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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침치료에 대한 국내외 연구동향 분석

A Review Study of Researches on Acupuncture Therapy to Pregnant Women

  • 류수형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
  • 박강인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
  • 김진우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
  • 박경선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
  • 이진무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 Ryu, Soo-Hyeong (Korean Medicine of Kyung-Hee University Hospital at Gangdong) ;
  • Park, Kang-In (Korean Medicine of Kyung-Hee University Hospital at Gangdong) ;
  • Kim, Jin-Woo (Korean Medicine of Kyung-Hee University Hospital at Gangdong) ;
  • Park, Kyoung-Sun (Korean Medicine of Kyung-Hee University Hospital at Gangdong) ;
  • Lee, Jin-Moo (Korean Medicine of Kyung-Hee University Hospital at Gangdong)
  • 투고 : 2013.10.24
  • 심사 : 2013.11.08
  • 발행 : 2013.11.29

초록

Objectives: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nvestigate the effectiveness and safety of acupuncture therapy for pregnant women. Researches on acupuncture therapy for pregnant women published since 2000 until 2013 were selected and analyzed. Methods: Bibliographic search was carried out using several online database systems using keywords like 'pregnancy', 'pregnant', 'acupuncture', 'forbidden points' within a 13-year time span (2000-2013). Results: 18 journal articles published in Korea and 22 journal articles published abroad were selected. It is reported that acupuncture has significant effect on low back pain and pelvic pain, depression, insomnia during pregnancy. Stimulation of acupuncture during pregnancy seems to be safe with respect to obstetric adverse effects. Conclusions: We can conclude that further investigation is needed to accumulate enough information to establish evidence for acupuncture therapy for pregnant women.

키워드

Ⅰ. 서 론

姙娠病이란 임신기간에 발생하여 임신과 관계가 있는 질병을 뜻한다. 임신으로 발병되는 경우, 질병으로 태동을 초래하는 경우, 임신으로 기존의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로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구별에 상관없이 모든 경우에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함께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姙娠病이 다른 질병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1).

특히 임산부 질병에 있어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서양의학에 비해서는 비침습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으며, 그 중 침치료의 경우 姙娠惡阻, 姙娠腰痛, 産痛 등에 좋은 치료방법임이 임상연구들을 통해서 밝혀진 바 있다2). 하지만 임신의 한의학적 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예로부터 여러 한의학 서적에서는 침치료를 시행해서는 안되는 禁鍼穴에 관한 기록이 있다. 특히 부인에 있어서는 첫 번째는 침시술시 불임을 유도하는 穴, 두 번째는 임신기간 침시술을 해서는 안되는 穴에 관한 내용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담고 있다3).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대부분이 비침습적이지만, 침치료의 경우 바늘을 이용하기 때문에 태아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 환자의 우려가 있다. 禁鍼穴 중 合谷, 三 陰交에 대해서는 계통적으로 연구된 바가 존재하며, 하 등2)이 침구치료의 산과적 응용에 대하여 연구분야별, 증상별, 통증별로 분류한 고찰논문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임산부의 침치료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해 고찰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의 임신 중 침치료에 대한 문헌 고찰을 토대로, 침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하여 보고하고자 한다.

 

Ⅱ. 대상 및 방법

1. 대 상

해외논문은 Pubmed Cochrane review에서 pregnancy와 acupuncture, pregnancy와 forbidden points, acupuncture와 adverse effect를 검색어로 하여 검색하였다. 언어는 제한하지 않았으며, 연도는 2000년부 터 2013년으로 한정하였고, 동물실험은 제외하였다.

국내논문은 한한방부인과학회지, 한국전통지식포탈에서 임신, 침, 부작용, 침 등을 검색어로 사용하여 검색하였다.

2. 방 법

임신기간 중에 침 치료를 시행한 경우만 포함했으며, 임신을 위해서 또는 출산 후에 자침하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Acupressure band나 뜸, TENS 등을 시행한 경우는 제외했으며, 耳鍼이나 피내침을 시행한 경우는 포함하였다. 최종적으로 외국논문은 무작위 대조군 연구 13편, 증례보고 1편, 계통적 고찰 논문 8편 총 22편의 논문이 선택되었다. 국내논문은 2편의 임상연구와 13편의 증례보고, 3편의 계통적 고찰 논문이 선택되었다.

