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양가이드 - 무항생제 사육 가이드(1)

  • 발행 : 2012.04.01

초록

키워드

1. 항생제 없이 사육할 수 있다

축산업은 국민에게 중요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그 중 양계산업은 거의 매일 식탁에 오르는 계란과 빈번히 주식과 간식으로 먹는 닭고기를 제공한다. 업계는 친환경사육을 바탕으로 안전한 양계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양계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진 농장주와 관리자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무항생제 사육 시스템을 놓고도 일각에서는 논란이 많다. 하지만 무항생제 사육시스템이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항생제를 사용하더라도 휴약기간을 준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인지를 논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하다. 또한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해서 항생제를 마음 놓고 써도 된다는 차원에서의 항생제 사용 문제를 논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항생제 사육 시스템은 시대적인 요구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는 닭을 사육할 수 없다는 개념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계 농가들의 고질적인 항생제 의존성과 달리 많은 농가들이 연중 항생제를 한 번도 사육하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이러한 농장들은 평상시 혹은 질병이 발생하더라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계군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이번호 부터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닭을 사육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 농장에서의 항생제 사용 케이스

(1) 2차 감염 예방

농장주나 수의사가 항생제를 사용하거나 처방하는 가장 빈번한 케이스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경우이다. 이것은 계군이 1차적으로 바이러스 질병에 감염되면 흔히 2차 적으로 대장균증 등과 같이 세균성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백신 후유증 예방

농장에서 백신은 음수, 분부, 점안, 주사등 매우 다양한 루트로 투여된다. 생독백신은 백신자체가 살아있는 병원체이므로 일정부분 계군에 백신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주고 이 결과로 호흡기음 등 백신반응이 나타나게 된다. 또 주사를 통한 백신접종은 개체 하나하나를 잡아 접종을 실시하므로 이로 인한 취급스트레스를 준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이를 계군이 받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정하여 혹 2차감염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3) 계군 이동 직후

농장에 1일령 병아리가 도착하거나 중추 이동한 경우에 계군이 수송스트레스를 받아 2차감염이 이루어질 것을 우려하여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4) 갑작스런 일기변화가 일어나는 환절기

한 동안 환절기 강화사료라는 단어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환절기가 되면 질병예방을 목적으로 사료에 항생제가 처방되어 농가에서 항생제가 첨가된 사료를 먹이곤 했었다. 그러나 사료내 항생제 투여가 전면 금지된 이후로는 농가에서 직접 사료에 항생제를 투여하는 형태로 바뀌어 항생제가 투여되고 있다.

(5) 세균감염증

부득이하게 항생제를 사용한 경우라면 계군이 세균성 질병에 이환되어 폐사가 발생될 때일 것이다. 살모넬라(가금티푸스 등)나 괴사성장염등 항생제를 통해서 병증을 완화 시킬 수 있는 경우의 항생제 투여이다.

2) 항생제 사용 개념 전환

농장에서 가장 빈번하게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렇게 2차 감염을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반드시 개념전환이 필요하다. 바이러스 질병 등의 1차적인 감염 이후에 대장균을 비롯한 세균성질병의 2차적 감염이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2차감염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모색을 제한해 왔다는 생각이다.

닭은 많은 종류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자주 이환된다. 이렇게 계군이 바이러스성 질병에 감염되면 일부 개체들(면역력이 약한 개체)이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증상이 심해지거나 폐사할 수 있다. 흔히 2차 감염으로 나타나는 대장균증을 보면 1차적인 바이러스성 질병이 경과된 순서의 방향으로 재차 2차감염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마치 대장균증이 계군에서 수평으로 전파되는 것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나 2차 감염을 수평적으로 전파되는 질병으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이러한 현상은 계군 전체의 문제이기보다는 개체적인 면역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차 감염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계군에 대해서 각종 질병에 대한 면역력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한 철저한 백신접종을 실시하여 1차 적인 바이러스감염을 잘 극복할 수 있게 하고, 질병이 경과하는 동안 계군이 스스로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일련의 처방(항생제를 제외한)을 실시하여 계군이 2차감염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 농장에서 빈번히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는 백신 후유증을 처치하기 위한 목적의 항생제 투여이다. 호흡기질병을 예방하기위해 사용하는 생독백신접종 후 나타나는 백신반응(호흡기음 등)을 제거할 목적으로 농장들은 습관적으로 백신 실시후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백신반응은 백신접종이 잘 되었다는 좋은 증거이다. 물론 분무백신을 실시할 경우에도 백신이 골고루 접종이 되었다면(골고루 접종되지 않은 경우엔 롤링현상 발생) 이것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당연한 현상이다. 백신반응은 계군에 대한 좋은 환경의 유지 및 안정, 그리고 비타민이나 전해질 등의 급여만으로도 충분히 해소가 될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또 환절기 등 급작스런 일기의 변화로 인해 계군이 질병에 이환되는 것을 항생제의 급여로 막는다는 것을 사실 무의미한 일로 생각이 된다. 오히려 환절기에는 환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각종 바이러스질병에 이환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짐으로써 계군이 질병에 쉽게 감염되는 것이므로 항생제보다는 환기량의 유지 및 환경개선에 관심을 갖고 계군을 관리하는 것이 훨씬 질병예방에 효과적이다.

3) 세균 감염증의 치료

양계 농가에서 피치 못하게 항생제를 투여해야할 경우가 있다. 최근 농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 세균감염증으로는 괴사성장염, 가금티푸스, 콕시듐증 등의 치료 목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세균감염증도 항생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지 않고서 효과적으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이 중 가금티푸스는 항생제로 치료되는 질병이 아니므로, 근본적으로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며 계군에 가금티푸스가 발생하더라도 생균백신을 이용하여 계군의 가금티푸스를 컨트롤 할 수 있다. 발생초기에 신속한 처치를 하면 얼마든지 항생제를 사용 하지 않고서도 가금티푸스를 제거할 수 있다. 괴사성장염은 항생제를 사용하고 나서 계군에 기회감염을 하는 경우가 많은 질병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괴사성장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있는 대체물질들이 많이 개발되어 사용하고 있으므로 결국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다. 콕시듐증은 육계농가의 큰 고민 중 하나이다. 콕시듐증은 많은 농가들이 환경 개선(미생물 등을 이용한)을 통해 예방하고 있으며, 백신과 천연콕시듐 치료제 등을 이용하고 있으나 비교적 항균제에 대한 의존도가 아직은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