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말 피사동어휘의 운율 특징

A Study of Prosodic Features of Causative and Passive Verbs in Kyungsang Dialect

  • 발행 : 1996.02.01

초록

한국어의 사동문과 피동문은 주로 사동사와 피동사에 의하여 실현된다. 한국어 통사론에서 특이한 점은 피동문과 사동문이 동일한 형태를 취함으로써 중의성이 있는 문장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피동사와 사동사는 형용사 및 동사 어간에 피동접미사가 불어 파생된다. 이러한 사동사와 피동사의 파생에서 특이한 사항은 형용사에 사동접미사가 불어서 사동사가 구성된다는 점과 자동사에 피동접미사가 불어 피동사가 구성된다는 점이다. 사동사와 피동사가 갖는 이러한 통사적 형태적 특성이 경상도 말에서 어떠한 운율적 특징을 가지고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이 논문의 목적이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20대 중반의 학생 5명에게 5쌍의 피사동문을 읽게 하여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경상도말의 사동사는 H+H(M)+L의 성조를 보이고 피동사는 M+H+L의 성조를 보인다. 이러한 특성과 아울러 정상도 말의 피동접미사는 사동접미사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길이가 길다. 이 같은 특징은 피동사는 사동사에 피동접미가 붙은 것이라고 하여 피동과 사동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리고 동일한 형태를 보이는 문장의 중의성이 운율에 의해 해소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통시적으로는 중세국어에서 현대국어로의 성조변화, 공시적으로는 서울말과 경상도 말의 피사동이 보이는 체계적 대응을 보이는지는 앞으로의 연구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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