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중계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 '육계농장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 정책방향' 심포지엄

  • Published : 2012.05.01

Abstract

Keywords

지난 3월 29일 경기도 수원시 소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전운성)에서 산·학·연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육계농장의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시설투자 정책 방향’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미 FTA 발효와 에너지 가격상승 등 최근 육계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로서 육계산업 종사자 및 관련 전문가들에게 최신의 동향과 정책방향을 제공하는 자리가 되었다.

육계산업 국가경쟁력 비교분석과 향후 시장전망(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축산실 정민국 실장), 경영비 최적화를 위한 육계시설 설비 최신기술 동향(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 이성현 연구관), 축산 기자재 관련 R&D 현황 및 에너지절감 관련 신기술 소개(서울대학교 대기·시설 환경&에너지공학 이인복 교수), 육계농장 형태별 에너지 효율성 비교와 시설투자 방향(농업기술실용화재단 환경축산사업팀 남재작 팀장), 육계산업의 시설 현대화 정책추진 방향(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 이흥철 서기관)에 관한 주제 발표가 있었고 양창범 부장(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이홍재 부회장(본회), 정문성 본부장((주)하림), 장병수 정책위원장 (한국농민연대), 최희철 과장(국림축산과학원 가금과)이 지정토론시간을 가졌다.

본지는 이날 있었던 발표와 토론내용을 요약·정리 하였다.

육계산업 교역여건과 시장전망

2011년 국내산 닭고기 생산량은 사육 마리수 증가로 2010년 대비 4.5% 증가하였고 닭고기 수입량은 상반기 산지가격 상승과 5~6월 할당관세 수입으로 2.7% 증가하였다. 1인당 소비량은 전년대비 0.5kg 증가한 11.2kg을 기록하였다. 닭고기 수입은 미국과 브라질산이 대부분이며 우리나라는 베트남(닭고기(기타/미절단/냉동))과 일본(삼계탕) 및 대만(삼계탕)에 대부분 수출하는 상황이다. 한·미 FTA 발효로 무관세가 적용되면 수입가격은 16.7% 하락 할것으로 보여 국내 닭고기 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앞으로 수급조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장치, 소비기반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영비 최적화를 위한 육계시설·설비 최신기술 동향

축사의 환경관리는 가축의 생산성, 작업자의 작업환경, 질병발생 등에 영향을 미친다. 계사의 자연환기는 실제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강제환기 방식 중 음압식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사료된다. 또한 여름철에는 축사내부에 미세한 물 입자를 분무하여 증발잠열을 이용하는 것으로 먼지의 비산을 줄이고 가축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저하 시키는 세무 냉방이 효과적이다. 가온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니플 급수기에서 낙하하는 물방울을 담을 수 있는 컵 설치, 지열-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온풍난방기 배기열 회수장치, 열 회수형 환기장치, 다층식 육계 사육시설 등으로 경영비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축산 기자재 관련 R&D 현황 및 에너지절감 관련 신기술 소개

2012년 농림수산식품분야 R&D 예산(안) 규모는 총 9,086억 원으로 2011년 대비 5.3% 증가했다. 앞으로 농림수산식품 R&D 투자확대가 필요하고 타부처 과제 종합계획 반영, 농림수산식품 다부처간 예산배분 조정 및 공동 기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계사 에너지 절감 관련 신기술로는 건축물 단열성 및 기밀성 향상, 환기구조 개선, 중천장 설치, 계사 지열시스템, 계사 LED 이용, 계분보일러 BHSL 시스템, 축산시설 배기휀을 이용한 풍력개발 등이 있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초기 투자비가 많이 발생하는 단점을 극복한다면 생산비를 절감하고 친환경 양계산물 생산과 환경보호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육계농장 형태별 에너지 효율성 비교와 시설투자 방향

계사 형태별로 에너지 소비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 차이가 있다. 무창계사는 전기효율, 재래식계사는 연료효율 향상이 필요하다. 육계산업은 FTA 체결로 인한 점진적 관세율 철폐로 경쟁심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여건 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에 육계산업은 기술장벽의 제거, 금융 및 법적 장벽 완화, 신규시설 설치농가에 대한 시설설비 기준 제시, 기존농가에 대한 에너지 진단 실시 후 처방, 농장 최적관리 및 에너지 향상 교육프로그램 운영, 농림수산식품분야 온실가스 감축사업(탄소상쇄)과 연계한 지원, 축산업의 에너지 원단위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지표 관리 등으로 투입자원 감축과 생산성 향상을 꾀해야 한다.

