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학연구 (Journal of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 제1권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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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ges.2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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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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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38-9291(pIS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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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13-9832(eISSN)
STS(과학기술학)와 사회학의 혁신: 행위자-연결망이론(ANT)을 중심으로
STS and the Innovation of Sociology: Focusing on Actor-Network Theory
초록
오늘날 사회학이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진단하는 문헌은 이미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탈냉전 이후 이른바 '대안적 사회'에 대한 전망의 상실, 그리고 지구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사회학의 전통적 분석단위였던 국가사회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현상 등은 사회학의 학문적/실천적 가치에 대한 깊은 회의를 남게 하였다. 이 글은 과학기술학(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 약칭 STS)의 최근흐름이 사회학의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고 사회학을 전혀 새로운 기초 위에서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에 대해 소개하고 논의해 보려는 것이다. 이제까지 사회학자들은 STS가 사회학의 '주류' 쟁점들에 대해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거의 고려하지 못했으나, 점점 더 많은 STS 연구자 혹은 사회학자들이 그런 가능성에 대하여 주목을 하고 있다. 이는 최근의 STS가 더 이상 단지 과학이나 기술에 대한 구체적 발견 사항들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social), '사회'(society) 및 '행위능력 '(agency)과 같은 사회학의 핵심 개념들을 재구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관점에서 이 글은 STS의 최근 흐름이 사회학에 대해 지니는 잠재적 기여를 소개하고 논의하며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STS가 사회학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명시적으로 검토하여 제시하는 데 힘을 쓸고 있는 것은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약칭 ANT)이다. ANT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전통적 사회학과는 달리 사물(비인간)에게도 '행위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ANT에서는 사회학이 인간간의 관계만을 다루는 협소한 틀을 넘어 인간-비인간의 이질적 관계까지 폭넓게 다룸으로써, 그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생동감 넘치며 대안적 세계를 제시할 수 있는 학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다양한 흐름을 지니고 있는 STS 전반에 대해서가 아니라 이 ANT의 접근이 지닌 특징과 사회학에 대한 그것의 잠재적 기여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ANT는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 세계들을 사회학에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뿐 아니라, 사회학이 인간간 관계는 물론 인간-비인간 관계의 민주적 재정립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필자는 본다.
Sociology(or social science in general) is often diagnosed as in the state of 'crisis' after the collapse of socialism and the erosion of national societies because of rapid globalization. This paper introduces some recent work within 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STS) and discusses its potentials to reinvigorate sociology. Although sociologists have rarely regarded STS as contributing to 'mainstream' issues in sociology, an increasing number of STS writers and sociologists have recently started to notice such possibilities. One main reason of this recent change is that STS is no longer merely concerned to convey substantive findings about science and technology, but instead attempts to reconstruct key notions of sociology such as 'social', 'society' and 'agency'. It is in this respect that the discussion below aims to introduce, discuss, and assess the potential contribution of some recent work of STS to sociology. In particular, it is 'actor-network theory'(ANT) that explicitly attempts to examine and suggest the ways in which STS ran help innovate sociology. One major characteristics of ANT is to impute 'agency' to things(nonhumans) unlike traditional sociology. ANT argues that if sociology studies heterogeneous relationships between humans and nonhumans instead of human relations only, it can become once again a vigorous discipline which is able to provide alternative worlds central to the basis of sociology. So this paper focuses on, not the diverse approaches of STS, the characteristics of ANT and its potential contribution to sociology. The author concludes that ANT can not only rejuvenate sociology by implicating new forms of alternative worlds but also open the possibility to contribute to the democratic reformulation of human-nonhuman relationsh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