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 베트남 양계업 현황(1) - 양계산업, 베트남을 주목하라

  • Published : 2011.11.01

Abstract

Keywords

국내 축산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오늘,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사료나 동물약품 업계에서는 이미 상당수 업체들이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축산기자재 업체도 대규모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포화상태로 경쟁이 심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신흥국가에 진출해 자신들만의 독점적인 영역을 구축코자 하는 것이다.

이에 2012베트남 국제축산박람회(ILDEX Vietnam2012)의 기자초청프로그램에 참여해 새롭게 떠오르는 개발도상국 중 하나인 베트남 축산업계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 수출시장으로 베트남의 잠재력을 집중 조명해 봤다.

베트남 축산업의 오늘

베트남 축산업은 그 규모면에서 매우 크고 수요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성(Ministry of Agiculture & Rural Development)에 따르면 베트남 축산업은 78~80%가량을 차지하는 양돈산업과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양계산업 분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표1>

표1. 2010년 베트남 축산물 생산량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성 조사자료

이 같은 산업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민 1인당 육류소비량 또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20kg 수준이었단 베트남의 국민 1인당 육류소비량은 2006년도에 26kg, 2010년에는 32.25kg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연간 8%대의 경제성장률과 1.5%대의 인구성장률을 감안한다면 2018년에는 40kg까지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호앙킴지아오(Hoang Kim Giao) 베트남농업 및 농촌개발성 축산국장은“베트남의 경제성장과 인구성장을 봤을 때 우리는 높은 수준의 식량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을 감안해 축산업의 기술혁신과 효율성증대, 축산물 품질 향상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축산업 급성장, 이유는?

베트남 축산업은 연간 7~8%가량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성장의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성에서는 5년 단위의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키 위해 다양한 인적·물적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베트남 축산 지원정책은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지원이 아니라 생산성 극대화와 품질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어 종돈과 종계, 사료, 약품 등 축산제반산업에 관련된 해외업체들의 베트남 내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배려를 바탕으로 CJ사료, 우성사료, 천하제일사료 등 사료업체와 CTC바이오를 비롯한 약품업체, CJ-다비 제네틱스를 필두로 한 종돈업체는 이미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으며 향후 축산기자재 분야의 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성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성 축산국은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성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에서 환경오염을 통제할 수 있는 기술 까지 축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제반 산업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 향후 베트남 축산업과 축산관련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양계산업의 현황

현재 베트남 양계산업이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으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정부의 시책을 미뤄봤을 때 전망은 매우 밝다.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성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육류소비에서 78~80%를 차지하는 돼지고기는 2020년까지 70% 이하로 낮추고 12%를 차지하는 닭고기의 소비는 2020년까지 20%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2010년 기준 연간 1인당 계란 소비량을 현재 68개 수준에서 100개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책적 유도를 해 나갈 계획이다.

호앙 킴 지아오 축산국장은 “양계산물은 다른 축종에 비해 경제성이 매우 높은 산업인 만큼 정부차원에서 육성할 것”이라며 “베트남 양계산업에 투자하려는 개인이나 업체에게는 투자인센티브나 정부 규제를 통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란계 농장은 지금 <Ⅰ>

베트남의 채란 산업은 규모가 작은 곳이 많고 많은 농가가 시설 또한 열악한 상황이지만 일부 농가의 경우 산란율을 매우 높게 유지하고 있다.

기자초청 프로그램에서 방문한 베트남 동 나이(Dong Nai) 지방에 위치한 트라이 가 탠 덕(Trai Ga Thanh Duc)은 동 나이 일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산란계 농장 중 하나로 6만 수 규모의 농장이다.

▲ 베트남 동 나이 지방에 위치한 트라이 가탠 덕 농장은 인근지역에서 손에 꼽히는 대농이다. 사육방식은 비슷하지만 베트남은 대규모 농가라 하더라도 자동화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아 많은 작업이 인부들의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 인근농장에서 규모가 꽤 큰 농장임에도 불구하고 계사 출입 시 소독 절차는 너무 간소하게 꾸려져있고 베트남 농장의 다수는 방역설비를 갖추지 못한 곳도 많다. 하지만 생산성 향상이 지속적으로 요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방역 시설에 대한 베트남 축산업계의 요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라이 가 탠 덕은 케이지 사육으로 보반스 화이트와 이사 브라운을 사육하고 있는데 2동의 계사 중 한 동은 이사 브라운으로 갈색 란을 생산하고 다른 한 동은 보반스 화이트로 백색 란을 생산하고 있다.

누잉 방 비엥(Nguyen Van Bien)트라이 가탠 덕 매니저는 “우리 농장은 인근 일대에서 가장 큰 농장 중에 하나로 평균 산란율이 84%정도 된다.”며 “하지만 시설이 아직 한국이나 다른 축산선진국을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어 산란계 수당 노동시간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누잉 방 비엥 트라이 가 탠 덕 매니저에게 듣는 베트남 계란 유통

“베트남은 계란 소비가 적은 국가 중 하나이지만 산란계 농가의 수익구조는 괜찮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농가에서는 계란 1kg에 7센트 정도의 이윤을 남기고 있는데 우리 농장의 경우 일 평균 3,300kg 정도를 생산하고 있어 농장을 유지하고 충분한 이윤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누잉 방 비엥 매니저는 베트남의 계란유통에 대해 대규모 농장들은 충분한 이윤을 보장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베트남의 계란 등급은 우리나라처럼 개당 몇 g인지를 묻는 것이 아니라 30개로 했을 몇 kg이 나오느냐로 구분하고 있다. 등급 또한 30개당 2kg~2.1kg미만, 2.1kg~2.2kg미만, 2.2kg 이상으로 세 등급으로 간소화 돼 있고 모든 포장 작업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누잉 방 비엥 매니저는 “베트남에서는 모든 축산물을 kg으로 책정해서 계산한다.”며 “계란 또한 30개 짜리 판란을 기준으로 2kg부터 2.2kg까지 100g단위로 나눠 3 등급으로 판매가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농장에서 계란 선별 및 세척이 대개 자동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것과 달리 베트남의 경우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계란의 수거에서부터 선별,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농장의 인부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해 다소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누잉 방 비엥 매니저는 “베트남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한 자동 계란 수거 설비를 갖춘 농장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수 밖에 없다.”며 “설비가 비싸기도 하지만 베트남 인건비가 너무 저렴해 농장주들이 자동화 시설을 설치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가에서 생산·포장된 계란들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상인들이 차량을 이용해 가져가거나 대규모 구매자들은 직접 자신들의 필요한 계란을 가져가는 구조로 이뤄진다.

▲ 누잉 방 비엥 트라이 가 탠 덕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