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재난지역이 아닌 특별 재앙지역에서 보낸 한철

  • Published : 2006.10.31

Abstract

끊어진 길과 넘어진 전봇대, 굴러 내려온 나무들 사이로 하진부 3리 모낼골 입구에 도착했을때, 나는 말과 생각이 확 멈춰버렸다. 골짜기 입구에 있던 네 집 중 세 집이 사라진 것이다. 길도 사라지고 사람도 사라졌다. 흙 위로 삐죽 올라온 함석이 그곳에 집이 있었다고 알려줄 뿐이었다. 이집 노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 흙 속에 묻힌 것일까, 살아는 있을까.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