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시장의 현황과 전망(1) - 청도시의 경험을 중심으로

  • Published : 2001.11.05

Abstract

예상은 하고 있었던 일이지만,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다가온 1993년 중국과의 국교정상화는 우리에게 무의미한 대가를 적지않게 하였다. 그리고 이후 이미 8년이란 세월이 흘러갔어도 잘못 끼운 첫 단추의 부담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아니 어쩌면 영원히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숙제로서 남겨져 있다. 특히 손상된 민족의 자존심은 경제적인 실리를 떠나서 제2의 조공시대를 방불케 하는 신사대주의의 한중관계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최근 들어 IMF이후 주춤했던 중국을 향한 건축계의 막연한 기대가 2010년 북경의 올림픽 유치확정을 계기로 서서히 달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일부 언론매체의 보도는 벌써부터 앞으로 발주될 100억 달러 이상의 건설시장경기를 들먹이며 우리의 떡이 어느 정도인지 저울질하는 웃지 못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의욕과 열정을 무조건 탓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며 지나친 무리수는 결과적으로 과역과 과열이라는 쓰라린 경험을 남기기 십상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저들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며 국제적인 추세를 냉철하게 읽어내는 것이다. 중국의 건설시장에 관해서는 이미 1995년 12월호 '건축'잡지에서 '중국의 건축'이라는 특집을 통해 부분적으로 소개된 바 있고, 2001년 9월호 '건축인'에서도 '중국건축:건설시장, 아직도 기회는 있는가'라는 주제를 다룬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설계사무소가 자신의 실제 작업경험을 다양한 지면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하는 한편, 지금 이순간에도 자신들 나름대로 중국건축업계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진행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이 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설계사무소 가운데 하나인 (주)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가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즉, 이 과정은 비교적 총체적인 것임)에서 얻은 경험을 진솔하게 밝혀 한국건축계의 동료들과 자료를 공유하여 동일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데 그 근본적인 목적이 있으며, 참고로 최근 중국 건설시장의 동향을 가능한 한 상세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Keywo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