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급수기, 열풍기 등 생산
최근 구제역과 AI 발생으로 축산업계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축산기자재 업계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나우 산업(주)오범석 사장도 몇 년 전부터 최소의 직원으로 업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고객만족의 고품질 제품 연구와 생산만큼은 어느 누구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1978년 안양에서 형님과 함께 종합축산기구를 설립하여 모이통과 급수기를 공급하면서 양계산업에 발을 디딘 오범석 사장은 1983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양계 제품 개발은 물론 대농가 서비스에 전념해 왔다. 이 결과 주력품목인 열풍기 등 20여 개의 제품에 대해 특허출원, 의장 등록을 보유할 정도로 축산업계 및 업계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하였다.
▲ 오범석 대표
연구, 개발로 생산품이 늘면서 1997년 오산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하고 사업을 확대해 나갔고, 1997년 말 외환위기(IMF)가 닥쳤을 당시 1년간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농가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가격보다는 품질
오범석 사장은 “제품은 모방할 수 있지만 기술은 모방할 수 없다.”는 지론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 플라손 원형 급수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등 남들보다 앞서가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는 오 사장은 나우 산업에서 제품을 개발, 출시하면 타 업체에서 곧바로 유사한 제품을 모방하면서 어부지리로 득을 얻으려던 업체들이 많이 있었지만 결국 나우 산업의 품질을 넘어서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즉, 모형만 흉내 내면서 싼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처음에는 성공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실패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플라손 급수기는 1달에 1만 개까지 매출을 올릴 정도로 농가들에게 전폭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급수기는 2년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어 만든 것으로 호스 이음새부터 모든 부분이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우선으로 했다. “농가에서 가격부터 문의할 경우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가격보다는 제품의 사양에 대해 알아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농가에게도 유리합니다.”라고 가격보다 품질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열풍기 시간계측기 정부지원 따라야
지난해부터 열풍기에 시간계측기를 부착하지 않으면 면세유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되었다. 계측기를 부착하게 한 목적은 농가들이 면세유를 타 용도로 사용하다 보니 정부에서 이를 단속할 목적으로 도입한 것인데 열풍기 값과 비슷한 45만 원대의 계측기를 부착한다는 것은 농가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농가들은 이 때문에 열풍기 숫자를 줄여 결국 전체적인 생산성에도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오 사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제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관리 감독의 주체인 정부에서 지원이 따르지 않으면 농가들을 범법자로 만드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계협회 등 생산자 단체가 정부에 강력히 건의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했다.
1자 급수기 생산성 효과 커
오범석 사장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니플 급수기와 1자 급수기와의 장단점을 말했다.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 니플 급수기로 전환되는 추세지만 육계의 경우 1자 급수기가 니플 급수기 보다 2~3일 일찍 성장, 출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는 1자 급수기가 니플 급수기 보다 자연 상태에서 충분한 물을 섭취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1자 급수기가 니플 급수기 보다 위생적이지 못 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위생적으로 잘 관리해 준다면 유리한 부분이 더 많다고 언급했다.
축산업계에서는 남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오 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사무실의 절반이 방송 스튜디오를 연상시킬 만큼 오디오 및 영상기기들이 가득하다. 영상자료 제작에 남다른 취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자료를 모아 한 편의 영상자료를 만드는데 업무 외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연구와 창조를 통해 활력을 찾고 있는 오범석 사장은 양계기술을 더 접목시켜 양계산업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