육계산업의 시설 현대화 정책 추진 방향

지난 2011년 8월 19일 FTA 농어업 등 경쟁력 강화대책으로 축사시설 현대화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였다. 2012년도 사업비 1차 확정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신청액이 386,969백만 원으로 예산계획 대비 80.2%를 신청했으며, 양계분야에서 11개 시·도 305농가에서 139,528백만 원을 신청했다. 한편 축산업 허가제 도입, AI 대책 추진, 수의사 처방제 도입으로 육계산업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반에 걸쳐 새 기틀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 축산계열화사업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공정한 거래, 육계농가와 계열사 간의 상호협력 관계도모 등으로 축산업의 건전한 발전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바이다.

지정토론

이홍재 부회장(본회)

육계산업은 타 축종에 비해 빠르게 계열화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계열화 본연의 목적인 생산성 향상이나 품질 향상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앞으로도 육계산업은 FTA, 동물복지시행과 같은 대내·외적 영향으로 인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육계산업의 경쟁력 강화대책 수립과 농가의 합리적 요구사항 수렴, 닭고기 유통시스템 구축 등이 선이행 되어야 할 것이며 앞서 발표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신기술이 투자대비 효율성이 얼마나 될지가 의문이다. 본 연구가 실제 수요처인 농장이 배제되어 진행됨 점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있으며 실제 실용기술의 수용처는 농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농가·학계·업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에너지 효율 등과 같은 시설 투자를 수반하는 기술개발 사업은 농가비용 부담으로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으므로 지자체의 유사사업과 연관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끝으로 농림수산식품부는 관련 사업을 정리하여 종합계획을 수립할때는생산자를 참석시켜 현장에서 보다 필요한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여 주기를 바란다.

정문성 본부장((주)하림)

사료 원재료 값이 올라 사육비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농가에서도 연료비, 약품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종계장 시설을 개선하고 투자하여 우수한 종계장으로 하여금 품질 좋은 병아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우수한 병아리만으로도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난방비가 많이 발생한다. 농가에서도 LPG를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규제완화가 필요하고 태양열과 같은 재생에너지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10년, 20년 지속 가능한 육계산업이 되어야 한다.

장병수 정책위원장(한국농민연대)

2020년까지 농업에서 35%의 탄소배출을 절감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생성장이란 이름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육계산업도 여기에 발 맞춰 나가야한다. 이것이 육계산업에 더 많은 교육과 연구개발이 필요한 이유이다.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경쟁력을 향상 시키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축산 환경은 생산성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쾌적한 환경으로 축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축산업이 되길 바란다. 또한 정부지원 정책이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까다로운 조건으로 많은 농가에서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허울뿐인 정책 말고 농가에 실익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최희철 과장(국립축산과학원 가금과)

국내 육계농장 시설현황을 살펴보면 크게 무창계사, 유창계사, 재래식계사로 나눠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통계수치가 나와 있지가 않다. 심지어 육계농장과 산란계농장 구별없이 표시하는 경우도 있다. 축산분야에서 제대로 된 통계를 전국 단위로 전수조사를 통해 최소 5년에 한 번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질적인 현장 파악이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무창계사 위주로 이루어지는 정책자금 지원도 개방계사쪽으로도 확대해야 할 것이며 농장마다 에너지 진단을 통해 에너지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개방계사 중·고상식 계사는 깔짚비 절감, 쾌적한 환경, 생산성 향상, 도계품질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 출하 시 트럭이 진입을 못하는 불편한 점과 계분처리의 문제점이 있지만 하루 빨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농장현장에 접목해 사용하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