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민속 - 몽골 유목민의 불 민속

  • 발행 : 2006.11.05

초록

사람이 다르면 인정이 다르고, 인정이 다르면 민속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불을 어떻게 인식하고, 불을 어떤 방식으로 대했는가 하는, 민족 저마다의 민속행위를 주목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불은 본디부터 인간에게 종속되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인간이 함부로 다가설 수 없는 변화무쌍한 변물이었다. 그렇기에 불을 '그 어떤 것' 으로 여기고 여기에 신성을 덧붙여 숭봉하는 태도는 모든 문화에 두루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아마도 불을 얻는 데 소요되었던 노력과 그 노력의 깊이에 따른 지혜의 축적이 그만큼 길었기 때문일까. 한편으로는 숭엄한 사건을 서술하는 신화(myth)로 기억되고, 한편으로는 굳건한 신앙의 대상으로 일상의 삶에 영향을 끼치면서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테면 원초적인 신성을 지닌 존재로서 엄중한 신격으로 숭신되기도 하고, 특별한 의례로 해마다 반복되며 규범과 도덕률로 일상을 구속하고 있다. 일상에 가까이 있되 결코 범접할 수 없는 장엄인 것이다. 몽골 유목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그 양상과 의례의 세부 모습이 다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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