선택된 연구들을 연구방법별, 연구질환별, 연구 결과 및 안전성에 따라 고찰하였다. 연구방법별로는 증례보고, 무작위 대조군 연구, 계통적 고찰 논문 등이 포함되었다.

 

Ⅲ. 결 과

1. 국내외 연구 분류

1) 국내외 연구 방법별 분류

(1) 해외연구

해외연구는 총 22편의 논문이 선택되었다. 계통적 고찰 논문 8편,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13편, 증례보고가 1편이 선택되었다(Fig. 1). 무작위 대조군 연구 13편 중 대조군이 2개 이상인 경우가 5편이었으며, 대조군이 Sham acupuncture인 경우가 5편, Active control acupuncture인 경우가 2편, Waiting(no sham acupuncture)인 경우가 3편, Standard care만 시행한 경우가 6편이었다(Table 1).

Fig. 1.Classification of Journal Articles by Method.

Table 1.Classification of Journal Articles Abroad

(2) 국내연구

국내연구는 총 18편 중, 임상연구는 2편이 보고되었고, 대조군은 Standard care 만 시행한 경우였다. 계통적 고찰 논문이 3편 있었으며, 증례보고 13편이 보고되었다(Fig. 1).

2) 국내외 연구 질환별 분류

(1) 해외연구

해외 임상연구 중 4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와 1편의 증례보고가 골반통 및 요통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였다. 우울증에 대해서 2편, 오심 및 구토에 대해서 2편, 불면증에 대해서 1편, 분만촉진을 위한 침치료 3편, 기타 1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보고되었다 (Table 1, Fig. 2). 해외 계통적 고찰 논문 중 임신 중 침치료에 대해 전체적으로 분석한 논문이 2편, 요통 등 통증에 대해서 1편, 오심 및 구토에 대해 2편, 분만 촉진 및 분만 중 통증에 대해서 2편, 우울증에 대해서 1편이 보고되었다.

Fig. 2.Classification of Journal Articles Abroad by Symptoms.

(2) 국내연구

국내 임상연구 1편은 난산에서 合谷과 三陰交의 효과에 대한 연구였고, 1편은 임신오조에서 耳鍼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였다. 증례보고는 13편에서 총 94례가 포함되었다. 질환별로 임신오조는 3개의 증례보고에서 5례, 구안와사는 3개의 증례보고에서 12례, 척추질환의 경우 3개의 증례보고에서 5례, 피부질환은 2개의 증례보고에서 3례, 습관성유산은 2개의 증례보고에서 69례가 보고되었다(Table 2, Fig. 3). 국내 계통적 고찰 논문은 침구치료의 산과적 응용에 대한 고찰 1편, 임신금침혈 중 合谷, 三陰交에 대한 고찰 1편, 임신오조에 대해서 1편의 계통적 고찰 논문이 보고되었다.

Table 2.Classification of Journal Articles in Korea

Fig. 3.Classification of Journal Articles in Korea by Symptoms. *HG : Hyperemesis gravidarum, †RPL : Reccruent Pregnancy Loss

2. 연구결과 및 안전성

1) 국내외 임상연구 결과

(1) 해외연구

해외 임상연구에서 요통 및 골반통 치료를 위해 침을 사용한 임상연구가 5편 보고되었다. 4편의 연구에서 하복부 및 골반의 통증부위에 자침하였으며, 崑崙 과 太衝이 2회로 가장 빈용되었다. 1편의 임상연구에서는 금침혈로 알려진 合谷에도 자침하였다. 1편은 안전성에 대한 논문이어서 효과에 대한 보고가 없었고 4편에서 효과에 대해 보고했다. 침치료 시행시 환자들은 침치료의 진통효과에 대해 만족했으며4), 시각적 상사 척도 (visual analogue scale, VAS)가 유의하게 감소했고5,6), 일상생활에서의 요통 및 골반통으로 인한 불편감도 유의하게 감소했다6,7). 안전성에 대한 연구에서는 침치료는 심각한 부작용은 초래하지 않으나 경미한 부작용을 흔하게 나타난다고 보고했다8).

