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산업 변화와 대책 - 종계Data-Base사업(육계수급예측사업)의 중요성과 활용방안

  • 이종웅 (대한양계협회 경영지원부)
  • 발행 : 2013.02.01

초록

키워드

신속·정확한 정보로 산업발전에 이바지 되어야...

2013년 정부는 축산정책 키워드로‘수급안정’을 뽑았다. 대외적으로 FTA 발효와 교역을 통해 수입 축산물이 대량 유입되고, 대내적으로는 공급과잉, 수급조절의 실패로 인한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수급은 시장자율에 근간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바꾼 특단의 조치로 보여진다. ‘수급’을 논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적정사육수’가 될 것이다. 적정사육수를 파악하기 위해 양계부분은 종계 Data-Base(이하 DB)구축사업을 2004년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1. 종계DB사업의 배경과 역사

동사업은 닭고기와 계란의 수급안정화를 도모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2004년 가금수급안정위원회 사업으로 확정되었다. 우선 DB구축을 위해 본회, 계육협회, 농협, 시도공무원이 전국의 종계장 일체를 조사하여 기본적인 데이터(농장에 관한사항 및 사육되는 계군에 대한 사항)를 수집하였다. 이듬해 4월에는 본회가 동사업을 수탁받아 본격적인 ‘종계DB사업’을 진행하였다. ‘종계의 계군관리’가 동사업의 중점사항이며, 계군이 64주령간 사육하는 전제로 총 4회에 걸친 종계장 출장방문 및 산란율과 사육수수를 파악하였다. DB구축과 누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2007년 10월에는 ‘종계 Data-Base 구축사업 소식지’가 첫 발행되었고, 2013년 1월 기준 60호까지 발간되고 있다. 또한 전화로 생산성조사를 매월 파악하여 자료의 정확도를 구현하였다. 2009년부터는 사업주관기관을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로 변경하여‘육계수급예측사업’이란 명칭으로 본회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 종계DB사업으로 본 종계업 현황

1) 농가수와 종계사육수

사업초기인 2005년 1월말 농가수 및 종계사육수는 각각 252개소, 5,544천수로 파악되었다. 2012년 12월말 기준 385개소의 8,333천수(표1~4 참조)로 종계산업이 양적으로 성장된 지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표1. 등록 종계농장 현황

*2012. 12월말 기준

표2. 육용종계 사육현황

*2012. 12월말 기준

표3. 산란종계 사육현황

*2012. 12월말 기준

표4. 토종종계(전용종계) 사육현황

*2012. 12월말 기준

2) 고병원성조류인플렌자(HPAI)

2008년과 2011년 국내 고병원성조류인플렌자 발생때는 발생지역내의 종계장 수와 사육수를 파악할수 있었다. 또한 살처분과 예방적살처분 범위의 농가파악을 발빠르게 분석함으로써 수급에 대한 정부건의에 일조하였다.

3) 가금티푸스 백신

정부는 종계에 대한 가금티푸스 백신접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종계장에서는 음성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단 종계업자의 잘못뿐만 아니라 정부가 산란실용계와 백세미 생산 씨암탉에 가금티푸스백신을 허용하는 일괄적이지 못한 방역정책도 문제이다. 아직도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한 티푸스백신은 종계업자가 풀어야할 숙제로 자리잡고 있다.

4) 무등록종계장 

전국의 무등록종계장은 약 85개소 정도로 파악된다. 대부분이 중추육성농장으로 육성과 성계를 구분하여 사육되는 실상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

5) 종계의 주인은...?

출장조사차 종계장을 방문하면 농장주께 묻는 기본적인 질문은 종란납품단가와 사료가격이다. 일반적으로 종란 280원선에 사료 400원/kg이 대부분의 답변이다. 납품단가가 좀처럼 인상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또한 자체종계를 사육하는 종계장은 10개 농장에 1~2개 정도로 흔치 않다. 불황의 진폭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본력이 탄탄한 계열사가 종계의 주인으로 탈바꿈 되고 있다. 사업의 안정을 보장받는 대신 사육주권을 계열업체에 이양된 씁쓸한 여운이 남는다.

3. 향후추진계획

금년도 종계DB사업은‘상호교통’과‘정교성’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려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전망회의를 격월로 개최하여 업계의 현장감 있는 자료분석과 전망을 도출할 계획이다. 둘째, 발간되는 소식지의 자료의 정교성을 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이를 위해 DB프로그램의 재구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셋째, 종계산업의 문제점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해결점을 찾고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코자 한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가금티푸스 백신에 대한 문제와 질병등급제, 정부의 종계관련 백신지원확대방안 등의 주제를 가지고 세미나를 개최하려한다. 넷째, 양계농가가 실제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에 일조하겠다. 특히 금년도 정부정책의 키워드로 ‘수급안정’을 발표한 만큼, 종계산업의 현황을 정확히 집어‘수급안정’에 필요한 데이터 산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다섯째, 농가의 생산성과 방역활동에 도움이 될수 있는 사 업으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종계장에서는 외국인 노동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농가방역의 기본사항 또는 수칙에 대해 포스터제작 및 발송을 통해 농가 경영에 일조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4. 결언

작년에 이어 계사년 양계산업을 불황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자율경쟁과 대형팩커만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미국식 계열산업의 추종적 사고방식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국내점유율을 높이려는 계열사의 출혈경쟁은 양계산업을 어둡게 한다. 우리는 개인부화장의 줄도산과 폐업, 종계의 조기도태, 계열사의 부도, 농가사육권리박탈의 혼란을 경험하며 불황의 깊은 골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금년에는 농가·계열사·정부가 소통하고 대승적인 합의점을 도출할수 있는 커뮤니케이터로 ‘종계DB사업’의 역할론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 ‘축산업 허가제’와 ‘종계업 쿼터제’그리고‘수급안정’의 시발점은 ‘종계DB’다. 자율적인 수급조절을 위해 대내외적인 요인을 분석하여 적정수수를 찾고 이를 공정하게 나누기위해서 종계DB사업 필수적이다. 계사년(癸巳年)은 악순환을 끊고 계사(鷄舍)가 잘 다듬어지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또한 매우 민감할 수 있는 소중한 농장정보를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 주고 계신 종계업자와 관련업체에 지면으로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