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동경국제서적박람회 참관기

  • 발행 : 1994.02.20

초록

규모의 면에서는 서울도서전과 거의 비슷하고 열기의 면에서는 그것에도 훨씬 못 미쳤지만 94동경국제서적박람회에 우리 출판업계 종사자들은 잔치집 구경가듯 무더기로 몰려갔다. 그 대열에 끼어 애꿎은 머릿수를 하나 더 늘렸지만 '우리출판의 일그러진 초상'은 거기서도 예외없이 찾아볼 수 있었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호응을 얻고 있는 어린이책 원작을 그곳에서 보았을 때의 새로운 당혹감, 번역할 책이 없나 싶어 '될 만한 책'을 찾아다니기에 혈안인 출판사들, 저작권 상담을 하는 듯 부스 곳곳에서 들려오는 귀에 익은 우리말소리. 아직도 우리의 출판사들은 자극받고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다 베낄'만한 책을 구하러 다니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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