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양계산물 소비 활성화 방안 - 국산 닭고기 우수성 홍보로 소비확대 기대

  • 이홍재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 육계분과위원회)
  • Published : 2012.05.01

Abstract

Keywords

경제의 발전과 글로벌화가 빨라지면서 국가간의 교역에 대한 규제와 차별이 사라지고 국제 무역시장에서 국경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럽과의 FTA체결에 이어 미국과도 체결을 완료하였고 세계 최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FTA체결을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국내 축산업은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축산업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혐오산업으로 인식되어 미래지향적인 발전은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 되었고, 아직은 일부의 주장이지만 가축 육류의 위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의 철폐로 수입 축산물은 싼 가격을 무기로 국내시장의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 축산업계가 제대로 된 대응책을 만들어 국내산 축산물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 땅에서는 소 울음소리와 새벽닭의 울음소리가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닭고기 분야는 소나 돼지에 비해서 높은 경쟁력과 유리한 소비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닭고기만은 냉동이 아닌 신선육을 선호하고 있고 대형계열사 중심의 선진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에 있어서도 타 축종보다는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수입육의 대부분은 일부 프랜차이즈에서 순살 치킨용, 부분육 등으로 사용하고 일반 외식업체와 대형마트의 가공육에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 소비자가 수입 닭고기를 구매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여러가지 여건이 우리 닭고기 산업에 대한 미래를 밝게하고 닭고기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장점인 동시에 우리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하게 만드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1. 국산 닭고기 우수성 홍보

더 중요한 사실은 이제는 국산 축산물간의 경쟁이 현실화 됐다는 점이다. 얼마 전 소값 하락 파동이 닥치자 정부는 군인들 급식량 확대와 막대한 자조금 비용을 동원하여 소비촉진 활동을 전개하였고 결국 쇠고기 가격은 회복시켰으나 육계산업과 양돈농가 관계자는 말도 못하는 속앓이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이 우리도 이제는 육계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육계산업도 자조금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산업 전반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사업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한다. 그 동안 닭고기자조금은 육계산업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계열화사업의 문제점 해결에 중점을 두었던 면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국산 닭고기 홍보와 닭고기의 우수성 개발에 대한 연구 등은 소홀이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이런 부분도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수입 닭고기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표1. 2012년도 육계자조금 사업계획(안)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행태는 오랫동안 치킨과 통닭의 유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절단육과 부분육의 판매가 늘기 시작하였다. 닭가슴살은 다이어트에 최고라는 인식과 더불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루면서 공급이 달리는 형편이다. 이런 것을 생각하면 닭날개와 다리살에 대한 장점을 홍보한다면 부분육에 대한 소비는 대폭 증가할 것이다. 특히 백색육에 대한 홍보는 우리 내부에서 닭고기의 장점 정도로 논의 되었지 소비자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는 거의 하지 못하였다. 외국에서도 적색육의 소비는 감소내지 정체를 보이고 있으나 백색육은 꾸준한 소비 증가를 보이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국민당 닭고기 소비율을 고려하면 앞으로 닭고기의 소비증가는 무한하다고 해야 할 정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2. 다양한 닭고기요리법 개발

다양한 형태의 요리법 개발도 시급한 과제이다. 우리나라 닭고기 소비는 절반가까이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다. 여름철 보양식이라는 인식으로 삼복에는 폭발적인 수요증가 때문이다. 이런 소비형태로는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생산기반 유지가 힘들고 여름철에는 수입육의 유통을 용인해야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생겨난다. 지금 우리나라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전국 곳곳에 팬션이 생겨나고 가족단위의 레져활동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 여행 필수음식으로 삼겹살은 챙겨가지만 닭고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런 문제는 요리방법의 다양화를 이루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닭고기 요리가 단순한 안주나 반찬 수준에서 벗어나 한끼의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요리 방법이 개발되고 소비자들에게도 홍보 되어져야 한다. 이런 역할의 중심을 닭고기자조금이 담당하여야 한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하여야 한다. 그 동안 몇 번의 요리경연대회를 개최해 보았지만 일반 소비자가 공감하고 대중적인 전파가 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3. 수입 닭고기 유통경로 공개

제도적으로는 수입 닭고기의 유통경로 공개도 시급히 해결해야 될 과제다. 국산 닭고기는 원산지 표시제와 아울러 생산 이력제를 실시하고 수입육에 대해서는 가공공장과 최종 유통단계까지 공개하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시급하다.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수입육에 대한 선호도가 미약하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삼겹살의 예에서 보듯이 수입육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 수입육에 대한 저항감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수입 닭고기의 유통경로를 공개하여 대형 소비처를 압박하고 소비자들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여야 한다. 우리가 축산계열화법을 만들었듯이 법과 제도의 개정을 통하여 수입 닭고기가 발붙일 곳을 미리 줄여놓는 것도 현명한 대응책일 것이다.

이제는 닭고기자조금이 국산 닭고기를 지키는데 앞장서서 이 산업을 지켜내야만 생산자는 물론이고 관련산업 전체가 생존할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하며 닭고기자조금의 거출과 운영에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