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탐방 : 오란다농장(산란계) -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오란다농장'

  • Published : 2012.06.01

Abstract

Keywords

▲‘오란다농장’전경

'오란다 농장’의 오(烏) 자는 까마귀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흉조의 상징이지만 까마귀의 성질을 알고 보면 그러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까마귀는 효도를 할 줄 알고 예의 바른 동물이다. 또한 알도 많이 난다고 한다. 이러한 까마귀의 성질을 알고 김병철 사장(54세)의 장인이 농장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오란다 농장은 급수와 환기 및 사양관리 시설에 초점을 두고 있다. 파동 수란과 감초란이라는 브랜드란을 생산하는 ‘오란다 농장’ 김 사장은 배움과 양계 운영에 대해 열정이 대단하다. 김 사장을 만나 농장 운영 방식과 산란계 산업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 김병철 사장

긍정적인 마인드

‘오란다 농장’은 현재 11만수로 부지 3천 평 (9,900㎡), 건평 1천 평(3,300㎡) 규모로 61주령, 42주령, 21주령 계사 3개동이 있다. 평균 95%의 산란율을 기록하고 있고 90% 이상 산란율 기록도 29주간 지속되고 있다. 김병철 사장은 1991년부터 산란계 산업에 뛰어들었다. 개인사업이 경기가 불황인 탓에 어려움을 겪던 중 지인의 권유로 경기도 화성에 9천수 규모로 농장을 운영하였고 2005년 충북 진천에 위치한 현재 농장 자리로 옮겨 왔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한 계사 한계사를 지어 올렸다. 김병철 사장은 특유의 쾌활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농가 주변인들과도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민원발생은 전혀 없고 직원 6명과도 한 가족처럼 지내고 1남 2녀의 아버지로서도 그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양계인으로서 사는 것이 천직이라 생각한다. 적성에 딱 맞는다”고 했다. 오란다 농장은 주변에 양계농장이 없어 주변 농장과의 교류가 없어 외로울 수 있지만 질병방역에는 지리적으로는 최상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 계사내부

◀‘오란다농장’주변에

▲ 계란 선별기 나무와 꽃을 심어놓았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서

▲ HACCP 인증서

물에서 시작한 사양관리

김 사장은 농장 운영에 있어 기본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 물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물은 생명체 구성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중요성을 쉽게 잊어버린다. ‘오란다 농장’에서는 병원에서 치료용으로 공급되어온 수처리 장치를 이용하여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파동 공명 에너지를 이용한 수처리 장치는 파동 공명 에너지가 강력하게 전사되어 있는 고기능 수로서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흡수가 빠르고 배출이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나노기술을 통하여 물 분자의 극초 미세화, 산소와 수소이온의 증가, 상대적인 알칼리 증가, 파동 공명 에너지 등 강력한 기능성 물이 세포 깊숙한 곳까지 영양분과 산소를 신속히 공급하고, 다시 나올 때 노폐물을 배출하는 체액과 유사한 물을 공급하는 원리이다. 쉽게 생각해서 물 분자를 잘게 썰어 표면적을 넓혀 그만큼의 흡수율이 상승하고 혈관의 구석구석까지 흡수가 용이하다. 김 사장은 처음 이수처리 장치를 설치했을 때 계분 냄새가 너무 심해 1주일 만에 관련 회사에 장치를 철거해가길 바랬다고 했다. 하지만 1달이 지난 후 계분 냄새가 현저히 줄고 니플 막힘도 전혀 없어 급수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미생물제재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영양제를 급이 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철저한 환경모니터링

‘오란다 농장’은 급수뿐만이 아니라 사양환경 관리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김 사장은 “닭은 예민한 동물이라서 조금만 소홀히 관리하고 방치하면 금방 눈에 띄게 성적이 나빠진다. 여름철에는 물론이고 특히 겨울철에 계사 온도를 올리려고 환기량을 줄이면 성적이 나빠지고 폐사량이 증가한다.”고 했다. ‘오란다 농장’은 터널환기시스템으로 닭의 체감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벨을 설치하여 계사 전체에 고르게 환기가 되게끔 유도할 뿐 아니라 칸막이를 케이지에 설치하여 닭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와 공격성을 줄여준다. 설치된 칸막이에 작은 구멍이 있어 케이지 내부 환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급수 니플을 케이지 중앙에 설치하여 전면 모이통에서 사료를 섭취한 닭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여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온도, 급수량, 급이량, 폐사량 등 하나하나 꼼꼼히 기록하고 확인한다. 김 사장은 “기록을 해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기록은 부지럼함의 상징이고 근래에 농장시설만 믿고 게을리 농장 운영을 하는 곳을 가끔 볼 수가 있다. 농장시설이 자동화되고 현대화되어 있을수록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자동화 시설만 믿고 농장을 운영하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했다.

▲ 한방보조사료

▲ 계란이동 벨트

▲ 방역실

연구하는 양계인

김 사장은 충북농업마이터스 대학 축산학과(양계)에 4년째 재학 중이다. 국내 농업마이터스 대학 중 유일하게 양계 부분 교육이 개설되어 있다. 영양관리에 대한 교육을 통해 양계 전문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공부에 대한 열정과 관심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란다 농장’만의 사양관리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3개월 동안 발품을 팔아 최신시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여 ‘오란다 농장’에 맞는 최적의 시설 시스템을 찾았고 직접 니플을 청소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오란다 농장’만의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한 파동 수란과 감초란을 생산 중이다. 감초란은 8개월간의 실험 끝에 얻어낸 결과물로 수란관을 보호하여 혈란의 발생율을 줄임과 동시에 산란 피크를 오래 지속하는 기능이 있다. 난중, 난황, 난각, 산란율 등 향상에 탁월 효과가 있어 산란 전부터 한방 보조사료를 급이하고 있다. 또한 농장 주변에 나무와 꽃을 심어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에 여념이 없고 지금은 미생물을 이용한 계분퇴비화 실험을 한창 진행 중이다. 계분을 퇴비화하기 위해서는 톱밥이 필요한데 톱밥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 톱밥 구매비용을 낮추기 위해 친환경적인 퇴비 생산을 실험 중이다. 이로 인해 농가에서 부수입을 올린다면 1석 3조의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의식 전환 필요

김 사장은 “앞으로 축산업이 당면할 문제를 생각하면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제 축산인들도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현재 위치에서 안주해서는 시대적 요구사항을 따라가기가 힘든 점을 꼽았다. 특히나 우리 양계인들의 단합과 자조금에 대해 개인주의 성격을 버리고 우리 산업을 지키는 일인 만큼 자조금을 납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산업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동참해야 하며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10년, 20년 멀리 보고 양계장을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농장에서는 철저한 관리와 사전 질병예방을 통해 최상품의 양계산물을 생산하고 계란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계란 소비에 한몫을 담당해야 하고 정부에서도 현장에 필요한 제도와 정책으로 양계인들 뿐 아니라 축산인들에게 실익이 되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