우울증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가 2편 보고되었다. 혈자리는 획일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개인별로 다르게 사용했다. 마사지를 시행하거나 아무 처치를 하지 않은 군에 비해 침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증상 및 Beck Depression Inventory(BDI) score가 유의성 있게 감소하였다9,10). 오심 및 구토를 치료하기 위해 침치료를 사용한 경우가 2편 검색되었다. 같은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으며, 1편은 안전성에 대한 논문이었고11) 1편은 효과에 대한 논문이었다l2). 內關에 자침한 군과 Traditional Chinese Medicine(TCM)에 의거하여 자침한 군에서 2주째에 헛구역질이 감소했으며, sham acupuncture 군에서는 3주째에 구역감이 유의하게 감소했다12). 불면증에 침치료를 사용한 경우도 1편 보고되었는데,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13).

유의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신생아기 금단증후군(neonatal withdrawal) 을 치료하기 위한 morphine 투여를 줄이고자 침치료를 사용한 연구가 1편 있었으나 유의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14). 한 분만촉진을 위해 合谷, 三陰交 등에 자침한 연구가 3편 있었으나, 모두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Table 3)15-17).

Table 3.The comparison of Journal Articles Abroad Classified by Symptoms

(2) 국내연구

국내에서는 분만촉진에 대한 자침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시행되었다. 분만촉진을 위해 合谷과 三陰交에 자침하였으나 분만시간을 단축시키지 못했다. 분만방법에 있어서는 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정상질식분만으로 출산한 경우가 유의하게 더 많았다18). 또한 耳鍼요법을 3회 이상 시행한 경우 耳鍼요법을 3회 이하로 시행한 경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19). 구안와사, 경추염좌, 요각통, 임신오조, 피부질환, 습관성유산 등에 침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한 증례보고들이 있었다(Table 4).

Table 4.The Journal Articles Included in this Review

2) 국내외 연구에서 보고된 자침의 안전성

(1) 해외연구

해외 임상연구 논문 13편 중 4편은 안전성에 대한 보고가 없었고, 4편은 연구를 중단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보고했다. 4편은 임신 및 분만과 상관없는 경미한 부작용에 대해 보고했다. 침치료로 인한 작은 혈종 및 두드러기에 대해 보고한 논문이 2편, 현훈 및 두통에 대해 보고한 논문이 2편, 피로감을 보고한 논문이 1편, 불면을 보고한 논문이 1편, 통증이나 우울 등 증상 악화를 보고한 논문이 2편이 있었다. 1편의 논문에서 임신중독증, 조기진통, 선천성 결함 등이 보고되었으나 대조군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침치료군과 대조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9). 167명을 대상으로 한 증례보고 1편에서 요통 및 골반통 치료를 위해 태충, 合谷 및 아시혈에 침치료를 받은 1명의 환자가 임신 15주째에 조기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침치료를 중단한 후 정상적으로 분만에 성공하였다4).

해외 계통적 고찰 논문 8편 중 7편에서 침치료의 안전성에 대해 보고했다. 출생 시 Apgar score가 7점 이하거나 저체중, 조산 등의 태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부정출혈, 임신고혈압 등 산모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고찰하였으나, 자침으로 인해 나타난 임신관련 부작용은 한 편도 보고되지 않았다.

(2) 국내연구

국내 임상연구 1편에서 부작용이 없다고 보고했다18). 13편의 증례보고에서도 임신 및 분만과 관련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Ⅳ. 고 찰

 

1. 연구 방법에 한 고찰

해외연구에서는 계통적 고찰 논문이 8편, 임상연구가 13편, 증례보고가 1편이 었으며, 13편의 임상연구 중 피험자가 50명 이하인 연구는 단 1편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50명 이상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였다. 대조군도 다양하게 설정하여 sham acupuncture인 경우가 5편, active control acupuncture인 경우가 2편, waiting (no sham acupuncture)인 경우가 3편, standard care만 시행한 경우가 6편이었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임상연구가 단 2편이며 피험자수가 각각 52, 20명이었으며, 대조군은 standard care만 시행한 경우, 침치료 회수가 3회이하인 경우였다.

