요는 계절적 요인 외에 특수한 수요 변동요인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전년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7∼8월 계란 생산량은 1∼2월 병아리 입식마릿수 감소로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9∼12월 계란 생산량은 3∼5월 병아리 입식 마릿수 증가로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7∼8월 계란 가격은 공급량 감소로 전년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반대로 9∼12월은 공급량 증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2012년 계란 가격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아 기저효과로 인해 2013년 7∼8월 가격이 상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4∼5월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반기 계란 산지가격은 희망적이지 않다고 판단된다.
3. 맺음말
통계청의 2012년 축산물 생산비 조사결과 보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특란 10개 생산비는 1,227원으로 조사되었다. 2013년 4,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생산비 이하의 가격에 계란 산지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하반기에는 가격 하락이 전망되어 산란계 사육 농가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농가는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경제성이 낮고 계란 가격 하락을 유발하는 노계를 지속적으로 도태해야 한다. 계획적인 병아리 입식과 함께 자발적인 노계 도태가 진행된다면 하반기 계란 가격은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