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돈암서원 구지(舊址)의 입지 및 공간구성 그리고 경관적 특징을 고찰함으로써 돈암서원의 원형경관과 관련된 진정성을 고양할 수 있는 자료 추출을 목표로 시도된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돈암서원 구지와 일체감을 갖는 '둔암(遯巖)' 각자바위와 사계선생 유허비, 김집사당과 광산김씨 종가 그리고 그 앞을 흐르는 사계천과 원경으로 펼쳐지는 계룡산과 대둔산의 조망경관은 '돈암원림'으로 불리웠던 구지의 입지 및 장소 특성을 명료히 보여 주는 원형경관 요소이다. 또한 "양성당십영"을 통해 볼 때 임정(林亭)을 중심으로 약초밭과 쌍지(雙池) 죽림(竹林) 학당(學堂) 도원(桃園) 등 원림경관 요소를 갖추었고, 이곳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관어(觀魚) 강론(講論) 방은(訪隱) 침승(尋僧) 그리고 관가(觀稼) 등 성리학적 사유와 깊은 의미경관적 행위가 발견된다. 동향으로 좌향된 구지는 사우-응도당-입덕문-산앙루로 이루어진 건물축의 배치로 파악되는 바, 배산임수의 자리잡기 틀 속에서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의 위계적 배치구조로 판단된다. 그리고 사우(崇禮祠) 영역 좌측으로 전사청이, 우측으로 외사에 해당되는 상하 쌍연지(雙蓮池)를 거느린 양성당이 위치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경내에는 송 죽 매 연 등 성리학적 수양론 및 출처관과 관련한 절제된 조경수가 도입되었고, 복숭아나무 및 버드나무는 물론, 배나무, 감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뽕나무 등의 식재를 통한 제례와 관련된 이용후생의 식재법이 반영되었다. 특히 주자가 말년에 호로 사용했던 돈옹(豚翁)의 돈(豚)을 상징적 주제어로 대입시킨 돈암서원 구지는 근 250여 년간 서원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 장소로서,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돈암서원의 진정성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현지는 물론 구지의 보존 및 원형경관 보전이 시급히 요망된다.
The position, size and landscape of the former Donam SeoWon as well as the physical organization of the old site, are studied to extract data for the enhancement of the authenticity of Donam SeoWon since its registration as a world heritage site. The results are as follows. The 'Donam(豚巖)' encaved rock, the tombstone of teacher Sagye(沙溪), Kimjipsadang(金集祠堂), the head of the Gwangsan Kim family, the Sagye stream in front of them, and the Gyeryong and Daedun mountains in the distance are united in the former Donam SeoWon as landscape elements that clearly show the characteristics of the former site, which was called 'Donam-Wollim(豚巖園林).' Moreover Yangseongdangsipyoung(養性堂十詠), adds the garden elements of a medical herb field, twins pond, a bamboo forest, a school, and a peach field. On this site, one can also engage in activities that are related to the land and are closely related to Neo-Confucianism such as fish watching, conferencing, visit in seclusion(訪隱), looking for monks, and overseeing farming. The former site facing east is assumed to have Sau(祠宇) - Eungdodang(凝道堂) - Ipdeokmum(入德門) - Sanangru(山仰樓: estimated). Jeonsacheong seems to have been located to the left of the Sau area, Yangseongdang, which contained upper and lower twin lotus ponds, on the right and was surrounded by various plants. As it has been used as a lecture hall for the past 250 years, the former Donam SeoWon, located 1.8km away from the current area, must be preserved, and the landscape should be formed to establish the authenticity of Donam Se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