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한·EU FTA가 체결되고 앞으로 한·중 FTA 또한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이 전국의 양계농가에 근심거리가 되고 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스스로 무능함을 느낀다. 이 글에서는 세계 닭고기 교역 현황, 수입산 닭고기도매원가 비교 등을 통해 국내시장 닭고기 경쟁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앞으로 다가올 어려움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1. 세계 닭고기 교역 현황
USDA 자료를 살펴보면 닭고기 수출의 경우 특정 국가의 수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수입의 경우 다수 국가에서 고르게 수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1년 기준 닭고기 최대 수출국은 브라질로 330만 톤, 다음으로 미국이 300만 톤, EU가 110만 톤을 수출하였다. 수입량은 일본이 가장 많은 84만 톤, 사우디아라비아가 83만 톤, EU가 70만 톤을 수입하였다. 한국의 경우 13만 톤을 수입하고 1만 5천 톤을 수출하였다.
표 1. 국가별 닭고기 교역량 추이
자료：USDA, FAS, Livestock and Poultry: World Markets and Trade(Oct. 2011).
주：1) 2011년 이후 환율은 IHS Global Insight 전망치.
2) 2011년 수입 단가는 관세청 수입 실적을 이용하여 계산함. 2011년 이후 수입단 가는 미국 FAPRI 2010 전망치를 이용하여 CIF 기준가격으로 환산함.
3) 미국과 덴마크는 FTA 이행으로 관세율 20%를 10년에 걸쳐 철폐함(한·EU FTA는 2012년 발효, 한·EU FTA는 2011년 발효).
4) 브라질은 현행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됨.
5) 도매원가는 국제가격에 환율, 관세, 부대비용, 이윤 등을 포함한 가격임.
(자료：관측센터 전망치)
2. 수입 닭고기 가격 동향과 전망
국제가격과 환율, 관세, 부대비용, 이윤 등을 고려하여 수입산 닭고기의 도매원가를 추정하였다. 2011년 국가별 kg당 닭고기 도매원가(도매가격)는 미국이 1,925원, 브라질 3,583원, 덴마크 2,956원, 한국 3,577원이 었다. 2012년에는 환율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입 닭고기 도매원가는 전반 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미국산 닭고기 도매원가는 kg당 1,880원, 브라질산 3,554원, 덴마크산 2,886원으로 전망된다. 국산 닭고기 도매 가격 또한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2012년 3,228원으로 하락한 이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한·미 FTA 및 한·EU FTA 체결 내용 및 IHS Global Insight의 환율 전망치와 관세율 변화 등을 이용하여 2022년까지 국가별 도매원가를 추정한 결과, 미국산 닭고기 가격은 점차 하락하고 브라질산 닭고기 가격은 상승하여 가격 격차는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 국내 시장에서의 닭고기 경쟁력
국내에서 생산되는 닭고기(냉장육)와 수입산 냉동 닭고기의 경우 상품 자체가 다르고 소비형태 또한 차이가 있어 직접적인 경쟁력 비교가 힘들고 수입산 닭고기 사이에도 국가별 수입형태나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하지만 굳이 비교를 해보면 국내산 닭고기 도매가격이 대부분 정육 형태로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대부분이 정육 기준인 미국산에 배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냉장육과 냉동육의 가격차는 존재하지만 kg당 1,000원을 넘어서는 수준은 아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산 닭고기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산에 미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무관세가 되는 미국산 닭고기와의 가격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된다. 직접 비교는 힘들지만 현재도 경쟁우위를 점하지 못하는데 향후 미국산 닭고기는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국산닭고기 도매가격은 상승하게 되면 그 격차가 심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하겠다. 무수한 연구에서 생산성 향상 유통구조 개선을 통한 국내산 닭고기의 단가 하락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자연조건 및 원료단가의 문제가 크게 나타나 가격경쟁력만 놓고 본다면 단기적으로 미국산 닭고기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라 판단된다. 물론 생산성 향상, 품질개선을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소비자의 요구(needs)를 파악하여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할 것이다. 현재 국내산 닭고기를 소비하고 있는 소비자는 물론 수입육을 소비하는 소비자에 대해서도 needs를 정확히 파악하여 맞춤상품을 공급할수 있다면 수입산 닭고기에 빼앗겼던 소비처를 다시 국내산 닭고기로 채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