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질환의 '한국적' 탄생과 부상: 대중적 지식활동의 역할을 중심으로

Atopic Dermatitis and the Making of an Environmental Disease in Contemporary South Korea

  • 이정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 투고 : 2010.05.04
  • 심사 : 2010.06.19
  • 발행 : 2010.06.30

초록

이 논문은 아토피 질환에 대한 '한국적'인 이해와 대응을 낳은 역사적 과정을 살펴본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특이면역성 질환 아토피는 외국의 경우에 '환경병'으로 인식되는 우가 드물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토피는 '환경호르몬' 등의 위험요소들과 결부되며 표적 환경병의 지위를 갖고 있다. 아토피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사전예방원칙과, 매체중심이 아닌 수용자중심의 환경오염 관리라는 전향적 원칙을 내세운 2008년의 환경보건법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논문은 이 규제과정에 있어서 대중의 지식적 정치적 활동의 역할을 살펴본다. '아토피 = 환경병'으로 아토피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아토피 아이들을 둔 아토피 엄마들이다. 이들은 의학과 독성학 등 과학계의 성과는 물론 본의 '아토피 아이, 지구의 아이'와 같은 환자조직의 활동경험과 성과를 이용, 대중적 호소력을 발휘한 '아토피 이론'을 제시했다. 이들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전용하는 편, 한의학계, 생협, 민노당 등과도 지식 정치적 연대를 형성함으로써 환경보건법이라는 성과를 내게 된다. 이 논문은 이 과정을 검토함에 있어 '대중'이라는 주체가 성되어가는 역사성과 사회적 이슈 형성의 문화적 맥락에 관심을 돌린다. 이러한 연구는 위험규제나 정책연구 등에 역사적 역동성에 대한 논의의 단초를 만들 수 있다.

This paper explores the historical process that created a specific understanding of and responses to atopic dermatitis(AD) in Korea. AD hardly has a status of an environmental disease in other societies but it is a representative environmental disease in South Korea in connection with various environmental pollutants, most notably with endocrine disrupting chemicals. This understanding of AD as an environmental disease led to an unprecedented legislation of the Environmental Health Act of 2008, a broad environmental health law with the precautionary principle and the focus on human aspect of environmental problems. In line with the growing body of works that articulate the roles of the public and culture in regulatory process, this paper argues that both the understanding of and the regulatory responses to AD owe greatly to the knowledge and political practice of the public, especially that of the 'Atopy moms'. Their knowledge practice that creatively appropriated scientific uncertainty regarding AD brought unexpected epistemological and political alliances, respectively with alternative medicine and with organic coop movement and an emergent political party and generated enough dynamics for the legislation of the E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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