2. 질환별 침치료의 효과에 대한 고찰

1) 골반통 및 요통

골반통 및 요통은 임신기에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분만에 가까워질수록 증상이 진행하는 경향이 있다. 임신 중 68.5%의 임산부가 요통을 경험하고 16% 에서 20%의 임산부가 골반통을 호소한다. 통증으로 인해 앉거나 걷기 힘들고 심할 경우 수면에도 장애를 미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20).

골반통 및 요통치료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가 5편으로 가장 많았다. 빈용된 혈자리는 崑崙과 太衝이 2회로 가장 많았으며, 1편의 증례보고에서는 금침혈로 알려진 合谷에도 자침하였다. 또한 4편의 임상연구에서 임신 중 자침을 하는 하복부 및 골반부에도 자침을 시행하였다.

대조군은 물리치료를 한 군, 운동치료를 시행한 군, 약물 치료를 시행한 군, 일반인 치료만 시행하는 군, 아무처치를 시행하지 않는 군 등으로 설정하였다. 치료효과에 대해 보고한 4편의 논문에서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했다. VAS Numerric Radting Scale(NRS)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5-7), 요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도 줄어들었다. 약물복용 횟수 역시 대조군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6,7).

Pennick 등20)은 골반통 및 요통에 적용되는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계통적으로 고찰하였다. 운동치료, 물리치료, 침치료 등이 골반통 및 요통을 감소시켰다. 특히 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통증이 더 감소했다. 획일적인 치료를 시행한 물리치료군과는 달리 침치료군에서는 환자의 증상에 맞춰서 치료를 시행했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2) 분만촉진

분만촉진을 위해 침치료를 사용한 임상연구가 해외에서 3편, 국내에서 1편 보고되었다. 4편 모두 合谷과 三陰交를 주요혈위로 설정했으며, 국내논문에서는 피내침을 사용했고, 해외논문에서는 上 髎, 次髎 등 하복부 경혈과 百會, 至陰 등의 혈자리에 추가로 자침하였다. 대조군은 sham acupuncture를 동일 혈위에 자침하거나 자리가 아닌 곳에 자침하는 군, 일반인 처치만 시행하는 군 등으로 설정하였다. 해외연구 중 침치료를 시행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21시간 더 빨리 진통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17). 자연분만 및 제왕절개 비율 등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15-17). 국내연구에서도 분만시간은 대조군과 침치료군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침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정상질식분만을 시행한 경우가 많았다18).

Smith 등21)은 분만 산통에 한 침치료 및 지압요법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고찰하였다. 13편의 임상연구에서 1950명의 여성이 포함되었다.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 일반적인 치료만 받거나 대기만 하는 경우보다 진통제 복용량이 적었으며, 강렬한 통증도 적게 나타났고, 환자의 통증에 대한 만족도도 더 좋았다.

Smith 등22)은 분만 촉진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찰하였다. 3편의 임상연구 논문에서 212명의 여성이 포함되었다. 침치료를 시행했을 때 제왕절개의 비율의 차이가 없었으며(relative risk(RR) 0.43, 95% confidence interval(CI) 0.17 to 1.11, 56 women), 경막외 제통 (RR 0.97, 95% CI 0.52 to 1.80), 옥시토신을 이용한 분만(RR 1.26, 95% CI 0.98 to 1.62), 모성 감염(RR 0.37, 95% CI 0.02 to 8.88) 등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 우울증

최근의 21개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분만 전 우울증의 유병률은 10.7%에 이른다. 임신 시 우울증이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출산 후에도 우울증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항우울제를 사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잠재된 위험성 및 알려져 있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봤을 때, 다른 대체적인 치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23).

