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체개발' 최고를 향해 뛰는 사람들

  • 발행 : 2002.07.01

초록

활자 종주국 국민답게 많은 사람들이 현존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을 묻는 질문에 어렵지 않게 1377년 발간된 '직지심체요절'이라고 답을 한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발간한 나라가 근대 인쇄의 핵심이 되는 서체를 1980년 즈음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특히나 해방 직후에도 계속해서 일본이 판매하는 활자를 그대로 쓸 만큼 인쇄 종주국 대한민국은 서체개발에 있어 후진국이었다. 하지만 2002년 현재 우리는 20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서체를 보유하고 있다. 20여년만에 이룩한 장족의 발전 밑바닥엔 알아주지 않지만 신념 하나로 서체 개발에 매달렸던 이들의 노력이 있었다. 1949년 공병우 박사의 3벌식 타자기부터 일본의 서체에 대항해 우리의 서체를 지켜내고 세계가 함께 쓰는 다국적어 서체를 개발해 내고 있는 글꼴 9단들과 또 다른 서체 중독자들을 길러내기 위해 교단을 누비는 이들의 힘겨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키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