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 QR코드

DOI QR Code

다문화 시대 우리 소설의 역사 읽기

Reading of the History of our Novels in the Multi-Cultural Environment - by Kim Hoon -

  • 발행 : 20090000

초록

이 논문은 김훈의 팩션『남한산성』을 텍스트로 최근 소설에서의 역사 읽기 방식의 변화를 살펴본다.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남한산성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조선 시대의 전쟁영웅소설에서부터 민족주의 역사소설, 민중적 역사소설의 단계를 거쳐 최근의 팩션에 와서는 다문화 시대의 새로운 역사의식을 보여준다. 그 첫 번째 특징은 ‘말의 성’ 남한산성이 보여주는 ‘공백’과 ‘독백’의 역사 읽기이다. 바로 이 역설적 지점에 김훈의 소설 작법이 있으며, 작품의 대화성이 가진 특징과 한계가 있다. 수많은 인물들의 ‘말의 노래’에서 드러나는 공백의 공간, 그리고 작가가 보여주는 독백의 자유가 이처럼 독자들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은 이 사회가 그만큼 다문화주의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입증한다. 둘째는 역사 속 개인의 발견이다. 다성적인 인물 구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태도는 말로서 자신을 증명하는 주체들에 대해서 냉정한 태도를 보이며, 반대로 몸으로서 자신을 증명하는 이들을 옹호한다. 이 소설은 백성도 하나의 개인이라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는 다문화적 태도로 독자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셋째는 탈역사화와 다문화주의와의 관계이다. 탈역사주의적 태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민족주의 시대의 역사관으로 이야기하는 반면 다문화적 맥락에서는 남한산성에서의 경험이 주는 교훈도 다르게 해석된다.『남한산성』은 탈역사화된 망각의 서사가 아니라 무시당하고 묻혀버린 기록의 발굴로서 부끄럽고 고통스럽지만 밟고 지나가야할 ‘글’이자 그것은 동시에 다문화 시대 역사문학이 가야할 길이 된다.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