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계장의 실용계 진출
업계 상생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산란계 농장들이 부화장을 상대로 불만을 터뜨렸다. 그동안 부화장과 실용계 농장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 발단은 부화장이 실용계 농장에 진출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이미 J, Y부화장이 실용계 생산에 가담하고 있으며, H부화장은 금년 새롭게 신축한 농장에서 입추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 계란 생산 과잉에 따른 불황이 지속되면서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더욱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시설현대화사업으로 상당수의 농장들이 수십 만 수씩 늘려가는 터였기 때문에 불황은 더욱 깊어만 갔다. 부화장들은 계속되는 병아리 수요에 향후 닥쳐올 생산과잉의 여파를 인식하면서도 거래선에 병아리를 공급하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불황의 기미는 일찍 탐지되었고 본회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수수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큰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 2011년 초 국내 병아리 생산에 가담할 30% 정도의 종계가 AI로 인해 살처분되면서 병아리 수급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을 하였으나 수입의 다변화 등을 통한 대응으로 기우에 그쳤고 곧바로 수수 감축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종계입식에서 사육수수 증가는 더욱 뚜렷이 나타났다. 2009년 52 만수, 2010년 54 만수이던 것이 2011년에는 67 만수로 크게 증가하였다. 따라서 지난해 10월까지 산란 실용계 생산 수수가 300 만수를 넘지 않았던 것이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금년 6월까지 300 만수 이상 판매가 되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이번 부화장에서의 시위를 통해 채란인들은 4가지의 조건을 제시했고 결국 부화장 측으로부터 수용 입장을 도출할 수 있었다. 부화장에서는 수급조절과 관련하여 산란종계 연간 50 만수 이하로 생산·유지할 것과 내년 1월(2013.1)까지 모든 부화장들은 매월 270 만수 이하의 생산을 약속하였다. 또한 농가들이 방문한 H사의 경우 현 40 만수 실용계 진출 외에는 더 이상 확장하지 않을 것이며, 산란계 발전을 위해 본회에서 요구하는 발전기금 요청에 최대한 협조키로 하였다.
전반적인 사육수수 감축에 대해 협조키로 한 만큼 현재의 불황을 조기에 극복하는데 서로 양보하여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국제 사료 원료 가격 급등
안정화 대책 시급
국제 곡물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고 있어 향후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배합사료업체에 따르면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 사이 옥수수 가격이 290달러로 저점을 형성한 이후 17일 현재 390달러로 폭등했으며, 대두박도 510달러에서 680달러로, 소맥은 270달러에서 320달러로 치솟는 등 상승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향후 사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게 사료업계의 입장이다.
국내 축산업은 사료곡물 자급율이 5%도 되지 못하는 여건하에 사료원료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 곡물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사료값이 축산물 생산비의 60%를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국제 곡물가 급등 대응방안으로 국산 밀 증산과 콩 수매를 추진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하였으며, 축산농가와 사료업체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사료원료 구매 자금을 금년 600억 원에서 950억 원으로 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또한 농가가 사료를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500억 원을 신규로 책정키로 하였다. 농가에서 사료회사로부터 외상거래에 비해 현금 구매 시 약 20~25% 저렴하게 사료 구매가 가능한데도 현금 동원능력이 없는 농가들의 약 50%가 현재 외상거래를 하고 있는 실정이며 연 12~18% 이자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농업 생산자 단체들은 근본적인 대책으로 사료곡물 비축제 도입, 하천부지 내 조사료 재배 허용 등을 통해 사료 가격 변동에 대한 안정적인 축산여건 조성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한다. 사실 일본의 경우 사료 가격에 대한 곡물시세, 환율 등 외부요인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사료 가격 안정기 금제도, 사료곡물 비축제도, 해외사료곡물 개발 사업, 식량기지 건설 등 우리보다 치밀하고 계획적인 정책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사료회사들은 정부의 사료 가격 인상 억제 정책으로 인상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손해를 보면서 언제까지 버틸지는 미지수이다.
정부는 모든 업계에 공감이 가고 실효성 있는 정책제안으로 경쟁력을 잃어가는 축산업을 살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계란 콜레스테롤에 대한 논란
과장, 확대해석 보도 자제해야
최근 계란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여과 없이 언론 지상에 보도되면서 채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유럽 동맥경화 학회 학술지인 '동맥경화(Atheroclerosis)' 최신호에 실린 내용 때문이다. 내용도 원문보다 과장되게 번역되어 보도되면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논문이 발표된 Atheroclerosis(동맥경화) 학술지는 네덜란드에 본거지를 둔 엘시 비어 (Elsevier)사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중의 하나이다. 엘시 비어 사는 지난 1880년에 설립되어 미국, 영국 등 24개국에 지점을 갖고 있으며, 동맥경화지와 같은 2천여 가지의 의학&과학 전문잡지 및 학술지를 발행하는 저명한 회사이다.
이번 논문은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의과대학의 데이비드 스펜스(David Spence) 박사가 혈관질환 예방 클리닉 환자 1천231명(평균 연령 61.5세)을 대상으로 초음파로 경동맥 두께를 측정하고 흡연과 계란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내용이다.
주 내용을 보면 계란 노른자를 일주일에 3개 이상 먹는 사람은 2개 이하 먹는 사람에 비해 경동맥에 플라크(강화반)가 증가할 위험이 현저히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동맥에는 나이가 들면서 플라크가 증가하며 계란 노른자의 섭취가 플라크 형성 속도를 촉진하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계란 노른자의 과다 섭취와 흡연이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한 결과 계란 노른자가 흡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하지만 국내 기사는 “계란 노른자를 많이 섭취하면 동맥경화 위험이 높아진다”는 제목을 앞세워 흡연과 관련해서도 “흡연이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보도하면서 마치 계란 콜레스테롤이 인체에 안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건강한 일반인과는 상관관계가 적으며, 플라크를 증가시키는 요인은 혈압, 흡연, 체중, 당뇨병 등 다양하기 때문에 계란 노른자만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계란 콜레스테롤에 대한 오해는 이미 미국,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미국 계란위원회에서는 “계란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과 무관하다.”고 오랜 연구결과 발표한 바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2010년 국립 축산과학원과 금년 한국 영양학회에서 콜레스테롤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계란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계란자조금사업이 활성화되고 계란에 대한 우수성이 소비자들에게 좋게 인식되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계란 노른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