우울증 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시행한 연구가 해외에서 2편 보고되었다. 2004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Manber 등 9,10)은 개인별로 다른 자리에 취했으며, 合谷과 三陰交, 하복부 및 골반부 혈자리에는 자침하지 않았다. 대조군은 우울증에 특화되지 않는 침치료를 한 군, 마사지를 받은 군 등이었다. 침치료 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Hamilton Rating Scale for Depression(HRSD) BDI score가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2010년 Dennis 등23)은 임신 우울증 치료를 위해 비약물치료를 시행한 연구에 대해 고찰했다. 침치료에 대한 논문은 2004년 Manber 등10)의 논문만 포함되었고, 피험자 수가 61명으로 적다는 이유로 침치료를 강력하게 추천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23). 하지만 2010년 Manber 등9)의 논문은 피험자수가 150명으로, 우울증에 특화된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 치료 4주차 8주차에 대조군에 비해 임상으로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다. 다른 치료와 비교해보면, 8주간 항우울제를 사용한 경우 HRSD가 20.3에서 14.8로 감소했고, 인지치료를 시행한 경우 20.6에서 15.7로 감소했으나,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 21.5에서 11.5로 감소했다.

4) 오심 및 구토

임신초기의 오심 및 구토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증상은 아니나 신체적 및 사회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미치므로 증상에 대한 치료법이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다. 비타민 B6, 항히스타민제, 다른 항구토약물 등이 오심 및 구토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나 제한된 효과(limited evidence)만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24). 따라서 여러 대체의학적인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시행되고 있는데, 한의학적 치료법으로는 耳鍼, 內關穴 지압 및 자침, TCM에 의거한 자침 등에 대한 연구가 시행되었다.

Smith 등12)은 오심 및 구토를 호소하는 593명의 임신부를 대상으로 침치료를 시행했을 때 효과에 대한 논문을 보고했다. TCM에 의거한 침치료, 內關 침치료, sham acupuncture, no acupuncture 등의 4개의 군으로 나누어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TCM에 의거한 침치료를 시행한 경우 치료 2주째부터 오심 및 구역감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p<0.01), 內關에 자침한 경우에도 2주째부터 오심 및 구역감이 유의하게 감소했다(p<0.05, p<0.001). 반면에 sham acupuncture 군에서는 3주 째에 유의하게 오심 및 구역감이 감소했다(p<0.01).

해외 계통적 고찰 논문으로는 국소 진통제 투여하에 제왕절개를 시행했을 때 나타나는 오심 및 구토를 억제하기 위한 치료법에 대한 논문과 임신초기에 나타나는 오심 및 구토의 치료법에 대한 계통적 고찰 논문이 각각 1편씩 보고되었다. 국소진통제 투여하에 제왕절개를 시행할 경우 오심 및 구토의 발생빈도는 23%에서 79%로 투여한 진통제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침치료 및 지압치료와 플라시보를 비교한 연구는 총 6개로 649명이 포함되었다. 6개의 연구에서 모두 수술 중 오심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나 수술 중 구토 및 수술 후 오심 및 구토에 대해서는 유의한 효과가 없다고 보고했다25).

임신초기에 나타나는 오심 및 구토에 대한 치료법으로 內關穴 지압, 耳鍼, 침치료의 효과에 대해 고찰하였다. 內關穴 지압과 플라시보를 비교한 연구는 4개로 408명이 포함되었다. 4개의 연구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耳鍼을 이용한 경우는 1편으로, 91명이 포함되었다. 항구토약물 복용횟수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Rhodes score에서 耳鍼치료군이 더 효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침의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앞서 언급한 Smith14)의 연구와 2001년에 보고된 Knight의 연구가 포함되었다. Knight 등23)은 증상완화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국내에서는 임신오조를 치료하기 위해 耳鍼요법을 시행한 임상연구가 1편 보고되었다. 交感, 神門, 胃, 枕 등에 耳鍼요법을 3회 이상 시행한 경우 耳鍼요법을 3회 이하로 시행한 경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19). 中脘, 內關, 足三理, 豊隆, 公孫, 太衝등과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임신오조를 치료한 1례26), 동씨침법에서의 通觀, 通山穴과 한약 치료를 병행하여 임신오조를 치료한 3례27), 中脘, 內關 온침과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임신오조를 치료한 1례 등 총 5례가 보고되었다28).

5) 불 면

불면증치료를 위해 內關, 神門, 安眠, 肩井, 百, 印, 膻中 등에 자침했을 때 실험군에서는 NRS상 5.1감소했으나 대조군에서는 0점 감소했다. 연구기간 동안 불면증상이 적어도 50%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이 실험군에서는 75%였으나 대조군에서는 30%로 나타났다13).

3. 임신시 침치료의 안전성에 대한 고찰

合谷과 三陰交는 姙娠禁鍼穴로 알려져있는데, 合谷은 주로 내분비계를 통하여 자궁근에 영향을 미치고, 三陰交는 주로 신경계를 통하여 자궁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다3). 골반통 및 요통치료를 위해 침치료를 시행한 5편의 연구 , Ternov NK 등4)의 증례보고에서 임신과 관련한 부작용이 보고되었다. 1명의 환자가 임신 15주째에 조기진통을 겪었으나 침치료를 중단한 후 정상으로 분만에 성공했는데, 다른 연구와의 차이점은 合谷에 자침을 시행했다는데, 대조군이 없는 증례보고라는 점이다.

4편의 임상연구에서 총 579명의 피험자 중 침치료를 시행받은 219명에게서 어떠한 임신과 관련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Elden 등7)은 386명의 골반통을 가진 여성을 침치료와 일반치료를 병행하는 군, 일반치료와 안정화운동(stabilizing exercise)를 병행하는 군, 일반치료만을 받는 군 등으로 나누어 치료를 시행하고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연구하였다. 침치료군에서 임신과 관련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멍이나 반상출혈 등의 경미한 부작용만 나타났다.

분만촉진을 위해 침치료를 시행한 4편의 연구 중 1편의 해외논문과 1편의 국내논문에서 안전성에 대해 언급했는데, 모두 침치료를 시행한 군에서 어떠한 부작용이 없다고 보고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TCM에 의거하여 침치료를 시행한 연구에서 안전성에 대해 보고했다. 침치료시 姙娠禁鍼穴로 알려진 혈자리들은 배제하고 치료를 시행하였다. 피로감이 침치료군의 20%정도에서 보고되었고, 두통, 오심, 흥분, 우울증의 악화 등의 부작용도 5% 미만의 침치료군에서 보고되었다. Manber R 등9)의 연구 임신중독증, 조기진통, 조산 등 임신과 관련한 합병증이 일부 고찰되었으나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0.69).

임신초기에 나타나는 오심 및 구토를 치료하기 위해 TCM에 의거한 혈자리, 內關 등에 자침한 경우 분만과 관련한 부작용이 있는지 연구한 논문이 1편 보고되었다. 임신합병증, 태아기형 등이 실험군과 대조군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29). 불면증이 있을 때 침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주요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보고했다13). 국내외 계통적 고찰 논문에서도 침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많은 임신과 관련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Ⅴ. 결 론

해외에서는 임신 시 침치료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임상연구에 대한 계통적 고찰 논문도 많이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2편의 임상연구 외에는 대부분 증례보고에 그치고 있다. 향후 임신 중 침치료에 대한 보다 다양한 임상연구가 필요하리라 사료되며, 2000년부터 2013년까지의 임신 중 침치료에 대한 국내⋅외 문헌 고찰을 통해 침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1. 해외 임상연구는 골반통 및 요통에 대한 임상연구가 가장 많았고, 우울증, 불면증, 오심 및 구토, 분만촉진에 대한 논문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분만촉진에 대한 1편의 임상연구와 구안와사, 경추염좌, 요각통, 임신오조, 피부질환, 습관성유산 등에 침치료를 시행한 증례보고가 있었다.

2. 골반통 및 요통, 우울증, 불면증, 산통 등에 침치료를 시행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있었다. 반면에, 분만촉진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는 없었다.

3. 1편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 임신과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침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더 많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골반통 및 요통 치료를 취해 合谷 및 골반부에 자침했을 때 조기진통을 겪은 1례가 증례보고에서 보고되었다. 국내 임상 연구 및 증례보고에서는 침치료를 받은 피험자에게서 임신과 관련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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